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아나의 씽씽정]교포가 아니라 동포 / 전기차로 촉발된 리튬 이온 배터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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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가 아니라 동포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바로잡아야 할 표현을 살펴보기로 한다. 한국에서는 우리 이민자들을 ‘교포’나 ‘교민’이라는 단어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민사회 내에서도 우리를 ‘교민’ 또는 ‘교포’라고 지칭하는 것을 자주 듣는데, 사실 ‘동포’라는 단어가 맞는 말이다. ‘교포’와 ‘동포’의 숨은 뜻 한 번 살펴보자.

1990년대 중반부터 뉴욕을 중심으로 ‘교포’라는 표현 대신 ‘동포’라고 쓰자는 캠페인이 전개된 적이 있다. 미주 한인들의 이 같은 노력을 계기로 한국 정부에서도 ‘해외교민청’ 신설법안 건이 ‘해외동포청’ 신설법안으로 용어가 바뀌고, ‘재외교포 특례법’이 아닌 ‘재외동포 특례법’이라는 용어로 바뀌었다.

한인사회에서 교(僑)자 추방운동을 전개한 이유는 僑(교)자가 ‘더부살이 교’이기 때문이다. 더부살이는 남의 집에서 먹고 자면서 일을 해주고 돈을 받는 일이나 그런 사람, 남에게 얹혀사는 일 등을 뜻하는데, 이런 의미를 가진 ‘교포’, ‘교민’이라는 말은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용어로, 긍정적인 표현이 아니다.

남의 집이나 타향·타국에서 임시로 몸을 붙여산다는 ‘떠돌아다니다’라는 의미도 있고, 본가가 어려워서 남의 집에 임시로 신세지고 살아간다는 의미도 있고, 크게는 본국이 불안하고 어지러워서 타국으로 떠돌아다닌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 동원된 청년들이 군대나 노무자로 끌려가 돌아오지 못하고, 항일운동 중에 중국과 러시아 등지로 망명한 사람들, 1902년 제물포를 떠나 그 이듬해 하와이에 도착한 한국인 노동자들이 ‘재미교포’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한국을 떠나 꿈을 이루기 위해 이곳에 정착했다. 이런 이민자들을 더부살이하는 사람들이라고 칭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특히 이민사회에서 우리끼리 스스로를 그렇게 칭한다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동포’라는 단어는 어떨까? ‘동포’는 한 핏줄 한 형제, 한 혈육이라는 긍정적 의미가 있다. 국어사전은 동포를 ‘같은 나라 또는 같은 민족의 사람을 다정하게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한다. 또 어떤 학자는 ‘동포’와 ‘겨레’가 같은 뜻이고, 때문에 국적을 떠나 한국에 뿌리를 둔 한민족, 한겨레를 뜻하는 것이 바로 ‘동포’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 언론에서까지 교민이나 교포를 쓰는 일이 흔한 게 현실이다. 또 주변 사람들이 교포라는 단어를 썼을 때 “그게 아니라 동포라고 말해야 한다”고 고쳐주려 하면, “그거나 그거나 무슨 차이냐” 내지는 “별 것 아닌 것 같고 괜히 지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나 한 사람부터라도 주변에 알려야 한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는 것이 올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 땅에 정착해 당당하게 삶을 꾸려나가는 우리는 더부살이하는 교포가 아니다.

‘동포’라는 좋은 말을 놔두고 굳이 남의 땅에 빌붙어 산다는 단어를 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알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달라스 한인동포가 되자.

 

전기차로 촉발된 리튬 이온 배터리 전쟁

 

요즘 전기 자동차 시장이 뜨겁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 자동차는 최근 들어 더 많은 제조사들이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는 등 그 수요가 늘면서 배터리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리튬 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은 무엇일까? 리튬은 알칼리 금속원소의 하나인데, 굉장히 희귀해서 지각에서 리튬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0.0017%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과 칠레, 호주, 캐나다, 중국, 볼리비아, 아르헨티나에 매장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전 세계 매장량으로 알려진 약 4,000만톤 중 690만톤이 미국에 매장돼 있는 것을 추정된다.

하지만 매장량이 워낙 적다보니 앞으로 몇 년 안에 고갈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들어 전기 자동차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리튬 가격이 폭등했는데,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리튬을 대신할 신소재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LG에너지 솔루션과 삼성 SDI, SK 이노베이션이 리튬 이온 배터리를 만들어 공급하고 있지만,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일본 역시 파나소닉이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 등에 리튬 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때문에 파나소닉은 테슬라 납품으로 당분간 건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1월 기준 2차 전지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는 중국의 CATL이다. LG 에너지 솔루션이 그 뒤를 이었고, 일본의 파나소닉은 3위로 나타났다. 또 삼성 SDI는 5위, SK 이노베이션은 7위를 차지했는데, LG와 SK는 미국에 생산공장을 건설하며 앞으로 점유율을 더 높여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 전지산업협회 자료를 보면, LG 에너지 솔루션과 삼성 SDI, SK 이노베이션 3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1월 기준 34%로, 1년 전의 16%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수출은 7조 2,200억원으로 5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을 이끌었다.

한편, 미국은 리튬 매장량이 상당한데도 정작 배터리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중국이 일찍부터 차세대 2차 전지 시장을 내다보고 엄청난 투자와 개발을 하는 동안, 미국은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특히 자동차 배터리에 집중했는데, 자국 배터리 업체를 키우고 타국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산 배터리를 쓰는 차량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비관세 장벽을 만들면서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위치에 왔다. 

전문가들은 점점 더 경쟁이 심해지는 전기차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공세에 맞설 기반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부상하고 있는 한국 기업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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