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신청합니다.

아름드리 2 3,351

모처럼의 여유가 있는 휴일이네요. 

오늘도 두 분 덕에 싱글벙글 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라디오를 켰는데, 어김없이 아침 7시부터 들려오는 반가운 목소리, 

8시 정시에 나오는 뉴스, 12시 10분쯤 나오는 싱벙쑈의 시그널!

오랜만에 풀로, 앉아서, 누워서 잘 들었습니다. 

 

설마 했는데, 기대를 안했었는데 방송이 나오니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치, 계란에 노른자가 두개 들어 있는 것을 알았을 때의 그 느낌?

경품 행사에서 기대하지 않고 넣었던 내 영수증이 뽑혔을 때? ㅎㅎ

썸머이벤트에 전화 연결 한번도 안되서 살짝 속상했지만

뭐..어디 속상한 사람이 저 혼자이겠습니까마는..

오늘 아무렇지 않게 들려오는 한국 라디오 방송에 모든 운이 저에게 온 것 같네요. 

 

아내도 참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노래도 나오고, 같이 들으면서 옛 이야기 하고, 참 좋습니다. 

 

노래 하나 신청하고 갑니다. 이문세의 옛 사랑 신청합니다.

아내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데, 몇년간 궁금했어요. 

아내가 이문세를 좋아한 것일까? 아직도 옛 사랑을 못 잊은 것일까?

한 번 물어 봤어요. 가수 중에 누굴 좋아하냐고? 이승철을 좋아한데요. 

그래서 어떤 노래를 제일 좋아하냐고 물어 봤더니 옛 사랑을 좋아한데요. 

다시 직설적으로 물어 봤어요. 

옛 사랑이 왜 좋아? 물어봤더니

어떤 남자가 아내 집 앞에서 찬 바람이 부는데도 아내를 기다렸데요. 

아내의 이름을 소심해서 크게 부르지도 못했데요. 

아내는 방에 불을 끄고 그 모습을 창문을 통해 몰래 봤데요. 

대문 근처에 있는 가로등 불 빛에 보이는 그 남자의 모습을요!

 

처음에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남자가 제 아내를 그렇게 좋아했을까...했는데, 

알고보니 그 남자가 저예요. ㅎㅎㅎ


아내의 옛 사랑은 저이고, 지금의 사랑도 저라고 하네요! 

그 이야기를 들은 날, 저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습니다! 

지금도 참 좋습니다! 그 노래도 좋고, 제 아내도 좋고, 다 좋습니다!


여하간, 이문세의 옛 사랑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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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쮸니오빠
아름드리님,, 재미있고 좋은글 고맙습니다.아련한 옛사랑의 추억이 새롭네요~~
내일(9/5) 신청곡, 사연과 함께 나갈겁니다.
계속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싱그리명기
저는 시인이신줄 알았어요..수줍은 청년의 예전모습이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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