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기름 채우고, 예수님 핸들 붙잡고 하나님 말씀하신 곳으로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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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 ‘가스펠 트럭’으로 복음 전하는 착한이웃 교회 정진 목사  

 

가스펠 트럭은 말 그대로 복음전파를 위해 사용되는 자동차다. 자동차에 공연도 하고 설교말씀도 전할 수 있는 장비를 싣고 사람들을 찾아간다.
전국에서, 또 선교지에서 ‘가스펠 트럭’은 복음전파의 역할을 톡톡히 감당한다. 한국에도 가스펠 트럭을 몰고 아이들을 찾아가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가 있어 이야기를 나눠봤다. 바로 천안에 위치한 착한이웃 교회 정진 목사다.  

◈ 가스펠 트럭으로 어떤 사역을 하는가?
미국은 워낙 땅이 커서 가스펠 트럭도 크더라. 하지만 한국은 도로가 좁고 골목이 많아 그만한 규모의 트레일러를 몰고 다니긴 힘들다.
한국에는 택배차량이 안 가는 곳이 없는데, 대략 1톤 트럭이라고 보면 된다. 트럭 중에 ‘탑차’라고 있는데 ‘윙탑’이라고 날개처럼 열리는 차가 있다. 거기에 학용품, 인형, 먹거리, 다트, 공 던지기 같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게임을 준비해서 아이들을 만나러 다닌다.
트럭이다 보니 짐을 많이 실을 수 있어 좋다. 트럭으로 찾아가는 예배, 찾아가는 전도, 찾아가는 선교를 하는 복합적인 이동형 교회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마디로 움직이는 교회다. 트럭 안이 비어 있어서 어떻게 꾸미는지에 따라 푸드트럭이 되기도 하고, 예배당이 되기도 하고, 전도차 또는 버스킹 하는 공연차가 되기도 한다.
충남 천안에 작은 도서관이 64개가 있는데, 지금 사립 작은 도서관 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책도 싣고 다니면서 어린 아이들을 만나면 읽어주기도 한다. 이동 도서관 역할도 하는 것이다.
어디든 들어가 ‘올 라인(All Line) 처치’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가스펠 트럭은 ‘성령의 기름 가득 채우고, 예수님 핸들 붙잡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곳으로 달려가자’는 모토로 운영되고 있다.   

◈ 어떻게 가스펠 트럭을 시작하게 됐나?
2015년 4월 개척을 하고 전도를 나가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개인차량도 없어서 코스코 가방에다 이런저런 전도용품 넣어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 나눠줬다.
한 번 나가면 10분 있다 물건이 떨어지고 다시 들어와 챙겨 나가야 하니까 힘들었다. 그래서 이삿짐 끄는 바퀴 같은 것 위에 4단 선반을 올려 캐리어처럼 끌고 전도용품 담아 전도를 나갔다.
스케치북에다가 성경구절을 적어서 놀이터에 가고, 공원에 가서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만나서 말씀 전하고, 팝콘과 떡볶이를 준비해 가서 먹였다.
바퀴소리도 크고 계단이 있으면 난감했다. 그렇게 왔다갔다 하다 작년에 코로나 19 사태가 터지면서 전도하기가 어려워졌다. 노방전도를 열심히 했는데, 먹을 것도 나눠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처음에는 우리 교회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서 가스펠 카트의 확장판으로 가스펠 트럭을 시작했다. 트럭이기에 물건도 많이 싣고, 의자도 가져가서 아이들과 만나 예배 드리려는 것이었다.
◈ 어떤 아이들을 만났는지?  
트럭에 물건도 많이 싣고 어디든 갈 수 있게 되자 만나는 아이들도 점점 늘어났다. 학대 피해아동이나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섬기라는 마음을 주셔서 인형, 신발, 학용품을 가득 싣고 센터에 방문해 아이들을 만났다.
그룹홈에 방문해 장애 아이들도 만나고, 미혼모 가정에도 방문했다. 이달 초에는 동네 고아원에도 방문해서 선교물품을 전달했다. 작년에는 간식을 싣고 가서 식사를 마친 무숙자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우리도 개척교회지만 이 일을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이뤄가시는 것을 놀랍게 경험하고 있다. 트럭을 구입하는 것부터 매번 그 안을 채워 아이들을 만나는 모든 과정을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다.   

◈ ‘어만달’ 사역에 대해 설명한다면?   
‘어린이 만나러 달려갑니다’의 줄임말이다. 카트로 200미터를 가면 힘들지만 트럭으로는 어디든 갈 수 있다. 트럭 가지고 아이들 만나 한 명의 어린이, 청소년을 제자로 세우는 것이 목표다.
제자훈련 할 수 있는 아이들을 찾고 있다. 아이들을 만나고 놀고, 복음도 전하고 현지에 있는 건강한 교회, 다음 세대를 사랑하는 교회와 연결해주려고 한다.
아이들은 공원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다들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다가 트럭이 도착하면 목사님이 왔다고 반갑게 달려온다. 온라인으로도 예배 드리지만, 직접 얼굴 보고 싶어서 가는 것이다.
직접 만나서 한 주간의 삶을 듣고, 만나려고 했던 아이들이 없으면 축구하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고, PC방에서 나온 아이들을 만나고, 차에 자전거 싣고 다니다가 그 자전거 타고 동네 한 바퀴 돌며 아이들을 만난다.  

◈ 가스펠 트럭의 궁극적 비전은?
지금 가스펠 트럭을 세워두는 곳이 청소년 센터 앞인데, 그 곳에서도 청소년들을 많이 만난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나고, 한 명의 다음 세대가 사도 바울이 될 수 있도록 양육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도하기 위해 4영리를 갖고 다니는데, 그렇게 만난 아이들 가운데 복음을 더 알고 싶어하는 아이가 있으면 다시 만나 복음을 심도 있게 전하기도 한다.
모든 과정에서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느낀다. 트럭으로 순례하며 사도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가는 곳마다 주님의 제자가 세워지길 소망한다.   

◈ DFW 한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역만리 떨어진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께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다. 지면으로나마 인사드리고 그 곳 소식을 들으니 가스펠 트럭 타고 달라스에 가고 싶다는 비전을 품게 된다.
이 세상 모든 곳에 그리스도의 교회가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지금 살아가시는 그 곳에서 날마다 천국을 체험하고 누리시길 기도하겠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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