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교회사, 현 시대 상황 속에서 살펴본 이중직

0

기획토크 | ‘목회자의 이중직’ 플라워마운드 교회 남기대 목사 

 

언젠가부터 ‘목회자의 이중직’이란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쉽게 말하면, 목사가 목회직과 세속직업을 병행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DFW한인 목회자들 역시 꽤 많은 수가 이중직을 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중직에 대한 입장차가 존재한다.
이에 자비량 목회, 생활목회, 겸직목회라고도 하는 이중직 목회에 대한 생각을 나눠보는 공간을 마련하고,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 대학원에서 이중직 목회를 주제로 목회학 박사학위 논문을 쓴 플라워마운드 교회 남기대 목사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성경에서 이중직 목회의 모델을 찾을 수 있을까? 남 목사는 “고린도전서 9장을 보면 사도 바울이 자비량 목회를 했던 이유가 복음 전하는 일에 장애가 없게 하기 위해서”라며, 당시 바울의 관점에서 자비량 목회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소피스트들은 강연이든 개인교사든 가르쳐주고 대가를 받는 것을 당연시 했다”며 “당시 문화 속에서 어찌보면 복음도 가르쳐주는 것인데 청중들이 비용지불에 부담을 느낄까 걱정해서 그런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비량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바울이 아예 후원을 안 받은 건 아니다. 남 목사는 “원칙을 가지고 받았다”며 “바울이 교회로부터 멀리 떠나 있을 때 교회가 ‘믿는 자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후원할 경우 받았다”고 했다.
또 바울은 생활의 모범을 보여주기 위해 일했다고 했다. 남 목사는 “데살로니가전서를 보면 데살로니가 교회 안에 일을 안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런 사람들이 교회 안에 폐를 끼치니까 생활에 본을 보이기 위해 일을 했다”고 전했다.
교회사에도 자비량 목회에 대한 기록이 있다. 남 목사는 “목회자들이 목회에만 전념하게 된 것은 3-4세기에 이르러서였다”며 “기록에 따르면 초대 교부 터툴리안이나 제롬 역시 다른 직업을 가지고 교회를 섬기고 신학을 완성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1500년대, 1600년대에도, 미국 초기 개척시대에도 농사를 지으면서 사역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목회자들이 농부, 직공 등 직업을 가지고 교회를 섬겼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남 목사는 “지금 교회의 구조를 봤을 때는 사역양이 많기 때문에 자비량 목회가 쉽지 않고, 풀타임 목회가 맞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2010년대 들어 이중직에 대한 목회자의 인식변화에 대해서도 짚었다.
남 목사는 “요즘 젊은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이중직을 찬성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다”며 “2014년 한국 목회자 9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중직 목회를 찬성하거나 적극 찬성하는 비율이 75%, 반대25%로 인식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 목사는 “한국 신학교 교수들이 이중직 목회에 대한 글도 쓰고, 발표도 하고, 세미나도 많이 한다”며 “신학적으로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들이 하나님의 선교적 측면에서 직업 소명설과 만인 제사장설”이라고 했다.
평신도들이 소명을 가진 제사장으로 세상 가운데서 일하는 것처럼 목회자도 그럴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지혜 기자 ©  KTN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