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미국에서 팬데믹은 끝났다!? 강한 경제 회복세 … 걸림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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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백신 접종을 앞세워 팬데믹이 시작된 지 15개월 만에 경제 활동을 전면적으로  재개했다. 텍사스주와 조지아주는 이미 경제 전면 재개를 시작했고 이어 일리노이주도 경제를 전면 재개했다. 

기업체·점포와 대규모 이벤트, 대형 회의, 놀이공원 등에서는 수용 인원 제한이 사라졌다. 팬데믹으로 엄격하게 봉쇄를 시행했던 서부와 동부의 중심지 캘리포니아와 뉴욕주도 지난 6월 15일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를 대거 풀고 경제를 전면 재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가 기업체·점포에 대한 수용 인원 제한과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방역 규제를 대부분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미국의 주 정부 가운데 가장 먼저 주민들에게 자택 대피령을 내리며 봉쇄 조치에 나선 지 약 15개월 만이다. 메릴랜드주는 7월 1일 비상사태를 해제하겠다고 래리 호건 주지사가 발표했다.

이렇듯 미 전국에서 경제가 전면 재개되면서 강한 경제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미국 경제의 회복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당수 미국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고 연방정부 차원의 경기부양책도 시행되면서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들의 일손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에 압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6월2일 연준이 밝힌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 의하면 미국 경제는 4월과 5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이에 전반적인 물가 압력은 더욱 높아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과 건설업 분야는 원자재와 노동력 부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는 상품 배송 지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판매업은 강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 탓에 물량이 부족한 상태다. 운수업 업체들은 최근 들어 전례 없이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연준은 “원가는 크게 오른 반면에 판매 가격은 완만하게 올랐다”면서도 “기업들이 비용 상승분의 많은 부분을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용 상승에` 따라 앞으로 수개월 동안 소비자 물가가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증가로 감염 우려가 줄어든데다 연방정부의 재난지원금 덕에 주머니도 두둑해졌고, 그동안 팬데믹 봉쇄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면서 여행업과 외식업, 접객업 분야서 수요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미국 내 레스토랑과 호텔은 여행을 즐기려는 손님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뉴욕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호텔 객실 점유율이 50%를 돌파했다.

미국 경제가 이렇게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와 테이퍼링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지난 6월 중순에 열린 연준의 통화 정책 회의 결과에 모두가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연준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 후 6월16일 내놓은 성명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1.00∼1.25%에서 0.00∼0.25%로 인하한 후 제로 금리가 계속 유지된 것이다. 하지만 기존 전망치보다 물가상승률은 가파르게 높아지고 올해 경제성장률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는데, 이에 따라 당초보다 1년 이른 2023년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연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증가함에 따라 팬데믹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번 성명에 있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엄청난 인적 및 경제적 어려움이 야기되고 있다’는 표현은 삭제됐다.

연준은 별도로 내놓은 점도표(dot plot)에서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보다 인상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FOMC 위원 18명 가운데 13명이 2023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중 대다수인 11명이 최소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점쳤다. 

2023년 말까지 현행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위원은 5명에 그쳤다. 위원 7명은 2022년에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미국 경제·물가 전망에도 변동이 생겼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3월 예상한 2.4%에서 연말까지 3.4%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다만 연준은 최근의 물가 급등은 일시적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 올해 국내총생산(GDP) 예상치를 기존의 6.5%에서 7%로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 추정치는 4.5%로 변동이 없었다.

관심을 모았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관련, 매달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규모에는 변화가 없었다. 연준은 최대 고용과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자산 매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극복하고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매달 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4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고 있다. 일각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여파로 시중에 돈을 푸는 규모를 조절하는 테이퍼링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연준은 성명에선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관한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하면서도 최대한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테이퍼링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 논의 자체는 인정했지만, 테이퍼링은 ‘훨씬 이후’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통화정책을 변경할 경우 충분한 시간을 두고 미리 시장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와 일치하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이고 지속적으로 초과하는 징후가 포착되면 정책을 변경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위원들의 조기 금리 인상 전망은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 아니라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WSJ은 “연준의 태도 변화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미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진전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WSJ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보는 연준의 시각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번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나타난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태도 변화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WSJ는 연준이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을 연 2.4%에서 연 3.4%로 대폭 상향한 것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4월과 5월의 높은 물가 상승을 감안할 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WSJ은 연준이 경제성장 전망치를 올린 것에 주목했다. WSJ는 “연준이 미국 경제가 더 빨리 좋아질 것이라 예상하는 것 같다”라고 풀이했다. 

 

머니트렌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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