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이야기

행복하자 3 3,756

안녕하세요. 영아씨, 

매일 아침마다 비타민 같은 방송 해줘서 고마워요~

저도 오늘 제 이웃집 이야기로 영아씨에게 비타민을 주고 싶어서 글 남겨요. 

 

제 이웃집은 한국 할머니와 미국 할아버지가 같이 사세요. 

제 옆집에 옆집에 길 건너 앞집인데요. 

우리 집 애들이 한국말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고, 

저도 제가 모르는 사이에 집 밖으로 나와 전형적인 한국 엄마처럼 아이들을 불러서

그 한국 할머니가 우리 집이 한국 사람이 사는 집인줄 아시게 되었어요~

 

그 때부터 그 할머니께서 얼마나 저희 집을 챙겨 주시는지 몰라요~

김밥을 말면 우리 가족 숫자의 2배를 챙겨 주시고, 

한국에서 고추가루가 오면 1파운드라도 꼭 주시고, 

김치 담그면 작은병에라도 가득 담아 챙겨 주시고, 

깻잎 모종을 주셔서 할아버지께서 직접 저희 집 화단에 심어 주셨고, 

김치 부침개 하시면 고추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따로 하셔서 갖다 주세요!

 

그 덕에 우리 아이들은 한국에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고, 

미국에도 할머니가 계신 행운을 얻었죠!

 

그 한국 할머니 덕분에 저도 역시나 마음껏 한국 음식도 먹고, 

요리할 줄 모르면 바로 할머니께 전화 드려서 레시피 여쭤보고~

저도 한국에서 맛난 것이 오거나 양말, 수건이 오면 할머니, 할아버지것을 챙겨 드립니다. 

할아버지께서 한국 양말을 진짜 좋아하시거든요. 

 

오늘은 할머니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할머니의 보물창고가 있는 뒷뜰로 저를 부르셨고, 거기서 저는 미나리와 달래를 같이 캤습니다. 

 

미국에서 바로 따서?? 캐서?? 먹는 미나리와 달래의 맛을 아시나요?

완전 대박!!! 완전 후레쉬!!!

 

다음에 먹을 것(???)을 남겨 두고, 저희는 주방으로 가서 깨끗하게 씻어서 

미나리는 오이를 넣어 무쳤고, 달래로는 두 가지 요리를 했습니다. 

하나는 된장찌개, 하나는 달래장~

그렇게 할머니랑 저는 행복하게 점심을 먹었고, 

저녁에 먹을 것을 바리 바리 싸서 주셨습니다. 

여기에 한국에서 온 파래김을 주셨습니다. 

아이들이 파래김에 밥을 넣고, 달래장을 살짝 찍어서 먹게 해보라 하시드라구요!

영아씨, 혹시 이렇게 드셔보셨어요? 환상적인 맛입니다. 

저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침이 꿀꺽꿀꺽 넘어가네요!! 

배가 부른데 또 먹고 싶은 충동을 주네요. 

 

오늘 저녁 식사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이웃집에 사시는 한구 할머니는 진짜 늘 저에게 비타민 같으세요!

필요한 것만 쏙쏙 챙겨 주시는 친정 어머니 같으시구요~

제게 이런 이웃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그런데 이 할머니는 본인에게 뭐 갖다 주지 말라해요. 

더 필요한 사람을 찾아서 주라 하십니다. 

그게 감사를 나누는 것이라구요~

제가 영아씨에게 미나리를 보내줄 수는 없지만..ㅋㅋㅋ

그래서 그 감사를 나눌라고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한국 가정이 혹은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가 있을 거예요~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눠보세요!

더 기쁜 일과 더 행복한 일이 생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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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자유로여신상
아웅~ 좋겠다~ 그런 비타민 같은 이웃 만나셔서~
저도 달래장이랑 미나리 무침 먹을 줄 아는데!
이제 민들레도 나올텐데~~
봄은 살을 찌게 해주는 고마운 친구네요
영스러움
  저....어쩌죠? 제정신이 아닙니다.

달래 된장찌개랑 파래김에 달래장 얹어먹기, 미나리 초무침....저 완전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진심 너무 부럽고 행복하자님의 사연을 읽고 있자니 행복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네요.
이 넓은 미국땅에서 어쩜 그리도 좋으신 분들을 만나셨을까요? 정말 복도 엄~~청 많으십니다.

한국에서도 체험하지 못할 재미나고 사람 냄새나는 전원생활을 이 곳 달라스에서 제대로 하고 계시는 거네요.
맞아요...어르신들 말씀처럼 은혜를 갚기보다는 흘려보내야 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흘러 흘러 외롭고 힘든 분들께 행복하자님의 좋은 기운이, 베품이 닿기를 같이 응원하고 기도할게요.

따뜻한 봄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해요.
봄처녀
제 이웃도 이런 집이 있어요!
여름에 매일같이 깻잎을 따서 재워 먹고, 삼겹살 파티하고, 냉면에 넣어 먹고~~~
이런 이웃이 있다는 것은 진짜 행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