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폰지 사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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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W 한인 사회에 희대의 사기극이 펼쳐졌다. 

가짜 장례식으로 촉발된 사기극의 전모는 영주권, 사업체 지분, 사업체 투자, 대형마트 입점권, 언론사 장학금 리베이트, 유명 화가의 고가 그림 실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밝혀지고 있고, 전체 피해 규모는 아직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수 년에 걸쳐 깜박 속았던 피해 제보자들은 가짜 장례식을 계기로 거짓에 속고 사기 당했음을 인지하고 법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는 전언이다. 

수많은 피해 제보자들에 의해 밝혀진 DFW 한인 사회를 무대로 한 희대의 사기극의 주인공은 전 텍사스중앙일보 발행인이자 드림아트 원장인 문정씨다. 미술학원 원장과 언론사 발행인으로 오랜 세월 공인으로서 활동해 왔으며, 평소 암투병 중인 폭력 남편을 극진히 뒷바라지하는 캐릭터로 자신을 포장해 왔던 문씨의 전혀 다른 두 얼굴에 피해 제보자들은 물론 한인 사회 전체가 경악하고 있다. (KTN 신문, AM730 DKNET 라디오 기사 참조. www.dalkora,com) 

이번 사기극의 특징은 광범위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한 수의 사람들이 오랜 시간 거짓에 속았다는 것이다. 개중에는 돈을 돌려 받은 경우도 있었는데 이런 경우는 친인척이나 지인 중에 검사나 변호사가 있던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피해 제보자 몇 명은 문정씨가 사기의 일부는 폰지 스캠을 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폰지 사기(Ponzi scheme)는 1920년대 후반 미국의 사기꾼 찰스 폰지(Charles Ponzi)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폰지는 그럴 듯한 사업을 벌여 초기에 끌어 모은 돈을 착복한 다음 투자자의 납입금으로 이전의 투자자에게 이익을 나눠 주었다. 

결국 마지막 순위로 가입한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피라미드형 사기라 할 수 있다.

이탈리아 태생인 폰지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탕진하고 로마대학에서 퇴학당한 후 1903년 미국으로 건너간다. 

벌이는 사업마다 실패를 거듭하다가 국제우표반신권(IRC)이라는 회신 쿠폰에 대해 알게 된다. 폰지는 이 쿠폰을 보면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었다. IRC는 만국우편연합(UPU) 가입국 어디서나 우표로 교환해 답신을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쿠폰이었다. 

폰지는 우편 요금이 싼 국가에서 구입한 IRC를 요금이 비싼 국가에서 우표로 바꾸면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냈다. 동일 상품이 지역에 따라 가격이 다를 때 이를 매매하여 차익을 얻는 아비트리지(arbitrage)와 같은 구조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로마에서 66 IRC의 가치는 1달러에 불과했지만, 미국 보스턴에서는 3.30달러에 달했다. 로마에서 IRC를 구입해서 보스턴에서 현금화한다면 수익률은 230%에 달하는 셈이 된다. 

폰지는 이탈리아에서 IRC를 구입한 후 미국에서 우표로 바꾼 다음 우표를 현금으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증권거래회사(Securities Exchange Co.)를 설립해 본격적인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90일 후 50%의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했고 7개월 만에 800만달러를 모았다. 

하지만 문제는 투자금액 만큼 충분한 IRC가 발행되지도 유통되지도 않고 있다는 것이였다. 결국 폰지는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수익률을 배당하기 위해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했다. 

더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했고 이를 초기의 투자자들에게 50%의 수익률을 지급한 것이다. 이러한 사기 행각은 어느 정도 지속가능하였으나, 결국 더 이상 추가로 투자자들을 모집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어 나중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는 수익을 지급할 수 없게 되었다. 

이 같은 사실이 1920년 한 신문기자에 의해 드러나게 되었고, 폰지의 담대했던 사기행각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렇게 찰스 스캠의 이름이 붙여진 폰지 스캠으로 전 세계를 떠들석하게 한 주인공이 또 있다. 지난달 옥중에서 82세로 자연사한 버나드 메이도프(Bernard Madoff)이다.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폰지 사기범 메이도프는 38년간 금융 당국의 수수방관 속에 무려 650억 달러 규모의 사기를 쳤고, 죗값으로 150년형을 받았지만 3만 8000여명의 피해자들의 고통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메이도프는 1970년대 초반부터 범죄의 전모가 드러난 2008년 12월까지 투자자들에게 최대 수익률이 연 16%에 달하는 주식·채권 투자상품을 권해 175억 달러를 유치했고 약 500억 달러의 수익을 얻은 것처럼 꾸몄다. 수법은 단순했다. 

신규 투자자로부터 받은 자금을 기존 투자자의 수익으로 돌려막는 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그는 자수성가한 유대계 금융 전문가로서 명망을 얻었고, 1990년부터 나스닥 비상임 회장을 3년간 역임하면서 거물이 됐다. 신규 투자금은 점점 많아졌고, 그의 사기행각은 원활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짧은 기간에 70억 달러의 상환 요구가 접수되면서 폰지 사기는 막을 내렸다. 그는 주식이나 채권을 산 적이 없었고, 그저 은행에 투자금을 넣어 놓고 뉴욕의 최고급 아파트, 프랑스 저택, 요트, 개인 전용기, 진귀한 보석 등을 샀다. 투자자에게 보낸 투자설명서나 그가 만들어 유명해진 투자 전략 등도 가짜였다.

 

메아도프 폰지 사기의 피해자는 전 세계 주요 금융회사는 물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노벨상 수상자인 엘리위젤, 미 프로야구팀 뉴욕 메츠의 구단주 프레드 윌폰, 미상원의원 중 최고 갑부인 프랭크 로텐버그, 유력 신문사 사주 등 저명 인사들이 포함됐다. 세계 유수 금융기관들 중에는 영국의 최대은행인 HSBC Holdings, Royal Bank of Scotland, Man Group이 있고, 스페인의 Grupo Santander, 프랑스의 BNP Paribas, 일본의 Nomura Holdings도 모두 피해자에 포함돼,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메가 이슈가 됐다.

폰지 사기는 지금도 성행하고 있다. 

특히 요즘 뜨고 있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으로 폰지 사기를 치려는 사기꾼들이 넘쳐난다고 한다. 이들은 얼마를 주면 고수익이 나도록 불려 주겠다라는 그럴 듯하고도 달콤한 말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한 현직 검사가 이런 말을 했다. “사기꾼은 왜 계속 사기를 칠까.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사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상대로 설문을 했더니 고소율이 20%밖에 안된다. 고소 사건에 대해 기소율도 21%밖에 안된다. 사기꾼들은 그만큼 법망을 피해가는 고도로 발달된 방법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사기당하지 않는 것, 즉 예방이 최선이다.” 

사기꾼은 장밋빛 미래를 말하지 절대 부정적인 얘기는 안한다. 또한 가급적 증거를 남기지 않는다. 증거를 남겼다간 법망에 걸리므로.

이 현직 검사는 사기를 당하는 것에 대해 “낚시할 때 밑밥을 뿌리듯 사기꾼들도 밑밥을 뿌려놓고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이면 다음 단계로 접근한다”고 하며, 사기 피해자한테 “왜 사기를 당했냐고” 질문 하면, 자신도 모르겠고 뭔가 씐 것 같다는 대답이 나온다고 전했다. 사기꾼 최면에 걸리지 않으려면 사기꾼의 수법을 정확히 알고 대처해야 한다.

 

 

사기꾼의 인상은 뭔가 다르다는 것. 다시 말해 첫 느낌이 안 좋은 사람은 경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또한 세상에 공짜는 없기 때문에 상식에 어긋나는 제안을 하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또한 모든 거래를 반드시 문서로 증거를 남겨야 하며, 마지막으로 다운계약서를 함부로 써 줬다간 사기 사건에 연루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사기범은 자신이 사기를 쳤다고 말하지 않고 하나의 큰 프로젝트를 완성했다고 한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이 아닌 문서로, 돈을 빌려줄 때는 반드시 무슨 이유로 돈을 빌려 갔다는 용도를 써야 한다. 만약 용도를 안 쓰면 피해자는 복잡해진다. 

당사자 간 대화 녹음은 위법이 아니라는 점도 알아야 한다. 생각하고, 또 한 번 확인하고 끝까지 경계의 눈치를 살피는 길만이 사기를 면할 수 있다.

 

머니트렌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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