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촌에서 시작된 꿈 찬양으로 자유를 누리다”

0

‘하연이에게(우리가 간직해야 할)’, ‘소원(삶의 작은 일에도)’,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이 땅에 오직’과 같은 찬양을 만들고 부른 CCM 듀오 ‘꿈이 있는 자유’는 정종원 목사와 한웅재 목사로 구성돼 있다. 일전에 KTN지면을 통해 한웅재 목사와의 인터뷰 소개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월드미션 대학교 예배찬양 겸임교수이자 아이엠 처치 담임 정종원 목사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 ‘꿈이 있는 자유’는 어떻게 시작됐나?
인천 어느 교회에 전도사로 갔는데 한웅재가 그 교회 청년 신학생이었고, 찬양인도를 하고 있었다. 후에 교회를 개척하면서 함께 하게 됐다.
어노인팅의 전신이자 1987년 시작된 임마누엘 선교단 활동을 하며 음악사역도 하고 있었는데, 목회에 마음이 있어 음악사역도 내려놓고 개척에 전념했다.
그러던 중 내 생일이 됐는데, 우리 교회가 있던 건물의 건물주이자 우리 교회를 후원해주셨던 성도님께서 생일이라고 축하금을 주셨다. 열어보니 4,000만원이 들어있는 것이다.
적은 액수가 아니다보니 고민이 됐다. 찬양 사역을 하면서 주위를 보면 노래 할 줄 아는 사람들은 돈이 없고, 여유가 있는 사람은 실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실력은 있는데 돈이 없는 사람 있으면 도와주려고 마음 먹고 있던 차에 생각했던 형제가 군대에 갔다.
아침마다 묵상하고, 새벽기도 끝나면 악상이 떠올라 노래를 만들었다. 하나님이 자꾸 영감을 주셔서 ‘내가 노래 만들기를 원하시나보다’ 하는 마음이 들어 일기장을 공개하듯이 삶을 나누고자 만든 앨범이 바로 ‘꿈이 있는 자유’ 1집이다.
팀 이름을 정하고 시작한 것이 아니어서 타이틀곡 따라서 그룹 이름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 꿈이 있어야 진정한 자유를 경험한다고 했는데?
‘꿈이 있는 자유’라는 표현은 청년과 중고등부 시절 삶을 바탕으로 나온 말이다.
평택 기지촌에서 자랐는데 ‘기지촌’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환경이 상당히 열악했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도 없었고, 고등학교 졸업하면 미군에 입대하거나 가업을 이어받아 농사를 지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즈음 카투사 부대원 스무 명 정도가 우리 교회에 출석했다. 후에 생각해보니 그분들이 선교단체 지도자들이었던 같다.
제대로 된 리더 한 두 사람만 있어도 조직이 변화하는데, 스무 명이 와서 신앙생활과 새로운 노래를 가르쳐주었다.
노래가 불러지니 젊은이들이 모였다. 새 노래가 들리고, 젊은이들이 모이니 교회가 생동감 있고 주말이 되면 마치 잔칫집 같았다. 그 시간을 통해 그 교회에서 10년 세월 동안 목회자와 선교사가50명이 배출됐다.
비전을 가진, 꿈을 가진 사람에게 불이 붙으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봤다. 사람이 꿈이 있어야 진정한 자유를 경험한다는 것을 삶에서 체득했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노래도 만들었다.

◈ 미국에서 목회하게 된 계기는?
2001년 중반 LA 동양선교 교회(담임목사 김지훈) 찬양인도자로 미국에 와서 8년간 그 교회를 섬겼다. 나 역시 이민교회와 성도들의 상황을 동일하게 경험했다.
교회를 또 하나 세우리라고는 생각도 안 했고, 엄두도 못냈다. 그런데 잠을 잘 때마다 교회에 대한 고민이 들고 교회 때문에 상처받은 성도들이 자꾸 눈에 밟히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뭘 해야 합니까?” 교회를 세우겠다고 누구를 찾아가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나님 뜻이라면 사람을 붙여주시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한 달 동안 열 가정을 붙여주시면 주님 뜻인 줄 알겠습니다”라고 기도하고 집에만 있었는데, 열 가정이 찾아왔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받아들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라는 것을 천명하자’는 뜻으로 ‘아이엠 처치’라는 이름으로 10년 전 교회를 세웠다.  

◈ 찬양사역자이자 목회자로서 예배를 어떻게 보는가?  
목회적 차원에서 생각하는 예배와 찬양사역자가 생각하는 예배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목회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설교에 관심이 많고 찬양사역자가 설교를 잘 들을 수 있는 분위기나 환경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하지만 찬양사역자 입장에서 보면 설교가 예배의 전부가 아니다. 설교도 중요한데, 예배는 설교를 들으려고만 모이는 게 아니다. 예배 전체를 통해 진심어린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 관건이다.
성도들이 자기 마음을 고백할 수 있는 창구도 열려 있어야 하고, 하나님 음성도 분명히 들어야 한다. 찬양인도자와 설교자는 성도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있는지, 임재를 경험하고 있는지,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 사역과 목회를 하면서 교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기독교는, 교회는 진짜 자랑스러운 것을 갖고 있는데 자꾸 다른 걸 자랑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교회는 세상 사람들이 평가해주고 인정해주는 것에 안달이 나서는 안 된다. 그것이 지상과제가 아니다.
교회가 자랑할 것은 어린양 예수다. 진정한 예배를 통해 어린 양 예수의 영광을 만날 수 있다. 은과 금은 없었지만 예수의 이름은 있었던 초대교회처럼 예수의 이름을 회복하고, 어린 양 예수를 자랑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예수의 이름으로 승부를 걸고, 모이면 예수, 흩어지면 예수를 말할 수 있는 교회가 됐으면 좋겠다.  

◈ 온라인 예배에 대한 생각은?
몇 년 전 대학에서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강의를 하게 됐다. 시작하기 전에는 편견이 있었는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보니 더 책임감 있게 교류하며 생동감 있게 수업이 진행됐다. 이러한 관점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돌아보았다.
초대교회 당시 사도바울 얼굴을 본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그 편지를 읽고 통해서 들은 사람이 더 많았다. 모임과 성도의 교제를 잃으면 안 되지만, 피치못한 상황이라면 대안을 가지고 생동감을 유지하도록 애쓰는 것이 맞다.
얼만큼 철저히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지도자에게 더 많은 것이 요구된다.
김지혜 기자 ©  KTN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