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

막내딸 3 4,248

 

오늘(금요일) 아침 굿모닝 텍사스에서 두릅 이야기를 하드라구요,

영아씨는 두릅 알아요?

봄에 나오는 밝은 연두색의 건강 만점인 채소? ㅋㅋ 산나물?

 

제가 진짜 많이 좋아하거든요. 아직 미국에서는 두릅을 먹어 보지는 못했는데, 마트에 가면 파나 모르겠어요.

진심 팔았음 좋겠네요. 그럼 제가 아낌없이 사 먹을텐데요.

 

언제가 사정이 있어서 4월 말에 한국에 들어갔는데, 두릅 좋아하는 딸 때문에 80이 넘으신 아버지께서 두릅 따러 산에 다녀오셨어요.

원래 집 근처에도 있는데 그 해엔 유난히 겨울이 길어서 농작물들이 조금씩 늦게 성장? 했다고 해요.

그래서 집 근처에 있는 두릅은 아직 싹만 조금씩 나서 먹기엔 부족하여

산에 올라가셨다고, 제가 오기 전에 두릅을 준비해서 오자마자 먹을 수 있게 하시려고.

같이 사시는 큰새언니가 말씀해주셨는데, 얼마나 미안하고,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해외에 나가면 한국 음식 잘 못 먹으니깐 몇 년에 한 번씩 한국에 가면 제 아버지는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 주시기 위해 그렇게 애쓰시죠.

 

남편의 직업상, 한국보다는 해외에 더 많이 머물러서, 애들이 어렸을 땐 한국에 잠깐이라도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애들이 대학생이 되고 나니깐 그래도 한국 방문이 그 전보다는 쉬워서 요즘엔 1년에 한 번쯤 가는데

아버지는 꼭 봄에 오라고 합니다.

꼭 봄에요! 그래야 두릅을 먹을 수 있으니깐요. 바로 지금 딴 후레쉬한 두릅을 먹게 하고 싶은 우리 아버지 마음!

근데 저는 여름에 가려고요. 아버지 생신도 있고, 엄마 기일도 있고. 그래서 아버지의 소망과는 달리 여름에 갑니다.

막내딸이 먹고 싶은 것 때문에 한국 가면 웃기잖아요.

오빠들도, 언니들도 다같이 모이는 아버지 생신과 기일에 가야 저도 그 동안의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할 수 있거든요.

 

그냥 오늘 아침, 김현진 아나운서가 두릅 이야기 하길래 처음으로 이렇게 글 남겨 봅니다.

 

 

혹시 영아 씨, 달라스에 두릅 파는 곳 아세요? 알면 알려주세요. 진짜 먹고 싶네요.

ㅎㅎ ^^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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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엄마의마음
맞아요. 오늘 아침에 두릅 이야기 해줬어요.
참 먹고 싶네요.
중국 마트나 베트남 마트 가면 있지 않을까요?
지디미톡
저도...그 방송을 듣고.. 꼭 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전... 두릅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영스러움
굿모닝~~막내딸님?

ㅋㅋ 아이디가 막내딸이시라 꼭 저희집 막내딸 부르는 느낌이 들어 재미있네요.^^

두릅...저도 예전에 한국에 갔을때 어른들 밥상에 올라온 것을 보고 알았어요.

산나물의 제왕이라 불리죠? 그런 건강식을 어렸을 때 부터 먹고 자랐다니....

매년 두릅을 캐러 다니신 아버님의 정성도 놀랍고 그런 아버지를 두신 막내따님이 진심 부럽네요.

모양은 투박해도 영양만점인 두릅처럼 저희도 투박하고 평범한 삶이지만 이웃에게, 가족에게 아름답고 좋은 기운을 전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 맛난 두릅....먹고 싶네요.~~

파는 곳..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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