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는 무슨 도깨비 ㅠㅠ
엉엉ㅠㅠ
저 진짜 이번 주간 힘들었어요.
갑자기 아시는 분이 부탁해서 단기 알바했는데,
도넛 가게에서 지난 주말부터 오늘까지 캐셔로 일했어요.
트레이닝 기간도 없이 새벽 4시 30분부터 오전 11시까지 눈 돌아가게 기름 냄새 맡아 가면서
캐릭터 만들고, 쏘세지 굽고, 계산하고...청소하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주사 맞는 것보다 싫은데
8일정도를 이레귤러의 삶을 살았더니 오후 시간은 그냥 다 잤어요.
버틸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깨달은 것이
1. 돈을 벌기는 참 힘들구나.
2. 남들 잘 때 일하시는 분들은 정말 위대한 분이시구나.
3. 두 번 암산을 하느니 손이 둔해도 , 자꾸 틀려도 계산기 두들기는 것이 제일 정확하구나.
4. 기름 냄새는 그 날 그 날 꼭 세탁을 해야 하는구나.
5. 라면과 김치만으로도 짧은 순간 감사를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음식은 없구나.
이렇게 깨닫고, 오늘 그 알바가 끝났습니다.
바로 현금 받아서 기분도 좋고, 버벅거리면서 일했는데도 감사하다고 인사 해 주신 지인께는 쬐끔 죄송하고,
메모리얼데이에 바베큐 파티 할테니 초청해주셔서 엄청 감사해서 제가 소다 사간다고 기분좋게 인사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도넛가게에서 일하면 바로 한 도넛을 배고플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기름 냄새를 맡아 보니, 예쁘게 색색이 캐릭터들이 있고, 이것 저것 아가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있으니
못 먹겠드라구요.
그래서 저는 집에 오자마자 라면 끓이고 김치에 밥 먹고 샤워하고 바로 잤거든요.
샤워를 안할 수가 없어요.
머리에 기름 냄새가 확!!!! 배어 있었거든요.
그 덕에 3일에 한 번 샤워했는데, 요즘 하루에 한번씩 샤워하는 깨끗한 여자가 되었습니다~~~~ㅎㅎㅎㅎ
아, 근데 이래서 도깨비를 못 봤어요. 봐야는데, 이것..나원참.ㅠㅠㅠㅠ
그래도 꼭 꼭 꼭 볼랍니다~~~~
뭐 여하간 여름방학을 기분좋게~~~ 단기 알바와 함께 시작하니 좋습니다~~~***
그래도 아침에 부지런 떨어서 기분은 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