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집 [소피아 씽의 단지탐방] ‘고공행진’ 대출이자, 그래도 집을 사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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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요즘처럼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높은 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부동산 거래 자체가 줄어서, 집을 사고 팔아야 먹고 사는 부동산 중개업자에게는 손님이 줄고, 시장은 느리게만 굴러간다.

보유한 현금이 많다면야 금리에 상관 없이 원하는 집을 골라서 손쉽게 장만할 수 있겠지만, 당장 필자가 사는 집 주변에 나온 집들만 해도 벌써 몇 달 째 매물로 나와있는 것을 보면 고금리에 쉽사리 지갑을 여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걸 체감할 수 있다.

금리가 높다보니 집을 사려는 사람은 경제적으로 부담이 돼서 힘들고, 시장에 매물도 많지 않아 또 힘들어지는 이중고를 겪는 현실이다. 

주택매물이 예전처럼 많이 나오지 않는 이유 역시 고금리다.

예를 들어, 5년 전에 30년 고정 3%의 이자로 대출을 받은 사람이 지금 이사를 가려면 8% 가량의 이자로 대출을 다시 받아야 한다. 

그러니 누가 집을 내놓겠는가. 

더 크고 더 좋은 집으로 가겠다는 꿈은 잠시 접고 그냥 기존 집에 눌러 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셈이다. 

가뜩이나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모든 물가가 올라서 생활비도 더 많이 들어가는데 비싼 이자까지 감당하려면 허리가 휘다 못해 부러진다는 결론은 굳이 계산기 두드려보지 않아도 금방 나온다.

하지만 “금리 또 올랐다”는 뉴스만 보고 낙심하기보다는, 이런 고금리 상황에서도 조금만 슬기롭게 살펴본다면 비교적 낮은 이자에 집을 장만할 길은 아직 열려 있다.

대출이자가 올라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었다는 것은 부동산 업자 뿐만 아니라 대출회사에게도 분명한 타격이 된다. 

요즘 들어 융자회사에서 광고성 문자 메시지나 전화가 유난히 많이 오는데, 대출회사들 역시 손님이 줄면서 이런저런 상품을 준비해 사람들을 설득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럴 때 여러 대출회사에 문을 두드려서 각각의 상품과 서비스를 비교해본다면 분명히 그 중에 가장 좋은 조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아는 사람이 일하는 회사라서, 아니면 소개받은 곳이라서, 또는 예전에 한 번 거래했던 곳이라는 이유로 한 곳에만 문의하지 말고, 여러 곳에 알아보기는 것이 좋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다른 많은 상품들처럼 가격을 비교해보고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집을 사는 것 또한 저렴한 대출이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물론 모든 건설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건설회사들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이자율을 낮추거나 아니면 최소한 그에 상응할 수 있는 일종의 금전혜택을 주고 있다.

특히 연말은 주택 건설사들 역시 일종의 재고정리를 하는 시기라 여러 가지 혜택을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흔한 종류가 지정 대출회사를 이용할 경우 이자율을 조금 낮춰주는 것이다. 

어떤 건설회사든 자신들이 선호하는 대출회사를 한 개 이상 갖고 있거나 아니면 대출회사까지 함께 운영한다. 이런 회사들을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자를 받을 수도 있다.

일정 금액을 약정해서 그만큼 클로징 비용으로 쓸 수 있게 해주거나 이자율을 낮추는 비용으로 구매자에게 내어주는 형식이다. 

아니면 아예 첫 1년은 이자율을 파격적으로 낮춰주고 그 다음 해부터 조금씩 이자율을 올리는 방식도 최근에 나오고 있다.

대출이자가 높을 때 새 집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집을 짓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사실 이 점은 상황에 따라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반대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요즘처럼 이자율이 최고치로 오른 상황에서는 “혹시 내년이면 조금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가설에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새 집’이라고 하면 아직 아무것도 짓지 않은 빈 땅에서부터 이미 완성돼서 즉시 입주가 가능한 집까지 모두 포함한다. 

만약 완공까지 아직 한참 남은 집을 구입한다면, 가령 지금 빈 땅을 계약해서 완공까지 10개월 남짓 걸린다면, 지금으로부터 10개월 이후에 이자율이 어떻게 바뀔지는 또 모르는 일이라는 말이다.

보통 새 집에 대해서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돈을 언제 지불하는가”인데, 새 집을 계약할 때는 처음에 계약금만 내면 된다. 건설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집 가격(Purchase Price)의 3% 정도를 계약할 때 내고, 나머지는 클로징 때 내는 것이 절차다.

따라서 집을 짓는데 10개월이 걸린다면 구매자가 대출을 받는 시기도 10개월 이후가 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구매자는 집이 완성되기 약 3개월 전부터 ‘대출쇼핑’을 시작하는데, 둘러보다가 합리적인 이자율을 발견하면 그것으로 진행하면 된다. 그러니 현재의 높은 이자율에 너무 상심하지 말고, 평소에 경제전망을 잘 살피면서 새 집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고금리 시대에 현명하게 집을 장만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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