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2021 경제 전망] 팬데믹 이후 강력한 경제회복의 선두주자, 텍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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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경제가 아직 날카로운 발톱으로 할퀴어 댄다. 텍사스 내 실직자는 백만명이 넘고 실업률은 일년 전의 두 배에 달한다.  

그렇다고 움트는 희망의 싹을 못 본 척 하긴 힘들다. 우선, 텍사스의 성장 스토리에 빠짐없이 등장했던 외부로부터의 관심이 더욱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텍사스 인구는 거의 37만 4천명 늘었다. 그 어떤 주보다도 월등히 많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이전 해와 비교해도 늘었다. 텍사스가 계속해서 타 주민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2020년 민간 경제활동 인구(civilian labor force)가 증가한 것도 유의미한 성과이다. 공공 보건 사태와 부양 의무 등의 이유로 작년 미국 내 실직자 수가 4백만이 넘은 가운데, 미 노동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인구 규모 상위 10개 주 중 경제활동 인구가 증가한 주는 텍사스 뿐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텍사스로의 사업장 이전(relocation) 및 확장의 기회는 오히려 늘었다. 한 분석에 따르면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은 현재 미국 내 가장 활발한 노동 시장이다. 

 

“모든 지역이 똑같이 팬데믹 타격을 입은 것이 아님을 텍사스가 여실히 보여준다”고 씽크와이(ThinkWhy)의 제이 덴튼 최고 혁신 책임자(CIO)는 말한다. 씽크와이는 달라스에 기반을 둔 소프트웨어 서비스 회사로서 미국 내 상위 인재들과 그 봉급을 비교하는 제품을 개발한다. 

덴튼 CIO는 텍사스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여유로운 기업 규제 환경과 견실한 성장의 역사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지난 10년간 텍사스 인구 증가분은 하위 37개 주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은 텍사스와 경쟁 주의 차이를 더욱 넓히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덴튼 CIO는 전한다. 

“텍사스와 타 주의 격차는 전반적 고용 악화, 기업 이익 구조 악화로 향후 몇 년간 더 벌어질 것”이라고 한다.

고용 증가, 봉급, 대학 졸업 등 10개 경제 기준으로 150개의 메트로 지역을 비교한 씽크와이 데이터에 따르면, 달라스/포트워스는 보이즈(아이다호)와 샬롯(노스캐롤라이나)을 제치고 LaborIQ 지표 1위에 올랐다. 휴스턴은 9위, 어스틴은 11위를 차지했다. 상위 15위 안에 3개 메트로 지역이 포함된 주는 텍사스가 유일하다. 

 

“텍사스 경제의 기초 체력은 미국 내 따라 올 지역이 없다”고 덴튼 CIO는 덧붙였다.

달라스/포트워스는 핵심 지표인 인구 순이동(net migration)에서도 다른 상위 메트로 지역을 쉽게 따돌린다. 지난 수년간 텍사스의 고용 증가율은 미국 전체 평균의  약 두 배를 기록했는데, 그 증가분의 절반 정도가 국내 그리고 국제 인구 이동의 순증가(net gain)에 기인하였다.

아직 2020년 전체 인구이동 통계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7월 1일까지의 텍사스 주 인구 증가 추이를 보면 인구 유입이 한동안 지속될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텍사스로 다수의 주민들이 빠져나온 캘리포니아, 뉴욕, 일리노이 주는 모두 지난 해 가파른 인구 감소를 기록했다. 

대공황 이후 텍사스 경제가 비교적 신속히 회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타 주로부터의 인구 유입을 중요하게 꼽는다. 인구가 늘면서 고용도 증가했는데, 이번 팬데믹이 끝날 무렵 그와 유사한 다이나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연방 준비 은행 달라스 지부(Federal Reserve Bank of Dallas)의 크리스토퍼 슬리직 부연구원은 전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생활비와 기업 활동 비용도 텍사스의 선전에 기여한다”면서, “팬데믹의 향후 전개에 따라, 올 해 성장 프리미엄도 일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 준비 은행 달라스 지부는 올 해 텍사스 고용 증가분을 50만 이상으로 추정한다. 이는 사상 최대 기록이 될 것으로 예측되나, 2020년 사라진 58만의 일자리를 메꾸기에는 여전히 부족할 것이다. 

최소한 텍사스는 노동 인구가 다소 증가한 상태로 2020년을 마무리했다. 이는 인재 풀(pool)을 넓혀, 노동 인구가 감소세인 타 주에 비해 보다 빠른 경제 회복을 예측하게 한다.  

슬리직 부연구원은 “모멘텀이란 것은 아주 강력한 효과가 있다”면서, 팬데믹 이후 “중,장기 관점에서 텍사스의 상대적 매력은 더욱 증가해 왔다”고 설명했다.

 

탈 캘리포니아 이주 전문 웹사이트ExitCalifornia.org를 창설한 부동산 중개업자 스캇 셰퍼드는 지난 해 자사가 관여한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타 주 이주가 1,800건이 넘는데, 그 중 1/4가량이 텍사스로 향했다고 말했다. 2위 목적지인 아리조나 주에 비해 3배 많은 규모이다. 

“팬데믹으로 어떤 독특한 절박감이 생겨났다”고 셰퍼드는 전했다. 캘리포니아 기반 공급망 관리 회사 Incora는 2018년부터 포스워스 상공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지난 9월 사무실을 통합하고 글로벌 본사를 포트워스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포트워스 상공위원회의 크리스 스트레이어 경제 개발 책임자는 “팬데믹의 한 가운데서, Incora 측이 이전을 전격 결정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어 책임자는 텍사스로의 이주 발표를 앞둔 또 다른 캘리포니아 기업과 지난 주에도 협의를 진행했다면서, CEO가 먼저 옮기고 직원들은 향후 이주하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기반 은행 First Foundation의 스캇 카바나 CEO도 유사한 이전안을 갖고 있다. 지난 달 카바나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이미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에 자택을 구매했고, 본사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유선으로 “전략적으로 매우 타당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포트워스 상공회는 사업장 이전 및 확장 제안을 위해 지난 해 121건의 요청안을 제출하였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연도의 85건에 비해 증가한 수치라고 스트레이어 책임자는 말했다. 

달라스 지역 상공회(Dallas Regional Chamber)도 상황은 유사하다. 마이크 로사 경제 개발 책임자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 수가 예년의 2배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팬데믹은 지역마다 강점과 약점을 모두 드러냈다면서 “텍사스의 빛이 지난 몇 달 간 특히 반짝거렸다”고 설명했다.

로사 책임자는 텍사스 주 및 지역 경제의 다각화와 깊이를 높이 평가했다. 대기업 본사, 물류 회사, 방위 사업체, 기술 기업 등 다양한 기업의 혼재는 결국 더 많은 기업과 근로자를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공원, 환승 교통, 다운타운 주거 환경 및 기타 부대 시설에 대한 북텍사스 지역의 시 단위 투자도 방대하게 이루어져 왔다. 로사 책임자는 팬데믹 종료 시점에서 경제 활동이 급등할 것이라 전망하면서, “이 모든 게 끝난 후, 내년이나 내후년쯤 우리가 어떤 모습일지 그려보면 믿기 힘들 정도”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머니트렌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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