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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제 아내 이야기

자작나무 4 5,216

안녕하세요. 영아 씨!

아내가 살짝 잠든 지금, 조용히 서재로 와서 글을 씁니다. 

매일 아침, 매일 그대와 방송 잘 듣고 있습니다. 

비타민같은 문자 이야기 하실 때, 제 아내의 귀는 쫑긋, 저에게 숨도 못 쉬게 하지요. 

그렇게 좋아해요. 

아직도 여성미 폭발하는 제 아내인데요, 얼마나 씩씩한지 몰라요. 

뱀이나 개구리 같은 파충유나 양서류는 물론이고, 

깃털로 인해서 어디서부터가 살인지 알 수 없는 조류를 포함, 

독성이 있을지도 모르는 혹은 비늘이 피부 어딘가를 뚫을지도 모를 생선, 

그리고 왠만한 여자들은 보기만 하면 비명지를 바퀴벌레까지 

제 아내는 장갑 끼지 않고 그냥 맨 손으로 혹은 티슈로 한 번에 잡습니다. 

가끔은 날아가는 파리도 휙!! 하고 잡습니다. 

오히려 제가 바퀴벌레를 두려워하고, 뱀이 나타나면 그대로 멈춰 버리죠. 

그 덕에 저는 제 아내를 존경합니다. 

 

그러면서 제 아내는 손재주가 뛰어나 뚝딱뚝딱 이것 저것을 혼자서 만들어요. 

간단하게 도면을 그리고, 그에 맞는 재료를 써 두고, 색깔을 쓰고 저에게 사 오라고 합니다. 

그 사이 제 아내는 아내만의 공간으로 들어가 재료 만들 준비를 하죠. 

뭘 만드는지 궁금하죠?

탁자도 만들고, 의자도 만들고, 액자도 만들고, 윳가락도 만들고, 표지판도 만들고 ㅎㅎㅎ

화단도 만들고, 화분도 만들고~~ 장인어른이 목수셨거든요. 그 영향이 있나봐요. 

장모님의 영양도 있습니다. 

뜨개질, 예술입니다! 대충 완성할 것을 그리고, 실 사서 바로 바로 진행합니다. 

지칠줄 몰라요. 그래서 연말에 교회랑 애들 학교에 도네이션을 많이 해요. 

흠이 있다면 같은 것을 다시 못 만들어요..ㅋㅋ 그래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 되지요~

꽃다발도 잘 만들어요. 아시는것처럼 미국 꽃집..;;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네요. 

마트에서 파는 꽃을 그대로 누군가에게 축하하기 위해서 주기는 쫌 그렇잖아요.

그래서 제 아내는 그 꽃을 사와서 포장지도 예쁜 것으로, 리본도 예쁘게 묶고, 

받았을 때 기쁘게, 사진 찍을 때 예쁘게 나오게 하려고 요리조리 신경써서 꽃다발이 꽃다발처럼 보이게 만집니다. 

저는 옆에서 잘라놓은 잎을 치우고, 포장지 자르고, 요즘엔 리본도 좀 묶습니다. 

남자가 무슨 옆에서 리본이나 만드나....흉보지 마세요! 저는 정말 축하해야 할 그 순간을 위해 아내를 도와 최선을 다해 헌신하고 있거든요. 종종 하니깐 리본 만드는 것으로 아내를 돕고 있는 저는 행복한 남편이니깐요!

 

제 아내는 운전도 잘 합니다. 제가 운전하면 답답해요. 그렇다고 제가 운전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왠만큼 하는데 제 아내가 쫌 특별하게 잘합니다. 

미국은 앞주차를 많이 하는데, 한국에서는 빽주차를 많이 하잖아요. 

한국에서 운전을 배워온 아내는 미국의 방식을 따르긴 하지만 간혹 빽주차를 해야 하거나 후진을 해야 할 때가 있잖아요. 

이럴 때 기가 막히게 잘합니다! 한번에 감으로 합니다. 

저는 옆에서 박수 칩니다. 애들도 엄마 멋지다고 박수 핍니다.   

장거리 운전도 잘해요. 저는 옆에서 아내의 운전을 돕기 위해 잡니다^^

운전 할 때,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거든요..ㅋㅋㅋ

gps 없이도 출발 전에 도착지 확인하고, 큰 도로 이름과 나가야 할 곳의 번호, 번지...뭐..이런 것만 갖고 시동을 켜는 제 아내~ㅎㅎ

 

오늘 왜 이렇게 자랑하냐구요?

4월 10일, 월요일은 제 아내의 48번째 생일입니다. 

방송을 통해서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어서요. 

진짜, 진짜, 사랑하는 제 아내, 23년간 저만 믿고 미국까지 따라와주고, 예쁜 아이들 낳아서 잘 키워주고, 

제가 하는 사업, 군소리 없이 지금까지 잘 도와주고~

자기도 하고 싶은 것 많을텐데, 다 참고 남편의 일을 먼저 봐줘서 고마워. 

나만 봐줘서 고맙고..........나의 약한 부분까지 다 감싸주고, 사랑해줘서 고마워!

내가 더 잘하도록 할게! 내가 더 잘할게! 정말 고맙고, 사랑해! 그리고 당신의 48번째 생일 축하해!

 

 

이렇게 축하해주고 싶어서 글 남겨요. 

씩씩한 제 아내, 제 아내 닮은 딸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 싶은데, 저희에게는 저만 닮은 쌍둥이 아들만 있어요. 

남자 셋이랑 사는 제 아내, 아들들은 이런 인사 잘 못해서 제가 총대 메고 글 남겨요!

 

신청곡도 있습니다. 

제 아내는 녹색지대의 팬입니다. 가끔 라디오에서 녹색지대 노래가 나오면 그 때도 역시나 저는 숨소리도 못 내고, 전화기도 무음으로 바꿉니다. 

ㅎㅎㅎㅎㅎ

 녹색지대의 "내가 지켜 줄게"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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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혼자열일하느라바빠요
아내 분이 진짜 멋져요!!!
저도 내가 지켜 줄게 이 노래 좋아요!
영스러움
와~~~~놀라움의 연속~~~

이런 친구 있음 너~~~~무 좋겠다^^ 싶을만큼 재주가 많으신 아내분을 두셨어요.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여성미 폭발이신데~엄~청 용감하시고 거기다 손재주도 끝내주시고

자작나무님은 다~~~~~가지셨어요.

그런 아내를 자랑스러워하시고, 고마워하시고...또 사랑하시고..두 분의 모습이 저절로 머릿속에 뿅~하고 떠올라

기분이 그냥 이유없이 좋아집니다.

두 분 오래오래 사랑하시고, 행복하시길 쏭디도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응원합니다.

예쁘고 즐거운 사연 주셔서 감사하구요,

사연과 함께 신청곡 띄워 드릴게요.^^
Praise
우와~ 우리 엄마 같아요! 운전하는 것만 빼구요!! ㅋㅋㅋ
뜨개질도 엄청 잘 하시는데, 같은 제품은 못 나와요!
이것 저것 뚝딱뚝딱 잘 만드세요!
서울에서 지내시다가 시골로 시집 가셨는데, 시골에서 나오는 모든 동물, 곤충 다 맨손으로 잡으세요~
환경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 같네요!
영스러움
ㅋㅋ Praise 님 어머님도 한 씩씩 하시네요.^^
엄마들의 그 눈 대중이라는 게 왠만한  안내문보다 더 멋드러진 잘품들을 만들어내니까요.
그리고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란 말 맞습니다. 어디서 그런 용기와 슈퍼파워가 나올까요?
마냥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