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몸짓과 열정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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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위성도시인 플레이노. 매년 주요 경제 전문지들이 뽑는 살기 좋은 도시에 맨 꼭대기를 장식하는 곳이다. 한인들도 많이 살지만 아시안 인구가 타 도시에 비해 높은 편이다. 뭐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곳이다.
공원도 많고 교통도 원활하고 특히 높은 교육열과 질은 단연 선망의 대상이다. 특히 아시안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몇 해 전만 해도 한인 학생 다수가 높은 성취도를 보여 입소문이 자자했던 곳인데 지금은 인도와 중국계랑 3파전이 펼쳐지는 무한 베틀의 곳으로 변했다. 주류학생들은 클럽활동에 치중하고 동양계 학생들은 학과에 치중하는 교육의 이색지대로 자리매김한 도시다.

미국교육의 목표에서 보면 아시안들의 두각은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 교육은 사회활동에 원한 할 다수를 만드는 것이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지만, 동양인의 인식은 그게 아니다. 공부만 죽어라 해서 좋은 직업을 갖고 그 직종으로 신분 상승하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삼는다. 교육관의 확연한 차이를 극복하고자 묘안을 짜낸 것이 전통문화 축제다. 플레이노 시는 봄에는 아시안 페스티벌, 가을에는 인터내셔날 페스티벌을 개최하여 어린 학생들이 전통문화 속에서 전인적 인격체로 성장하기를 장려하는 것이다. 그래서 타문화축제보다 어린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진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그 화려한 무대에 우리의 꿈나무들이 올랐다. 곱고 단아한 한복 패션쇼는 타민족의 화려함에 더 돋보였다. 전통복 패션쇼에는 Ashley Park(박서연), Jocelyn Kim(김하연), Andy Park(박태훈), Charlton Kim(김건하)이 우아한 기품으로 렌웨이를 장식했다. 그리고 펼쳐진 부채춤에서 한국미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춤사위를 보여주었다. 넓은 무대를 꽉 채우며 펼친 부채춤은 예사스러운 춤사위가 아니었다. 손끝에서 발끝에서 아이들의 열정과 사랑이 느껴졌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 합을 맞춘 어린이들이 대견스러웠다. 수많을 시선을 압도하는 아이들의 거침없는 몸짓에서는 자부심도 생겼다.

선SUN무용단은 단장이 없는 순수한 아마추어 무용단이다. 필요에 따라 선생을 초빙하지만, 주로 엄마들이 지혜와 안목으로 안무를 짜고 연습을 시킨다. 사는 곳도 학교도 다른 6명의 또래 친구들이, 한국학교에서 만났다. 이들은 한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시작한 부채춤과 장구춤은 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한국 문화를 더 알고 싶은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아이들을 전인적 인격체로 성장시키는 촉매가 되고 있다.
그들은 무용을 통해 팀워크와 인내심뿐만 아니라 책임감도 배운다. 6년 동안 수십 번의 공연 경험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의 공감대 형성과 사회성을 익히며 학교 밖과 안의 균형된 교육목표를 체험하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Beverly Elementary, Green Elementary and Gunstram Elementary 등 Allen ISD, Plano ISD. Frisco ISD 등 학교 Multicultural event 참여 뿐만 아니라, Plano Asian Festival , Korean Heritage Festival, World Arirang Festival 그리고 달라스 한국학교 등 다양한 페스티벌에 참며하여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해오고 있다. 6년을 지속하기란 생각보다 힘들다. 아이들이 서로 갈등할 수 있고 부모가 갈등할 수 있다. 그러나 선무용단은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더 단단해지고 있다. 무용을 통해 아이들은 성장하고 그들은 서로 배려하며 관계를 다지고 있다. 평생을 함께할 친구가 그들의 미래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뜨거워진다. 또래들의 지혜와 인내가 미래에도 지금처럼 단단하고 열정가 득한 삶이었으면 좋겠다.

선 무용단 부채춤 공연 (Claudia Kim(김나은), Eujin Chung(정유진), Ashley Park(박서연), Jocelyn Kim(김하연) - Plano Asian American Heritage Festival 2019)

사진 글_ 김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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