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꿀성대가 필요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시집 가기 전, 저는 요리와는 만날 수 없는 곳에 있었습니다.
점점 두려움이 엄습해왔죠.
결혼을 할 예정이고, 엄마와 떨어져서 살아야 하고, 엄마 밥이 아닌 내가 밥을 해야 할 입장이 될 예정이니깐요.
주변에 갑을론박이 심각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요.
요리 학원에 다녀라!
신부 수업 받아라!
엄마가 요리 잘하니깐 레서피 몇 개만 완벽 마스터 해라.
잔치상 차리는 것 연습해봐라.
젓가락질 연습해라.
김치도 좀 담아봐~
라면은 끓일 줄 알지?
그렇습니다.
저는 요리와는 인연이 없었기 때문에,
더구나 저는 결혼 전까지 봉지라면을 끓여서 맛있게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가족들이 아무리 배가 고프고 힘들어도 저에게 라면 끓여 달라는 소리를 한 적이 없습니다.
이런 반면에 이런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가면 다 해. (시집가면 다 한다는 말)
살다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알게 된단다. (이 말은 남편이 마루타가 된다는 의미?ㅋ)
시집가면 평생 요리 할텐데, 지금부터 안해도 된다.
인터넷 뒤져봐라. 눈이 아플정도로 수많은 레서피가 널 기다리고 있을꺼야.
원래 음식은 아쉬운 사람이 해 먹는거야.
젓가락질 못하면 어때? 예쁘면 되는겨!
물 팔팔 끓여서 컵라면 뚜껑 열고 투하해~
이런 갑론을박에 스트레스는 싸여 갔고, 결혼식과 신혼집을 준비하면서, 큰 고민을 했는데요.
결론은 그래요.
김치는 사먹고요. 엄마가 와서 만들어 주시거나..ㅋㅋ
인터넷 보니깐 레서피 많드라구요.
마트 가니깐 완제품도 엄청나드라구요~
추어탕 완제품에 반했습니다.
미국 식당의 음식양이 많아서 외식하고 오면
남는 음식 투고해와서 냉장고가 늘~ 꽉~ 차 있어요!
종종 밥도 해 먹고, 3분 요리도 해 먹고~ 국도 완제품으로 나와 있어서 물만 넣어서 끓여먹고~
세상이 참 좋아졌어요.
비록 음식을 맛있게, 깔끔하게 온 정성을 다해 만들어내는 아내는 아니지만
누군가 맛있게 먹을 수 있게 준비해 놓은 것을 남편에게 먹을 수 있게 준비해주는 그런 아내로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부수업 받지 않아도..ㅋㅋ 행복하게 우리 가정 잘 꾸려 나가고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제가 꿀성대가 필요했던 그 시절은, 바로 결혼 전!!!
요리를 배워야 한다. 배우지 말아야 한다......에 스트레스를 받았죠!
결혼을 앞둔, 요리와 거리가 멀고 먼 처자들이 있다면 걱정 마세요!
세상은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여 다 피할길을 주니깐요^^
예비 신부님들, 힘내세요~
못해도 되요.
다 살 방법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