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찬송가, 연주영상 가져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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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이주희 목사, 작은 교회 온라인 예배 돕기 위한 음악 프로젝트 

 

로드 아일랜드 시온 감리교회 고요한 목사와 아내인 헤이븐 연합 감리교회 이주희 목사는 부활절과 사순절 기간에 사용할 수 있는 찬송가를 녹화해 무료로 나누고 있다.
연합 감리교 뉴스를 통해 김응선 목사는 “CCLI 라이센스만 있으면 누구나 저작권 걱정 없이 온라인 예배에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에 따라 음악을 담당하는 사역자나 평신도가 충분한 중대형 교회와 달리 작은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를 위한 음악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유튜브에는 좋은 음악이 많지만 저작물 무단 사용으로 인한 분쟁이 우려되고, 제한적으로 밖에 사용할 수 없었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러한 필요에서 이 사역이 시작됐다. 구글 드라이브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온라인 음악사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주변 교회들에게는 직접 나눠주기도 했다.
고요한 목사는 “부활절과 사순절 기간에 사용할 수 있는 찬송가라고 했지만 평소에도 사용할 수 있는 곡들”이라며 “대중과 성도님들이 많이 좋아하시는 찬송가 47곡을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내 이주희 목사는 바이올린을 전공해 독일과 미국에서 유학하고 나중에 소명받아 신학하고 목회하고 있다”며 “아내와 김은실 집사, 송보경 성도가 바이올린을, 강정무 집사가 클라리넷을, 류다은 성도가 피아노를, 베벌리 라스번(Beverly Rathbun)이 오르간 연주로 총 6명이 이번 작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주의 배경이 되는 교회는 이주희 목사가 목회하고 있는 헤이븐 교회로, 히스토리컬 빌딩(Historical Building)으로 지정된 유서깊은 교회다.
고 목사는 “이번에 참여한 연주자들은 5년 전부터 음악을 매개로 다양하게 동역해왔다”며 “이전에 사역했던 교회가 시골이라 문화의 혜택을 못 받는 지역이어서 연주회를 열기도 했고, 양로원에 방문해 노인들을 위해 연주하거나, 연합 감리교단 산하 구제위원회(UMCOR) 선교를 위한 모금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고 목사는 미국이 한국보다 저작권에 대한 부분이 까다롭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는 “온라인 혹은 유튜브에 올라오는 좋은 음악이 많지만, 온라인으로 리프로덕션(Reproduction) 해서 내보내면 법에 걸린다”며 “작곡자, 편곡자, 연주자 저작권이 모두 다르기도 하고 무조건 사용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이 쓰는 CCLI 저작권에는 종류가 있는데, 교회 내에서 찬송가나 영상악보 PPT까지 가능한 경우가 있고, 리프로듀스 할 때는 다른 라이센스가 있다”면서 “저작권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사용하시라고 온라인 예배에 필요한 찬송가 연주음악을 만들었다”고 이번 사역의 취지를 밝혔다.
또 그는 “규모가 있는 교회는 음악자원이 어느 정도 있던데, 작은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 준비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봤다”며 “그런 상황에 공감하면서 함께 이번 녹음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기도 있다. 고 목사가 섬기는 시온교회는 보스턴 대학교 신학대학원과 연계해 ‘크리에이티브 콜링 프로젝트(Creative Calling Project)’에 참여하고 있다.
김응선 목사는 “다원화된 사회에서 새로운 소명을 찾고 변화를 위한 창의적인 사역을 통해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파트너십 프로그램”이라고 이를 소개했다.
고 목사는 “교수님들은 지역 교회와 신학교가 단절되는 부분이 있다보니 ‘어떻게 하면 지역 교회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면서 소명에 순종할 수 있을지’를 고심하며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부연했다.
그는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한 것들을 신학교 교수님들과 워크샵하면서 공유하고, 신학교는 이를 연구자료로 활용하는데, 이는 지역 교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각자 교회에서 상황에 맞는 소명을 발견하고, 어떻게 실행해나갈 것인지 구체적 방안을 찾는다”며 “교회들마다 각기 다른데, 어떤 교회는 사회정의 구현활동에 참여하고, 그것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또 어떤 교회는 이야기를 나누며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다”면서 “상황과 소명에 따라 하는데, 우리는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사용해 주변 사회와 교회가 연결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고 목사는 “’모든 사람을 위한 음악학교’를 기획하고 경제적 이유로 음악을 배울 수 없었던 이들에게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함께 연주하며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는 ‘마중물 같은 교회’를 꿈꿨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 19 범유행에 ‘대면교육’이 제한되고, 모임을 가질 수 없게 됐다. 고 목사는 다른 교회들을 섬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작은 교회 온라인 예배를 돕기 위한 음악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 이번 사역은 콜링 프로젝트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코로나 19로 분명히 변화가 있었다”면서 “모든 걸 모여서 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는데,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모임을 가지면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교회들이 연계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한다”며 “교회들이 연합해 온라인으로 말씀도 나누면서, 교회들이 잊고 있었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고, 우주적인 교회의 한 부분으로 연결됐다’는 것을 기억하고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찬송가 음악은 온라인 실시간 예배에서, 또는 줌을 이용한 모임에서 자유롭게 사용하면 된다.
구글 드라이브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sJR5W4HJShJTyPE7sISuEWmwZx_y2LCD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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