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거하라 (요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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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프렌즈교회  담임목사 오정석

 

성경을 보면서 예수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부분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의 지식과 상식으로는 그 관계를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 함께 나누는 요한복음은 그런 부분들이 나오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다른 복음서들과는 달리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신적인 부분들을 많이 강조하고 있고, 영적인 부분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포도나무로, 그리고 우리를 가지로 비유하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영적인 원리는 예수님과 우리는 신비로운 방법으로 연합이 됐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 속에서 주님이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주님 안에 거한다는 말이 쉽게 이해가 되십니까?
우리는 주님이 어떻게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가 어떻게 주님 안에 거하게 되는지 잘 알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 연합되어 있는지 알 길이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믿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을 구주로 인정하고 믿음으로 나아갈 때에 주님은 포도나무이시고 우리는 가지로서 연합된 존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님이 우리 안에 거한다는 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의 자녀로서의 관계가 맺어지게 되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은총이 필요한 일입니다.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을 아바아버지로 부를 수가 있게 되었고, 우리의 마음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이 우리와 영원토록 함께 하는 일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고린도전서에서 보면 이 놀라운 비밀에 대해서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믿는 자의 몸은 성령이 거하시는 처소라고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성령님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십니다. 그 성령님을 통해서 예수님이 우리와 영원토록 함께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우리 안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는 것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가만히 있으면 자동적으로 그 연합의 유익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우리와 예수님의 상태는 그 누구도 끊을 수 없는 신비롭게 연합되어 있는 상태지만, 우리가 예수님 안에 있는 것도 잘 모르고 그 예수님을 바라보지도 않는다면 우리의 연약함으로 인해서 아무것도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 거한다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으로 만족하는 삶이 아닙니다.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 우리도 주님께 사랑을 드릴수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늘 우리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주님이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가 주님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실제적으로 경험하지를 못한다는 것 아닙니까?
아무리 모든 신학을 다 배워서 지식적으로 충만하다 할지라도 예수님과의 진정한 교제가 없다면 그 모든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늘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 안에 예수님이 계심에도 우리의 무지함과 우리의 연약함으로 그 분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으며 그 함께하심을 경험하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이 무엇입니까?

저는 그것이 바로 성경의 말씀을 묵상하고 따라가는 삶이라고 믿습니다. 예수님은 영이십니다. 따라서 내가 그분을 모시고 있고 내가 그분 안에 있다고 말해도 그 신비로운 세계를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 예수님과 교제하면서 그분의 사랑을 느낄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성경의 말씀인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할 때에 그것이 바로 예수님이 내 안에서 일하시는 시간이 되는 것이고 우리가 그 말씀을 붙잡고 기도할 때에 우리가 예수님안에 거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신앙생활이 뜬 구름을 잡는 삶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어딘가에 계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말씀 안에서 우리와 교제하시고 말씀 안에서 우리를 인도하시고 말씀 안에서 우리와 동행하시는 분이 예수님이심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오정석
프렌즈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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