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아나의 씽씽정보] 소비 하나도 의미 있게 ‘Meaning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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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하는 것을 ‘커밍아웃(Coming Out)’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그렇다면 젊은 세대에서 많이 쓰이는 ‘미닝아웃(Meaning Out)’은 무엇일까?

‘Meaning Out’은 ‘신념’을 뜻하는 ‘Meaning’과 ‘어디에서 나오다’를 뜻하는 ‘Coming Out’을 합한 신조어로, 개인의 취향과 사회적 신념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표현하는 소비 경향을 말한다.

한동안 소비시장을 주도해온 경향은 ‘가격 대비 성능’이었다. 줄여서 이른바 ‘가성비’라고 하는 이 소비 경향은 가격에 비해 제품이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내는 경제용어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이런 경향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따라 소비하는 ‘Meaning Out’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Meaning Out’은 식품이나 의류 등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수입산보다는 국내산을 선택하는 행위가 ‘Meaning Out’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수입고기보다는 조금 비싸더라도 한국산 고기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있는가 하면, 미국의 경우 ‘Made in China’ 제품보다는 돈을 조금 더 주고라도 ‘Made in USA’를 확인하고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들을 ‘Meaning Out’의 예라고 볼 수 있다.

화장품 시장에서도 ‘Meaning Out’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장 확실한 예가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인지를 확인하고 사는 것이다. 

이런 흐름 때문에 일부 화장품 업체들은 자사 제품이 동물실험을 절대 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대대적으로 광고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Meaning Out’은 소비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알리고 동참하는 행위도 포함한다.

가장 좋은 예로 ‘Hashtag’을 들 수 있다. 몇 년 전 성범죄를 공론화하기 위해 전개됐던 ‘미투 운동’ 역시 Hashtag ‘metoo’를 통해 번져나갔고, 파리에서 테러가 발생했을 때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움직임 또한 온라인에서 Hashtag ‘prayforparis’ 물결을 타고 번져나갔다.

사람들은 이런 Hashtag을 클릭하거나 해당 단어를 검색함으로써 같은 생각을 가진 전 세계의 사람들과 빠르게 공감할 수 있고, 온라인으로 각종 사회문제를 개선하는 행동에 동참할 수도 있다.

이런 움직임은 패션계에서도 나타나고 있어서, 최근에는 뚜렷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디자인이 티셔츠나 가방으로 만들어져 뜻을 같이 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환경을 위해 ‘화장’ 대신 ‘수장’

 

최근 들어 새로운 개념의 시신 처리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수분해장’은 시신을 불에 태우는 ‘화장’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얼마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의 시신이 수분해장으로 처리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고 투투 대주교는 장례식이 끝나면 자신의 시신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당부에 따라 시신은 ‘알칼리 가수분해’로 처리됐는데, 영국에서 ‘레조메이션(Resomation)’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발된 시신 처리 방법이다.

‘레조메이션’은 수산화칼륨을 섞은 물에 그 시신을 담그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10기압 상태에서 물의 온도를 섭씨 170도 정도로 3-4시간 정도 가열하면 뼈 속의 인산칼륨 성분만 남는데, 이것을 갈아서 마치 화장한 후 남은 ‘재’처럼 유족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때 유골은 화장했을 때보다 30% 더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호주의 한 장례업체가 선보인 ‘아쿠아메이션(Aquamation)’ 기법은 고압을 사용하지 않고, 수산화칼륨 용액이 담긴 스테인레스 통에 4시간 동안 시신을 담그는 것만으로 수분해장을 완성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사이언스 타임즈에 따르면, 수분해장에 드는 에너지는 화장에 쓰이는 에너지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화장은 연소과정에서 유독가스와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시신 1구를 처리하는데 약 160kg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수분해장은 유독가스를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타이타늄 인공관절 등 인체에 삽입된 보형물이나 보철은 수산화칼륨으로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수분해장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강알칼리성 액체가 하수관으로 흘러 들어가면 위험하다고 지적하지만, 다른 측에서는 식초나 구연산을 섞으면 쉽게 중화되고, 중화된 용액은 잔디에 뿌려도 될 만큼 안전하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수분해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바로 혐오감이다. 사실 수분해장은 광우병에 걸린 소의 사체를 처리할 때 사용했던 방식이다.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변형 단백질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과학실험용으로 기증된 시신을 처리할 때도 수분해 방법이 쓰인다.

현재 국내 약 20개 주에서 수분해장이 허용되고 있으며, 텍사스를 포함한 몇몇 주들은 허용 가능성을 논의 중이다. 어떤 이들은 “사람 몸의 70%는 물이고, 물에서 태어나 물로 세례를 받기 때문에 죽어서도 물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있지만 선택은 본인과 가족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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