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치킨나라닭발공주 3 1,383

저는 미식가들이 부럽습니다. 

이 음식이 왜 맛있는지 아니깐요. 

왜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부페가면 김밥이랑 탕수육이랑 초밥이랑 국수랑 불고기만 먹는 사람이요. 

그 사람이 저예요. 뭐가 맛있는지 몰라서 그냥 먹는 것만 먹어요. 

이것이 저에게 트라우마가 되었습니다. 이 트라우마를 꿀성대에 신고합니다. 

 

아니 먹고 싶은 것을 먹겠다는데 왜 그렇게 주위에서 잔소리가 심한지..

 

저는 죽밥보다는 꼬슬꼬슬한 된밥이 좋은데, 그렇게 먹으면 소화 안된다고 잔소리. 

불어가고 있는 면보다는 익을까 말까한 면이 좋은데 익지도 않는 라면 먹는다고 잔소리.

마른 오징어를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면 고소하고 짠 맛을 살짝 가시게 하는데

귀한 오징어를 지방투성이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다고 잔소리. 

두툼한 삼겹살이 익어가는 시간을 못 기다려서 얇은 삼겹살을 먹으면 고기 먹을 줄 모른다고 잔소리. 

음주가무를 즐기지 않지만 그 분위기를 즐기기 때문에, 또 빠지면 뭐라하니깐 자리는 지키지만..

그래도 저도 뭐라도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안주 먹으면 안주만 먹는다고 잔소리. 

저는 커피는 향만 좋아하고 마시는 것은 그닥;; 그래서 코코아를 커피처럼 마시는데 애도 아닌데 코코아 마신다고 잔소리. 

심하게 편식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먹고 싶은 것 먹는다는데, 왜 이렇게 주변 사람들은 저에게 잔소리를 끓어 부을까요?

먹을 땐 개도 안건드린다 하는데, 잘 먹고 있는 저에게 이런 잔소리들을 하는지;;ㅠㅠ

그래서 아는 사람들과 같이 밥 먹는 것이 트라우마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혼자 먹는 것이 더 편하고, 모르는 사람들하고 식사 하는 것이 소화가 더 잘되고 좋은 분위기에서 먹는 것 같아요. 

 

식사 할 때는 좀 먹는 것 갖고 잔소리 좀 하지 맙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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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Praise
먹고 싶은 것 먹는다는데;;; 고생이 많으시네요.
Praise
그래도 치킨은 소중합니다 :)
각설탕하나
젓가락질 잘 못해도 밥 잘 먹는데 말이죠!
저도 참...이 사연에 짧은 경험이 샘솟아서 ㅠㅠ
회를 초고추장 맛에 먹어도 맛나게 잘 먹는데 먹는줄 모른다고 구박 구박;;
여자는 오징어 다리 먹으면 안된다고 노발 대발 하시는 친정 아빠 때문에 몰래 몰래 먹었던 짭쪼름한 오징어 다리!!!
조금 다른 방법으로 먹는다고 뭐라 하지 맙시다!!
우유에 밥을 말아 먹는다 할지라도 맛있게 먹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