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과 성경, 구약과 히브리 성서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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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신앙생활 가이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조이풀교회 김세권 목사 

 

교회생활을 하다 보면 궁금증이 생길 때가 있다. 민감하거나 껄끄럽거나 혹은 목사님께 질문할 타이밍을 놓쳐서 해결하지 못한 주제가 있다면, 바로 여기 슬기로운 신앙생활 가이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서 해결하자.
 
종교개혁의 중요한 구호 중 하나가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일 정도로, 개신교는 성경을 강조한다.
성경은 구약과 신약 두 권으로 이뤄져 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구약은 유대교도, 천주교도, 개신교도 자신의 경전이라고 말하고 있다. 누가 이 책의 진짜 주인일까? 이런 질문을 던져도 될까?
천주교와 개신교는 거의 유사한 성경을 사용하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유대교에서 보는 구약과 개신교에서 보는 구약은 다를까? 아니면 같을까?
기본적으로 아브라함도, 모세도, 다윗도, 예수님도, 바울도 다 유대인이다. 우리는 이미 개신교 교회 전통에서 성경을 이해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구약과 유대교의 연관성을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
조이풀교회 김세권 목사는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신시내티 히브리 유니언 칼리지(Hebrew Union College)에서 수학했다.
김 목사는 “성경에 대한 기독교와 유대교 해석 관점을 비교하고자 유대교 신학교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대교에는 정통(Orthodox), 전통(Conservative), 개혁(Union)파가 있다”며 “히브리 유니언 칼리지는 개혁파 신학교로 대학원 과정과 랍비 스쿨이 있고, 대학원 과정은 크리스찬도 받아준다”고 말했다.
이어 “캠퍼스가 예루살렘과 엘에이, 신시내티, 뉴욕에 있는데 매인 캠퍼스가 신시내티”라며 “유대인들이 신학교에 기부를 많이 해서 학비가 전액 면제인데, 당시 대학원 과정 3분의 2가 크리스찬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목사는 “우리는 구약이라고 부르지만 유대교는 그냥     ‘성경’이라고 부르고, 좀 더 정확히는 ‘타나크’라고 한다”고 말했다.
유대인들은 율법책 토라와 예언자들의 책 나비임, 성문서 케투빔의 자음 첫 글자를 따고 모음 ‘아’를 넣어 성경을 ‘타나크’라고 부른다.
구약과 히브리 성서는 책의 배열과 구성에서 차이가 난다. 우리가 사용하는 구약성경은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 39권의 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히브리 성서는 모세 오경, 예언서, 성문서 순서로 되어 창세기에서 역대기로 끝나고, 열왕기상, 열왕기하, 역대상, 역대하 구분 없이 열왕기, 역대기로 되어 있어 권수에서도 차이가 난다.
그 외에도 김 목사는 설명 중에   ‘미쉬나, 그마라, 탈무드, 미드라쉬’와 같이 교회에서 자주 듣지 않은 다소 생소한 단어들을 사용해 유대교 전통에서 이해하는 구약에 대해 설명했다.
출애굽기에는 하나님께서 두 돌판에 십계명을 새겨 모세에게 주시는 장면이 나온다. 이 계명이 바로 율법, 토라다.
김 목사는 “성경에는 돌판을 받았다고 나오지만,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해설서도 같이 주셨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쓰여진 토라와 구전 토라를 구분해 율법 부분 해설서를 ‘미쉬나’라고 부르고, 미쉬나 주석을 ‘그마라’라고 하며, 미쉬나와 그마라를 합친 것을 ‘탈무드’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개신교는 오직 성경의 전통만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유대교에서는 성경과 더불어 ‘전승’에도 무게를 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김 목사는 “유대교는 크게 Biblical Judaism과 Rabbinic Judaism으로 나뉜다”며 “비블리컬 유대교는 기독교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고, 랍비 유대주의는 후기 유대주의”라고 설명했다. 개신교, 천주교, 유대교 할 것 없이 구약성서 본문연구는 역사와 언어를 치열하게 연구하기 때문에 그 내용은 단순하지 않고 결코 한 마디로 결론지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목사는 유대교와 개신교의 핵심 차이를 짚었다. 그는 “유대교와 기독교는 결정적으로 유일신 신앙과 삼위일체 신앙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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