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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알아가는 삶 (빌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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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프렌즈교회  담임목사 오정석 

 

우리 민족이 가진 특징 중 하나가 머리가 좋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학구열 만큼은 세계 어떤 나라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인이 되면 많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자식교육에는 지나치게 열심이지만 정작 자신이 해야 하는 공부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미국에 사는 우리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 살면서도 영어공부에 관심이 없거나 포기하고 사는 분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제가 신문에서 미국에 사는 60대 후반의 한 한인 여성이 겪은 일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았지만 남편이 영어를 잘 해서서 자신은 애써 영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말을 못하게 되는 중병이 들어 자신이 어쩔수 없이 영어를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있지만 이제 다 커서 출가한 상황이라 매번 도움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자녀들이 와서 병원수속도 도와주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매번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몇 달 후 급한 마음에 도움이 필요해서 큰 딸에게 전화를 했는데, 직장에서 좀 바뻤나봅니다. 짜증 섞인 목소리로 엄마에게 이렇게 매번 전화를 하면 어떻게 하냐고, 미국에 처음 왔었을 때에는 조금이라도 영어를 하셨는데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번 전화를 하면 어떻하냐는 말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자기 딸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나 서러워서 눈물을 흘렸다는 기사였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녀교육에는 지나칠 정도로 열심히 했지만 정작 자신이 배워야 하는 것에는 관심을 가지지 못했을 때에 결국에는 자신이 살아왔던 인생을 후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한 번 해봤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말년에 가장 후회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인생을 마무리 할 때에 가장 후회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아마도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우지 못했고, 더 깊이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온 사도바울은 빌립보서 3장 10절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이 말씀 속에서 우리는 바울이 간절하게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바울은 먼저 가장 첫 번째로 그리스도를 알고자 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그는 그가 믿는 예수님에 대한 단지 몇 가지 지식을 알고자 한 것이 아니라,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를 원했고, 더욱 많이 알기를 원했고, 주님과 더 친밀해지기를 원했음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사실 이 세상에 사는 그 누구보다도 주님과 친밀한 사람이었습니다. 고린도후서 12장에서 바울의 말을 보면 그가 14년 전에 셋째 하늘에 올라가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들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실제로 세상을 벗어나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세계로 가서 주님과 직접 교통하는 경험을 한 것입니다.
바울은 이런 경험을 했고, 지금 빌립보서를 쓰는 상황에서도 이 주님을 더욱 알고 싶고, 더욱 많이 만나고 싶다는 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어떤 분들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정말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분들은 한 번만 만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보고싶고, 만나고 싶고, 계속 대화를 하고 싶은 분들이 있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난 후에 바로 그런 마음을 갖고 살아왔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을 만나는 경험을 더욱 더 많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님과 더 인격적인 교제를 하고 싶어 했고, 그 분의 말씀을 듣게 되기를 그는 늘 고대하고 갈망했던 것입니다.

저는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런 고백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바울처럼 반드시 환상을 경험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울이 예수님을 향해서 가진 마음은 우리가 가져야 하는 마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직접 보지는 못하더라도, 주님이 계신 것을 알고, 그분의 임재를 느낄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경험한 사람은 계속 구하고 갈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로 힘든 이 시기에 무엇보다도 예수님과의 교제가 회복되시기를 바라고 더욱 더 친밀한 관계 속에서 풍성한 만남을 누리시는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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