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News]텍사스주의 보수 일변도 정책, 경제 성장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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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의 보수 일변도 정책, 

경제 성장 발목 잡나?

 

텍사스 주정부가 낙태금지법과 투표권 제한 등 보수 일변도의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텍사스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높은 세금을 피해 실리콘밸리를 떠나 텍사스로 이동한 진보 성향 기업 종사자들이 여성 권리를 제한하는 텍사스에서 일하기를 꺼리게 돼 테크기업 인력 유치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텍사스는 테슬라와 오라클 등 테크기업에 매력적인 도시로 이들의 안식처가 되기를 원했지만, 낙태금지법과 투표권 제한 등 조처 때문에 테크기업 근로자들이 텍사스로의 이주를 재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는 기업 친화적인 주로 유명하다. 이런 이유로 물가도 비싸고 주 개인소득세율도 1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를 떠나 주 개인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텍사스로 이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수년전 토요타 이어 최근 오라클과 휴렛팩커드(HP)는 본사를 텍사스로 이동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텍사스로 주소지를 옮겼다. 텍사스의 친기업 정책은 일자리 창출 효과도 낳았다. 

지난 8월 텍사스에 새로 창출된 기술 일자리는 3만3843개로 1년 전보다 56% 늘었다. 이는 캘리포니아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텍사스가 임신 6주 이후 여성의 낙태금지법이나 투표권 제한법, 소셜미디어 통제법 등 일련의 ‘우향우’ 정책에 시동을 걸고 있어 진보적 성향 띤 테크업계 종사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낙태금지법은 낙태 금지 시기를 현행 20주에서 태아의 심장박동이 감지되는 6주로 앞당긴 것으로, 통상 6주는 여성이 임신 사실을 자각하지 못할 수 있는 기간이라 사실상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이다. 낙태를 하는 사람뿐 아니라 도와주는 사람도 처벌받도록 하며, 1만 달러의 포상금까지 걸고 시민이 신고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투표권 제한법은 우편투표를 쉽게 하기 위한 ‘드라이브 뜨루’ 등의 조치를 철회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한 것이다. 대체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유색인종과 저소득층 유권자의 투표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텍사스 콕스 경영대에서 텍사스 경제를 연구하는 리처드 앨름은 “근로자들이 텍사스로 이주하려는 의지가 줄어들면 노동력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테크기업들은 주 정부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회장은 낙태금지법에 대해 “매우 개인적인 문제이고 특히 여성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이와 관련해 병원 방문에 우려가 있다면 세일즈포스는 낙태를 위한 이동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인도 이민자 출신 여성 CEO도 텍사스주를 강하게 비난했다. 25년 전 인도에서 이민와 직원이 2000명에 달하는 데이트 앱 매치그룹의 CEO를 맡고 있는 샤르 두베이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인도를 비롯한 세계 대부분의 나라보다 여성에게 퇴행적인 법을 시행하는 지역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며 “낙태금지법처럼 징벌적이고 불공평한 법의 위험성을 모든 이들이 알아야 한다”고 적었다. 두베이에 따르면 매치그룹은 낙태 서비스 비용을 충당할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공유차량업체인 리프트와 우버는 자사의 운전기사가 이로 인해 고소당할 경우 소송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팅 앱 범블 앤 매치도 이 법안의 영향을 받는 이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며 트위터를 통해 “퇴보적인 법에 맞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디. 

텍사스 라운드록에 본사를 둔 컴퓨터 제조업체 델의 마이클 델 CEO는 투표권 제한법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자유롭고 공정한 투표권은 미국 민주주의의 토대”라며 “특히 여성과 유색인들은 이 권리를 어렵게 얻었다. 정부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낙태금지법이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 끼친다?

 

텍사스주의 낙태금지법은 전국적으로도 논란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낙태금지법이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낙태를 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저소득층이거나 실업상태인 점을 고려할 때, 낙태를 하지 못함으로써 이들의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들베리칼리지의 케이틀린 마이어스 경제학 교수는 CNN에 “낙태를 하려는 많은 이들은 이미 재정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 중 약 4분의 3은 저소득이며, 절반은 이미 아이를 가지고 있고, 절반 이상은 실직이나 사별 등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낙태가 무조건적으로 금지될 경우 이들의 경제 상황은 더욱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한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의 신용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원치 않는 임신을 중단하지 못한 여성의 경우 부채를 연체하거나 파산이나 강제퇴거에 몰리는 경우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의 다이애나 그린 포스터 교수는 “이것은 사람들의 경제 생활에 대한 침입”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작가이자 활동가인 모건 사이먼은 포브스에 “수많은 여성들에게 있어서 계획하지 않았으며 원하지 않는 임신은 노동과 경제적 자율성에 있어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맥킨지에 따르면 전세계 여성이 원하는 대로 노동에 종사하지 못할 경우 연간 12조달러의 국내총생산(GDP) 비용이 든다고 추정했다”고 강조했다.

플라워마운드, 프리스코, 라운드 록

미국내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선정 

 

금융전문 잡지 머니 메거진(Money Megazine)이 발표한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50대 도시에 텍사스 주내 도시 3곳이 포함됐다. 

2021년과 2022년에 걸쳐 적용되는 올해 50개 도시 순위에 플라워 마운드가 4위로 탑 10에 랭크됐고 프리스코와 라운드 록(Round Rock)도 각각 19위와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조사에서 1위에 등극한 도시는 미네소타주의 찬하센(Chanhassen)으로 이곳에는  유명 음악인인 프린스(Prince)의 집과 녹음 스튜디오가 위치해 있다. 머니 메거진은 이번 순위를 적정 구매가능성(affordability)과 경제 성장 및 삶의 질을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잡지는 “35주년을 맞은 올해 순위 선정에서 고급 교외지역에서부터 전통성을 가진 소도시에 이르는 다양한 지역을 대상으로 일자리 증가와 적정 주택 구매 가격,  높은 삶의 질의 특성을 보이는 지역들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플라워 마운드는 종합 순위 4위뿐만 아니라 향후 5년 동안 일자리 증가가 가장 높은 도시 순위에서도 라운드 록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머니 메거진의 말리카 미트라 대변인은 “현지 주민들은 플라워 마운드를 소도시로 여기고 있지만 현재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고 지난 5년간 당사 조사 대상 도시 중 가장 높은 일자리 성장을 보였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플라워 마운드 거주자의 졸업율은 100%로 최근 미드웨스턴(Midwestern) 주립대학교의 온라인 수업 전용 위성 캠퍼스가 신설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9위에 선정된 프리스코는 2010년에서 2019년까지 미 전역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인 도시로 2009년 이후 11만의 인구가 증가해 현재 21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프리스코는 스포츠 시티(Sports City USA)라 불릴 만큼 인기 스포츠의 허브 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마이너리그에 속해 있는 프리스코 러프라이더스(Frisco RoughRiders) 야구팀이 프리스코에 위치한 Dr. Pepper Ballpark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으며 프로 풋볼팀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의 연습 구장과 구단 본부 Star도 역시 위치해 있다. 

뿐만 아니라 프로 축구팀 FC Dallas 역시 프리스코의 도요타 스타디움(Toyota Stadium)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프리스코 시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일자리 21%가 증가했고 향후 2025년엔 19%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스코는 소매업이 도시 산업의 가장 큰 축을 이루고 있으며 해당 업종에 종사하는 인구만도 1만 1000명이 넘는다. 

머니 메거진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 25위에 이름을 올린 라운드 록은 어스틴 인근에 위치한 인구 약 12만 5000명의 소도시로 미국 내 성장세가 가장 빠른 도시 중 한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머니 메거진은 이번 순위를 인구 2만 5000에서 최대 50만에 이르는 도시들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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