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경제전망]미 경제 청신호 VS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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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청신호 보인다!

8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노동시장이 완만한 속도로 냉각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물가 안정 속 고성장) 상태에 진입했다는 관측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뉴욕 월가에서는 16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오른 기준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진단이 쏟아지고 있다.

뉴욕 월가에선 고금리에도 고용과 소비를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는 미국 경제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다. 8월 미국 고용지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에서 올해 누적 31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겼다. 

실업률은 7월 3.5%에서 8월 3.8%로 뛰었지만 이는 실직자가 많아져서라기보다 구직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일자리가 늘면서 미국인의 실질 세후 소득은 지난 1월 이후 매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엔 전년 동월 대비 3.8% 늘었다. 미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가 소비로 이뤄지는데,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지출이 미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 시장도 괜찮아 보인다. 과거 낮은 고정 금리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받은 주택 소유자들이 최근 높아진 금리로 인해 이사를 꺼리면서 기존 주택을 매물로 내놓기를 주저하고 있다. 

반면 경기 둔화가 지연되면서 주택 구매 수요는 견조하다. 이렇게 매물이 귀해지면서 주택 가격은 뛰고 신규 주택을 짓는 건설업체의 주가도 상승 중이다. 

미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과학법 등을 제정하면서 정부의 재정 지원이 이어지는 것도 경기 침체를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에 미국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최근 폐기했다. 

바클레이즈와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완만한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를 내년 봄으로 연기하기도 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실리콘밸리 은행 붕괴 당시 1년 내 미국에 경기 침체가 올 확률을 35%로 봤지만, 최근 20%로 낮췄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도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둔화되고 구직자가 새로 유입되고 있다”며 “미국이 고용시장에 큰 타격을 주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하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 옐런 장관은 “경기 연착륙 예측에 대해 매우 기분이 좋다”며 “우리는 정확히 그와 같은 길, 즉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기 연착륙의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옐런 장관은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도 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 정책을 실시하면서도 국내총생산(GDP)은 감소하지 않고 실업률도 급증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 방심은 금물 … 적신호 조심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경제 호황이 수년간 유지될 것으로 생각하는 건 “큰 실수”라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현재 건전한 소비자 재정 상황과 임금 상승이 경제를 지탱하고 있지만, 향후 위험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적 긴축”을 통해 유동성 프로그램을 통제하는 중앙은행,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전 세계 정부의 방만한 지출을 가장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기업들은 현재 실적을 보고 꽤 좋은 느낌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상황은 변할 수 있으며, 12~18개월 뒤 이 모든 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고 경계했다.

JP모건과 다른 은행들이 역대 낮은 채무불이행률에 힘입어 수년간 대출로 초과 수익을 올렸지만, 부동산과 서브프라임 및 자동차 대출 일부에서 우려되는 지점이 드러나고 있다고도 우려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도 “미 경제는 여전히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연준의 낙관론에 일침을 가했다. 

클린턴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에서 경제 고문을 지낸 서머스는 “현재 또는 가까운 장래에 인플레이션이 2%로 떨어질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설명하면서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경제에 세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고 통제되는 대망의 연착륙,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3%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고 잠재적으로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는 경우, 통화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경착륙 하는 경우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연준이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연착륙을 달성하는 것은 바늘구멍이라고 말했다. 

서머스는 “연준이 한번 이상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면서 “내 추측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약간 강할 것이고 연준은 이 사이클에 따라 다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투자자들에 주식시장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서머스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사람들은 승리를 선언하는데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여지가 많은 자산에 대해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머스는 자신의 이러한 경고에 대해 8월 근원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상승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인플레이션이 감소하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문제가 주로 서비스 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 부문의 가격 인상을 완화해도 지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머스는 2021년 당시 증가하는 인플레이션의 위험에 대해 경고했는데, 이는 사실로 나타났다. 

그는 이미 올해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가 달성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21년 향후 몇 년 동안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경고했는데, 이러한 경고는 아직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

 

리빙트렌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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