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SNS 의 덫 ‘로맨스 스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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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노스 리치랜드 힐즈(North Richland Hills)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자신이 로맨스 스캠으로 20만 달러에 육박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입을 열었다.

본명을 밝히기를 꺼린 ‘제인’은 2018년, 25년을 함께 했던 남편을 떠나 보내고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하고 있었다. 그녀는 새 집으로 이사했고, 새 휴대폰을 샀고, 소셜미디어에 발을 들여 친구들 혹은 낯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유명 가수인 브루노 마스가 “나는 너와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라는 그의 노래 가사를  인용하면서 그녀에게 친구 신청을 해왔다. 

그녀는 소셜미디어 계정의 사진과 이름으로 그를 진짜 브루노 마스라고 생각했고, 그가 외로움을 달래고자 친구를 찾고 있다고 추측했다. 그들은 소셜미디어 친구가 되어 몇 주 동안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그녀는 편한 친구가 되기 위해서 서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자신의 삶, 가족, 심지어 재정에 대한 세부사항도  공유했다. 

이렇게 몇 주간 끊임없이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제인이 브루노를 친구로서 가까워졌다고 느꼈을 때, 브루노는 갑자기 그가 곤경에 빠졌다고 말했다. 

여행에서 그가 사용한 렌터카 비용을 지불하는데 5천 달러가 필요하다고 했고, 제인이 알았다고 하자 그는 갑자기 1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말을 바꿨다. 제인은 1만 달러 개인 수표를 부르노에게 보냈다. 

이후 브루노는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제인은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현금화해서 무려 9만 달러를 보내기에 이르렀다.

제인을 향한 브루노의 메시지는 사랑과 헌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우편으로 약혼 반지를 받기도 했다. 발송인은 브루노의 이름과 휴스턴 주소가 적혀 있었다. 그녀는 밤을 새워 그와 메시지를 주고 받았고, 낮에는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해 브루노에게 cashier’s check 을 보내는데 허비했다. 소셜미디어 상의 관계가 무르익자 브루노는 여행이 진력이 난다면서 그녀가 사는 노스 리치랜드 힐즈에 와서 그녀와 함께 살고 싶다고 했다. 

제인은 그와 함께 살 것을 꿈꾸며 그를 위해 기타, 드럼, 마이크 등 음악 장비를 구입했고, 차고에 음악 스튜디오를 꾸미기까지 했다.

이후 그녀가 받은 메시지는 브루노가 Washington D.C. 덜레스 공항에 억류되어 있다는 긴급 메시지였고, 함께 받은 경찰 리포트에는 공항과 파일럿에게 지불해야 할 벌금이 적혀 있었다. 

또한 다른 한 장의 사진에는 벌금을 지불하지 못해 수갑이 채워진 채 감방에 갇혀 있는 브루노가 보였다. 이 모든 것은 편집된 가짜 사진이였으나 당시 제인은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한 브루노와의 행복한 삶을 앞두고 이성적인 분별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현금을 인출해 머니오더로 바꾸고 현금더미와 머니오더를 사진 찍어 보냈다. 그러자 사깃꾼들은 더욱 대담해졌다. 브루노 사깃꾼 일당 중 한명이 제인의 집으로 찾아 온 것이다. 그는 브루노를 감방에서 빼내기 위해 필요한 돈을 건네 받으러 왔다고 했고, 상황이 급박하다고 했다. 

제인은 다급하게 그에게 돈을 주었다. 그리고 브루노가 풀려나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브루노에게 메시지가 왔다. 그는 텍사스로 당장 오고 싶다면서 제트 연료비 5000 달러를 요구했다.  

몇 달 간 거의 20만 달러의 돈을 브루노에게 보냈던 제인은 마침내 사기를 당했음을 깨달았다. 

그녀가 브루노에게 돈을 보내지 않자 그는 돈을 보내지 않으면 독살하겠다고 협박까지 하기 시작했다. 결국 제인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잘이 제인의 수표를 추적한 결과 휴스턴에 있는 두 명의 나이지리아인을 용의자로 검거했다. 

그들은 돈세탁 혐의로 구속됐지만, 주모자인 브루노는 해외에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후에 제인은 당시에는 그와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는 브루노의 사기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에서 맺은 관계가 그녀의 삶을 소모시켰다고 밝혔다. 

사람들의 호의를 악용하는 신종 범죄 ‘로맨스 스캠’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유럽, 북미, 호주, 일본 등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범죄자들 사이에 ‘로맨스 스캠’의 사기 방식에 대한 매뉴얼이 거래되고 있을 정도로 조직적이다. 

또 다른 피해 사례도 있다. 어느 날 한인 K씨에게 소셜미디어에 친구 신청을 해온 남자. 그는 해외 분쟁지역에서 위험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준수한 외모의 한국계 미국 군인이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친구를 수락한 K씨, 하지만 매일 밤낮으로 보내온 그의 안부 메시지는 K 씨의 관심을 끌었고, 관심은 어느새 사랑으로 커졌다. “당신에 대해 알고 싶다, 당신과 사랑에 빠졌다…. 그 말을 다 신뢰하게 되었다, 그 남자가 한 말을” K씨는 말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기에 만날 수 없었지만, 그러기에 더 애틋했던 사랑. 그런데 멀리 타국의 전쟁터에서 그가 갑자기 긴박한 메시지를 보냈다. “작전을 수행하다 총격을 맞았다. 급하게 수술해야 하는데, 수술비를 지불해 줄 수 있을까? 네가 아니면 내줄 사람이 없다.”

 K 씨는 얼굴도 보지못한 사랑하는 남자를 살리기 위해서 의료비 수십만 달러를 송금했다.  

하지만 수술 후 만나러 온다던 그는 방문을 계속 미뤘고, 의료비도 돌려 받을 수 없었다. 그러다 연락이 끊어졌고 절망에 빠진 K 씨는 비로소 사기를 당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사랑이라 믿고 자신이 자발적으로 돈을 보냈기에, 마음 놓고 하소연도 할 수 없는 비밀이 되어버렸다.

FBI에 의하면 미국에서 로맨스 스캠이 증가하고 있다. 작년에 23,000명 이상의 희생자들이 6억 5천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고했다. 이는 12,000명이 넘는 희생자와 2억 3백만 달러의 손실이 있었던 2015년과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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