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경제전망]포스트 팬데믹 미국 경제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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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소용돌이에 빠졌던 경제가 백신의 등장과 함께 회복의 길로 들어서는가 싶다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높아지면서 또다른 변수를 만났다. 게다가 백신 접종에 따르는 경제개방과 맞물려 소비가 폭발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계속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7월 중순 “이번 물가상승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다”며 “우리가 직면한 도전 과제는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면 거기에 대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더 오래간다면 우리는 그 위험성을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파월 의장은 “경제 재개와 관련된 충격이 물가상승률을 2%보다 훨씬 위로 끌어올린 것”이라면서 “당연히 우리는 이런 상황이 편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막대한 재정 및 통화 지원과 함께 20조달러 규모의 경제를 다시 연 전례가 없다”며 “이번 물가상승은 역사상 유일무이한 일”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미지의 영역을 분석하고 전망하느라 어려움을 겪는다는 호소한 것이다. 월 1천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은 연준이 정한 고용과 물가 목표와 관련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현 수준대로 계속 집행하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에 관해 어떤 전망을 내놓고 있을까?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경제 회복이 한동안 활발한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간 미국인들이 지난 수십년 동안 보았던 것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과 비교해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높아지고 얼마동안 지속될 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월스트릿저널은 7월 2일부터 7일까지 경제, 학술 및 재무 전문가들 64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 요소를 제외한 인플레이션 측정치가 4분기에는 전년대비 3.2%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연간 상승률이 2022년과 2023년에는 2.3% 미만으로 약간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2.58%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일 것을 의미하며, 1993년에 마지막으로 겪은 인플레이션 수준에 달하는 것이다. 

나로프 이코노믹스 LLC(Naroff Economics LLC.)의 조엘 나로프(Joel Naroff) 수석 경제전문가(chief economist)는 “우리는 현재 과도기에 있다”면서 “우리는 지난 20년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을 겪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무부(the Commerce Department)의 개인소비지출(CPI) 핵심물가지수(PCE)인 인플레이션 측정은 전년에 비해 5월 중 3.4%로 뛰어올랐으며, 이는 1990년도 초반 이후로 가장 큰 상승폭이다. 

나로프 수석 경제 전문가와 다른 설문응답자들이 설명하는 것은 지난 20년간 낮은 인플레이션에서 이젠 세대 간의 이동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인플레이션을2%에 근접하거나 낮게 예측한 가계, 정책가들과 투자자들은 새로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만약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이 맞다면,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이하 연준)에서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상하거나 금리의 폭을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

연준이 물가상승 척도로 활용하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포함한 전체 핵심물가지수는, 지난 5월 연방은행의 목표치인 2%의 거의 두 배인 3.9%로 상승했다. 

연준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한 경제의 반등과 관련한 공급병목현상, 고용난과 다른 “광범위한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는 견해를 되풀이했다. 

6월 발표한 예측에서 많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향후 2년간 약 2%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금리를 얼마나 빨리 인상해야 하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연준의 6월 정책회의에서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2023년까지 금리에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고, 일부는 내년에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월에는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2023년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설문조사에 응한 경제전문가들 중 약 58%는 2022년 하반기나 그 이후까지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측하지 않았다. 

그랜트 톨톤(Grant Thornton)의 다이앤 스원크(Diane Swonk) 수석 경제전문가(chief economist)는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준은 현 시점으로는 2023년 상반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준 지도부의 일부는 시기를 앞당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부 응답자들은 연준이 너무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미 화학 위원회(American Chemistry Council)의 케빈 스위프트(Kevin Swift) 수석 경제전문가(chief economist)는 “통화 당국이 뒤쳐지고 있다는 점이 위험하다”며 “초인플레이션이 다가온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작년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으며, 지난 5년에서 10년에 비해 전반적인 비용의 추세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급막 병목현상과 높은 운송 비용, 고용난은 혼란으로 인해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충분한 연방 경기부양자금, 전례없는 가계저축의 비축과 백신의 공급은 소비자 수요 급증을 야기해 많은 기업들이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대폭 인상하게 했다. 

만약 가계와 기업이 가격 상승을 예상할 수 있게 되면, 이러한 변화는 저절로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요인들이 소비자로 하여금 높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게 하고 있다.

 미시건 대학(University of Michigan)의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5-10년간 중산층의 소비자가 예상하는 인플레이션의 비율인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6월에 2.8%로 올랐으며, 이는 2014년과 거의 같은 비율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몇 년간 지속되면 경제에 여러 방면으로 파장을 미칠 것이다. 우선 소비자들은 가계 예산이 줄어들 것이다. 높은 차입 비용은 주식가치에 영향을 줄 것이며, 주택과 같은 금리에 민감한 산업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또한 높은 인플레이션은 사업체들의 장기 투자 계획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스위프트 수석 경제전문가는 “가격이 얼마인지, 공급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 지금으로부터 6개월 후에 가격이 어떻게 될 지 확신할 수 없는 어수선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18개월후에 철강의 비용이 얼마가 될지도 모르면서 견적을 내야하는 건축사업에 종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니트렌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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