도미니카 아이티인들의 밧떼이(Batey)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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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떼이 마르가리따 교회 첫날 세미나
북쪽으로 약 50분 정도 거리에 밧떼이 마르가리따 교회가 있었습니다. 하꼬보 목사님이 담임하는 교회입니다.
하꼬보 목사님은 김성화 선교사님의 전임자 때부터 동역하신 분입니다. 그 분의 동역으로 지금까지 선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분이 아니면 아직도 밧떼이 마을들을 혼자 찾아다닐 수 없다고 했습니다. 낮에도 위험하다고 합니다.
첫날 오전 9시 반에서 오후 세 시 반까지 S 목사님의 성령론 강의가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제가, 오후에는 L 목사님이 영어통역을 했습니다. 스패니쉬어는 제이제이라는 현지인 청년이 맡았습니다.
매 시간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다같이 찬양을 했습니다. 현지 형제님 한 분이 어깨에 기타를 메고 또 한 자매님과 함께 찬양을 인도했습니다.
그 형제님은 왼쪽 눈이 실명했지만 항상 기쁨이 충만해서 찬양을 인도했습니다.





밧떼이 카스티조 마을 교회
샌 페드로에서 북동쪽으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카스티조 교회가 있었습니다. 바닥은 콘크리트였지만 벽이나 지붕은 다 양철로 얼기설기 붙어 있었습니다. 기둥이나 서까래는 구불구불 휘어진 목재였습니다. 허름한 강대상 뒤로 십자가가 있었고 초록색 플라스틱 의자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날 이발 봉사와 기도사역을 했습니다. 대원들은 대기자들에게 또는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쥬스를 대접하기도 하고 환자들을 붙잡고 기도도 했습니다.
가까운 집 모퉁이에서 실강이가 벌어졌는데 십대의 딸아이를 엄마가 데리고 오려고 하는데 아이는 안 오려고 버텼습니다.
결국 엄마는 포기하고 돌아와 저희들에게 아이를 데려와서 기도를 받게 해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기도를 거부했고, 한참 후 동네청년이 그의 손을 잡고 왔습니다. 정신장애도 있고 말도 못하는 소녀였습니다. 우리는 그 소녀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물론 우리는 한국어로 기도했고 기도는 통역하지 않았습니다. 기도하는 동안 그 소녀는 잠잠히 어딘가 앞만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선천성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년도 있었는데, 허술한 휠체어 앉아서 우리에게 웃음을 지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데도 잘 웃었고 S 목사님에게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제스처를 해서 우리 팀은 그의 머리와 어깨에 손을 얹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밧떼이 파라잇소 마을 교회
밧떼이 카스티조 교회 마당에서 오전 봉사를 마치고 그곳에서 약 40분 정도 떨어진 밧떼이 파라잇소 교회가 있는 마을로 이동했습니디. 여기서도 이발봉사를 마치고 수요 예배시간이 되었습니다.
하꼬보 목사님과 약 스무 명 교인들과 함께 큰 북과 ‘구이라’라는 악기에 맞춰서 찬양을 했습니다. ‘구이라’라는 원통형 악기는 약간 긴 깡통에 무슨 곡식을 넣고 흔들면서 작은 막대기로 오돌토돌한 표면을 긁으면서 소리를 냈습니다. 그러자 교인들은 몸을 흔들면서 찬양을 했습니다.
파라잇소 교회는 신축건물이었습니다. 펜실바니아의 한 한인교회가 보낸 약 1만 2,000달러의 헌금으로 건축해 봉헌했다고 합니다. 마을교인이 교회건물을 관리하고 순회설교를 오는 곳입니다.
그날 세미나부터 계속 참여한 청년이 순서에 따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는 펠르미농이라는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이틀 집중 세미나에 연속 출석했습니다. 그리고 두 밧떼이 교회봉사에도 하루 종일 동참했습니다. 턱수염을 기르고 넥타이까지 맨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선교사님께서 청년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셨습니다.
25세 미혼으로 믿음이 아주 좋다고 했습니다. 밧떼이 콜론에서 사는데 거기에 교회가 없어서 세 시간 걸어서 밧떼이 리셀레스 교회에 출석한다고 합니다.
집에서 밧떼이 리셀리스 교회에 오는 길에 강이 있다고 합니다. 허벅지 정도 차는 얕은 곳을 건너서 옵니다. 올 때마다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더라고 했습니다. 세미나에 참석하여 선교사님이 어떻게 올 수 있었냐고 하니까 성경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며칠 빼고 참석하는 중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선교사님은 밧떼이의 여러 마을 교회에 수요일마다 돌아가면서 섬기는데 갈 때마다 그 청년을 보고 감탄한다고 했습니다. 뒤돌아보니 저에게도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 다음주에 계속 >





맥키니 샬롬교회 김선만 목사의 선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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