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한 제 아내 이야기
안녕하세요. 영아 씨!
아내가 살짝 잠든 지금, 조용히 서재로 와서 글을 씁니다.
매일 아침, 매일 그대와 방송 잘 듣고 있습니다.
비타민같은 문자 이야기 하실 때, 제 아내의 귀는 쫑긋, 저에게 숨도 못 쉬게 하지요.
그렇게 좋아해요.
아직도 여성미 폭발하는 제 아내인데요, 얼마나 씩씩한지 몰라요.
뱀이나 개구리 같은 파충유나 양서류는 물론이고,
깃털로 인해서 어디서부터가 살인지 알 수 없는 조류를 포함,
독성이 있을지도 모르는 혹은 비늘이 피부 어딘가를 뚫을지도 모를 생선,
그리고 왠만한 여자들은 보기만 하면 비명지를 바퀴벌레까지
제 아내는 장갑 끼지 않고 그냥 맨 손으로 혹은 티슈로 한 번에 잡습니다.
가끔은 날아가는 파리도 휙!! 하고 잡습니다.
오히려 제가 바퀴벌레를 두려워하고, 뱀이 나타나면 그대로 멈춰 버리죠.
그 덕에 저는 제 아내를 존경합니다.
그러면서 제 아내는 손재주가 뛰어나 뚝딱뚝딱 이것 저것을 혼자서 만들어요.
간단하게 도면을 그리고, 그에 맞는 재료를 써 두고, 색깔을 쓰고 저에게 사 오라고 합니다.
그 사이 제 아내는 아내만의 공간으로 들어가 재료 만들 준비를 하죠.
뭘 만드는지 궁금하죠?
탁자도 만들고, 의자도 만들고, 액자도 만들고, 윳가락도 만들고, 표지판도 만들고 ㅎㅎㅎ
화단도 만들고, 화분도 만들고~~ 장인어른이 목수셨거든요. 그 영향이 있나봐요.
장모님의 영양도 있습니다.
뜨개질, 예술입니다! 대충 완성할 것을 그리고, 실 사서 바로 바로 진행합니다.
지칠줄 몰라요. 그래서 연말에 교회랑 애들 학교에 도네이션을 많이 해요.
흠이 있다면 같은 것을 다시 못 만들어요..ㅋㅋ 그래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 되지요~
꽃다발도 잘 만들어요. 아시는것처럼 미국 꽃집..;;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네요.
마트에서 파는 꽃을 그대로 누군가에게 축하하기 위해서 주기는 쫌 그렇잖아요.
그래서 제 아내는 그 꽃을 사와서 포장지도 예쁜 것으로, 리본도 예쁘게 묶고,
받았을 때 기쁘게, 사진 찍을 때 예쁘게 나오게 하려고 요리조리 신경써서 꽃다발이 꽃다발처럼 보이게 만집니다.
저는 옆에서 잘라놓은 잎을 치우고, 포장지 자르고, 요즘엔 리본도 좀 묶습니다.
남자가 무슨 옆에서 리본이나 만드나....흉보지 마세요! 저는 정말 축하해야 할 그 순간을 위해 아내를 도와 최선을 다해 헌신하고 있거든요. 종종 하니깐 리본 만드는 것으로 아내를 돕고 있는 저는 행복한 남편이니깐요!
제 아내는 운전도 잘 합니다. 제가 운전하면 답답해요. 그렇다고 제가 운전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왠만큼 하는데 제 아내가 쫌 특별하게 잘합니다.
미국은 앞주차를 많이 하는데, 한국에서는 빽주차를 많이 하잖아요.
한국에서 운전을 배워온 아내는 미국의 방식을 따르긴 하지만 간혹 빽주차를 해야 하거나 후진을 해야 할 때가 있잖아요.
이럴 때 기가 막히게 잘합니다! 한번에 감으로 합니다.
저는 옆에서 박수 칩니다. 애들도 엄마 멋지다고 박수 핍니다.
장거리 운전도 잘해요. 저는 옆에서 아내의 운전을 돕기 위해 잡니다^^
운전 할 때,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거든요..ㅋㅋㅋ
gps 없이도 출발 전에 도착지 확인하고, 큰 도로 이름과 나가야 할 곳의 번호, 번지...뭐..이런 것만 갖고 시동을 켜는 제 아내~ㅎㅎ
오늘 왜 이렇게 자랑하냐구요?
4월 10일, 월요일은 제 아내의 48번째 생일입니다.
방송을 통해서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어서요.
진짜, 진짜, 사랑하는 제 아내, 23년간 저만 믿고 미국까지 따라와주고, 예쁜 아이들 낳아서 잘 키워주고,
제가 하는 사업, 군소리 없이 지금까지 잘 도와주고~
자기도 하고 싶은 것 많을텐데, 다 참고 남편의 일을 먼저 봐줘서 고마워.
나만 봐줘서 고맙고..........나의 약한 부분까지 다 감싸주고, 사랑해줘서 고마워!
내가 더 잘하도록 할게! 내가 더 잘할게! 정말 고맙고, 사랑해! 그리고 당신의 48번째 생일 축하해!
이렇게 축하해주고 싶어서 글 남겨요.
씩씩한 제 아내, 제 아내 닮은 딸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 싶은데, 저희에게는 저만 닮은 쌍둥이 아들만 있어요.
남자 셋이랑 사는 제 아내, 아들들은 이런 인사 잘 못해서 제가 총대 메고 글 남겨요!
신청곡도 있습니다.
제 아내는 녹색지대의 팬입니다. 가끔 라디오에서 녹색지대 노래가 나오면 그 때도 역시나 저는 숨소리도 못 내고, 전화기도 무음으로 바꿉니다.
ㅎㅎㅎㅎㅎ
녹색지대의 "내가 지켜 줄게" 신청합니다.
저도 내가 지켜 줄게 이 노래 좋아요!
이런 친구 있음 너~~~~무 좋겠다^^ 싶을만큼 재주가 많으신 아내분을 두셨어요.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여성미 폭발이신데~엄~청 용감하시고 거기다 손재주도 끝내주시고
자작나무님은 다~~~~~가지셨어요.
그런 아내를 자랑스러워하시고, 고마워하시고...또 사랑하시고..두 분의 모습이 저절로 머릿속에 뿅~하고 떠올라
기분이 그냥 이유없이 좋아집니다.
두 분 오래오래 사랑하시고, 행복하시길 쏭디도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응원합니다.
예쁘고 즐거운 사연 주셔서 감사하구요,
사연과 함께 신청곡 띄워 드릴게요.^^
뜨개질도 엄청 잘 하시는데, 같은 제품은 못 나와요!
이것 저것 뚝딱뚝딱 잘 만드세요!
서울에서 지내시다가 시골로 시집 가셨는데, 시골에서 나오는 모든 동물, 곤충 다 맨손으로 잡으세요~
환경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 같네요!
엄마들의 그 눈 대중이라는 게 왠만한 안내문보다 더 멋드러진 잘품들을 만들어내니까요.
그리고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란 말 맞습니다. 어디서 그런 용기와 슈퍼파워가 나올까요?
마냥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