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경험했던 웃길뻔한 이야기들_

예쁜그녀 9 1,893

안녕하세요~ 진언띠~

 

미국 살다가 한국 살다가 다시 미국 살다가 겪은 웃길뻔한.;;; 이야기 같이 나누려고 해요.

영어 때문에 저 혼자 웃은 이야기,

미국 정서를 잘 몰라서 혼자 억울했던 이야기...ㅋㅋㅋ

지금은 이렇게 회상하면서 웃지만, 그 때는 진짜 욕만 나왔었는데...ㅋㅋ

아마 저처럼 이런 진귀한 경험 하신 분들이 많지 않을까 해요~

 

 

#너무나 유명한 "투 고 오알 포 히어" 아시죠?

이 이야기를 한국가서 이야기해줬더니 이해 못하는 이과 친구들;;;ㅋㅋ

진짜 두명이면 나가고, 네명이면 여기 있으라고?

두명은 나가던지 네명은 여기 있어도 된다고?

 

 

 

#한국에서 오후에 카페에서 조용히 커피 마시고 있는데,

두 남녀가 들어왔습니다.

여자가 말합니다.

"오빠, 나 저기 쏠드 아웃  먹을래~"

남자

"쏠드 아웃 두개 주세요."

 

저는 그 때 그 점원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쏠드 아웃이 먹고 싶다는 그녀.ㅋㅋㅋ

저는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고,

점원은 동공에 지진이 일어난 것이 확연히 보였습니다.

 

어떡해;;; 남자 친구의 기세를 살려줘야 하는지, 솔직히 말해줘야 하는지..ㅋㅋㅋ

때마침 저는 전화가 와서 그들의 이야기를 못 들었습니다. ㅠㅠ

 

 

 

#피자를 주문하는데, 피자 싸이즈가 피자 가게마다 다르잖아요~

어딘 L, R, F

제가 간 곳은 동네 시장에 있었던 말 그대로 시장 피자!!!

엄마가 거기 고구마 두줄 피자가 맛있다고 해서..ㅋㅋ

구수한 사투리 쓰는 아주머님가 주인이셨어요.

 

"사장님, 고구마 두 줄로 한 판 주세요."

 

사장님이 말씀 하셨죠.

"아가씨~ 라지로 줄까잉? 라운드로 줄까잉?"

 

아..뭐지? 여긴 네모난 피자도 있나?

"아, 사장님, 라운드로 된 라지 싸이즈로 주세요~"

 

알고 보니 이 집 피자 싸이즈는 라지와 레귤러..ㅋㅋ

주인 아주머니는 L은 라지, R은 라운드라고 말씀 하셨던 것!

 

 

 

#미국 사는 사람들에게 기쁨이 뭘까요?

 

아파트 사무실에 싱크 밑에 물이 새서 신고를 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를 했는데 답변으로

"너의 클레임을 잘 받았다. 확인하겠다"

그래서 제가 답변으로 "너의 빠른 답변 감사하다"

그랬더니 답변이 "이것은 나의 기쁨이다" 였습니다.

근데 2일이 지났는데 수리하러 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동안 화장실의 개수대를 사용했죠. 이런써글;;

 

아파트 사무실로 갔습니다.

"내가 2일 전에 신고 했는데, 확인하겠다고 답변이 왔는데, 왜 아직까지 수리하러 오지 않니?"

그들의 답변은

"아, 알고 있어. 확인하는 중이야"

그래서

"난 지금 이틀동안 화장실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다. 급하다. 제발 빨리 와서 고쳐줬음 좋겠다. 부탁해"

했더니 그들의 대답은

"걱정마. 우리가 곧 갈꺼야"

그래서

"그래. 정말 고마워~ 꼭 와주길 바래, 난 너희를 기다릴꺼야"

그랬더니

"천만에, 이것은 나의 기쁨이야"

****구글 번역기 돌린 것이 아니라 제가 이해한대로 쓴 것임*****

 

그랬는데 또 2일이 지났는데 안왔음.

그들의 기쁨이 뭔지 난 전혀 모르겠드라구요. 무엇이 그들의 기쁨일까요? 클레임을 받는 것? ㅠㅠㅠㅠ

 

 

 

#미국 학교 기숙사에 살면서 꼭 밀 플렌으로 밥을 먹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야채는 물을 뿌려서인지 신선해보였지만 뒷면엔 검은 이물질과 가끔은 흙도 있었죠.

피자는 다 식어 빠지고, 오늘의 특식(즉석요리)은 학생들이 끝도 없이 줄을 서서, 거기에 늦게 가면 재료 없어서 못 먹어요.

그렇다고 매일 매일 씨리얼만 먹을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매일 매일 설사와 함께 살게 되어 오피스에 가서 요청을 했습니다.

 

"미안한데 나 도저히 밀 플렌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매일 같이 설사 해"

"그럼 샐러드 위주로 먹으렴"

"샐러드 위주로 먹어 봤어. 드레싱도 이것 저것 종류별로 다 먹어 봤는데, 설사는 계속해. 드레싱 없이 먹어도 설사해"

"미안하다. 나도 알아. 우리 학교 식당 샐러드는 최악이야. 깨끗하지 않거든"

"근데 왜 그걸 꼭 먹게 하니?"

"글쎄, 그건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서"

"쫌 알아봐주라. 난 도저히 못 먹겠다. 이번 학기는 돈을 다 내서 할 말은 없지만 난 다음 학기엔 밀 플렌 못할 것 같아. 엉엉엉엉"

 

오피스 직원이 최종으로 말해줬습니다.

"미안해. 진단서 끊어와. 그럼 밀 플렌 안하게 해줄게."

 

그녀의 능력은 메뉴를 결정할 수는 없지만, 식재료를 구매하는 곳을 결정할 수 없었지만

밀 플렌을 하고 안하고를 결정할 수 있는 놀라운 권력을 갖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저처럼 설사와 구토를 하는 한국인들이 많았고,

오피스에 가서 밀 플렌 안하겠다고 사정 사정 했는데 그 누구도 통과된 학생이 없었고,

신입생이었던 저만 한학기만에 통과되었다는 놀라운 사실!!! 저는 남은 3학기 모두 밀 플렌 안한 희귀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권력은 저에게서 끝난 것이었을까요? 아님 제 울음이 그녀의 마음을 딱! 한 번만 움직였던 것일까요?

 

 

 

#영어를 쫌 한 친구가 별다방에 가서 꼭 마시는 티가 있습니다.

그린 티 라떼 프랍팝치노.

저도 그 친구 땜에 커피 좋아하지 않지만 거기 가면 이것을 주문하죠~

 

친구랑 같이 갔습니다. 그 날은 친구가 쏘기로 했습니다.

친구가 주문을 합니다.

 

"녹차 라떼 프랍팝치노"

 

어디가 틀렸을까요?

여긴 미국입니다.ㅋㅋㅋㅋ

 

점원이 "왔? 쏘리, 캔유 리핏?"

 

친구는 당당하게 천천히 또박 또박

 

"녹차 라떼 프랍팝치노"

 

저도 처음에 왜 그런가 했습니다. ㅋㅋㅋㅋ

당당한 내 친구! 칭찬해!

 

나중에 상황 파악, 그 친구는 점원에게 한국말 알려주고 있습니다.

녹차 이꼬르 그린 티~ 유노?

 

 

 

#피자 한 조각!

창고형 마트에 가면 계산 다하고 나가는 곳을 가기 전에 음식을 파는 곳이 있습니다.

엄청난 싸이즈의 피자도 팔고, 방금 돌고 돌고 돌았던 쏘세지가 빵에 안겨서 나오고~

 

네팔 친구가 회원카드가 없어서 회원카드가 있었던 저에게 같이 가자고 부탁하여 가게 되었습니다.

물건을 쭉 사고, 계산 다 마치고~ 가려는데

친구가 "배고프냐? 우리 피자 먹을까?"

 

그래서 제가

"아, 진짜? 난 괜찮은데,"

"아냐. 나 때문에 시간내서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 피자 먹고 가자, 나도 배가 고파서 뭘 좀 먹어야 겠어"

 

그래서 우린 각각 피자를 주문하게 되었죠.

저는 페페로니 피자를, 그 친구를 치즈 피자를.

 

그런데 혹시 아세요? 한조각 달라고 하면 접시에 두 조각 주는 것?

저는 알고 있었는데, 그 친구는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먼저 치즈 피자를 받게 되었는데, 두 조각이 나와서 당황 당황

"노노노노! 나는 한 조각을 주문했다. 왜 두 조각을 주니? 하나 빼"

 

근데 일하는 멕시칸 친구가 못 알아들어먹어서

"너 치즈 피자 주문했잖아~ 맞지"

"어, 맞아"

"이것이 네 것이야."

"아니라니깐. 난 한 조각 주문했다고!!!!"

 

이 대화를 몇 번 반복했습니다.

 

저도 왜 한 조각 주문했는데, 접시에 두 조각을 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미국의 괜찮아, 한국의 괜찮아!!!

한국에서부터 소중히 아끼던 손톱깍기를 잊어 버렸습니다.

키는 잘 안자라는데 이누무 손톱은 왜 이렇게 쑥쑥 잘 자라는지..ㅠㅠ

그지같은 미국 손톱깍기로 손톱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손이 고자라 잘 안되었고, 연장 탓을 했지요.

 

그 무렵 미국에서 오래 산 한국 친구가 한국 마트 가는데 필요한 것이 있냐고 물어봐서

자세한 손톱깍기에 대한 설명을 했드랬죠.

한국 마트에 간 친구가 전화가 왔습니다.

"니가 말한 그런 유형의 손톱깍기는 없다. 근데 쫌 비슷한 것은 있어. 근데 가격이 쫌 높아"

"아, 그래? 괜찮아~"

 

시간이 지난 후, 친구가 왔는데, 손톱깍기를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설마, 나에게 전화까지 했는데, 안 사왔겠어?ㅋ

 

"손톱깍기 샀니? 어딨어? 좀 보자."

"어? 헉? 난 니가 괜찮다 라고 해서 안 샀는데"

 

헉! 이럴수가!! 나의 괜찮아는 사라는 의미였는데;;;

미국 마인드로는 "괜찮아"가 고잉 온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정지, 안해도 됨...이런 의미였던 것입니다. ㅠㅠ

 

이건 뭐 설명해줄 수도 없고..ㅠㅠ

 

결국 한국 부모님께 부탁해서 특별한 저만의 손톱깍기를 얻었습니다.

 

 

여기 저기 살다보니 웃긴 일들이 많았네요~

살벌하게, 재미지게 진언띠가 리딩 해주시면 또 제보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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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지디미톡
ㅋㅋㅋ 대박이에요. 특히 구글번역기 아닌 번역기 말투가 넘 생생합니다.
예쁜그녀
ㅋㅋㅋ
가끔 한국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힘들때도 있어요.
그리고 어쩌다보니 구글번역기 처럼 말하고 있을 때가 있어요..
ㅠㅠ
작가하고싶어
저도 녹차 라떼 프랍팝치노 달라고 한 기억이;;
당황한 점원이 얼굴이...ㅋㅋ
아, 저도 당당하게 한국말 알려 줄껄.
부끄러워서 다른 메뉴 주문했어요;;
예쁜그녀
동공 지진이 일어난 그 점원, 저는 기억해요!! ㅋㅋ
2월에태어난나
한국에서 오후에 카페 와서 브런치 주세요 하는 사람들 봤어요.
브런치..ㅋㅋㅋ 브런치는 언제까지 먹을 수 있는 음식인가요?ㅋㅋㅋㅋ
봄이오는소리
투고와 포 히어는 미국 살면서 미국 식당에서 음식 주문했다면
누구나 꼭 들어봤을 인사죠.
저도 이 이야기를 한국에 사는 친구가 말해줘서 알았는데,
진짜 그러냐고?
진짜 뭘 그러냐구요?
2명은 나가고, 4명은 여기 있고~
누가 이 친구에게 잘못 말해줬나봐요.
그래서 친구는 식당 갈 때, 4명 인원수를 맞춰서 가냐고 하네요~
제가 "야, 여기도 단체팀 받아~" 해줬습니다.

아, 영어 때문에 진짜 웃겼던 일 많은데~ ㅎㅎㅎㅎㅎ
이것 저것 다양하게 생각나네요.
재밌습니다.
달달부인
처음에 미국왔을땐 발음과 한국식 문법 영어와 생활 영어의 엄청난 차이 때문에 웃픈 일들이 참 많았죠. F와 R,Z 발음이 잘 안되서 나는 열심히 말하는데 더럽게 못알아듣고...ㅋㅋ
식당에서 fork 를 찾으면 coke을 갖고 오고...난 분명히 sheet of paper 라고 말했는데 분위기 싸~ 해지고....우리 동네 Beach st 도 말하기 겁나요...저 정말 욕 못하는 여자거덩여~~ㅠㅠ
봄처녀
녹차 이꼬르 그린 티~ 유노? ㅎㅎㅎㅎㅎㅎㅎ
저도 가끔 멕시칸에게 한국말, 근데 하두 말해서 가끔은 잘 알아들어 먹어서..ㅋㅋㅋ
엄마의마음
피자 한 피스가 너무 커서 쉽게 먹으라고 잘라 준 것이 아니까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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