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Rockyhill 1 4,369
안녕하세요 채은씨~

늘 따뜻하고 편안한 목소리로 진행하시는 방송 즐겨듣다가 저도 드디어 용기내어 사연을 보내봅니다. ^^

금쪽 같은 휴일의 끝자락은 늘 아쉬움이 남기마련인데 오늘밤 저희집은 아쉬움을 넘어선 긴장감이 돌고있어요.

왜냐구요?

내일 드디어 저희집 세딸들이 처음으로 전부 - 한.명.도. 빠짐없이 - 프리스쿨로 등교하는 날이거든요.

네살짜리 쌍둥이와 바로 아래 두살반짜리 동생으로 저희집은 늘 참새들이 짹짹짹 지저귀는 소리같이 한시도 쉴틈없이 시끌시끌해요. 아직 어려서 그런지 집에서도 늘 저를 졸졸졸 쫓아다니죠. 부엌이면 부엌, 화장실이면 화장실..정말 엄마인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을 찾기 힘들정도로 아이들의 격한 사랑과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지난 몇년을 말로 표현할수 없이 행복하지만 때로는 뼈속까지 고단한 육아를 하며 지냈습니다.

근데 드디어 내일이네요.

아기같았던 아이들이 모두 이 집을 떠나 이제 일주일에 며칠, 하루에 몇시간을 저 혼자 평화롭게 지낼수 있는 날들이 쥐어지게 됐어요. 헌데 왜 마냥 기쁘지만은 않을까요?

네살짜리 언니들은 이제 학교에 갈 나이지만 막내가 마음에 걸리네요. 막내라 그런지 아직 더 데리고 있고 싶은 마음이 큰데 자기도 학교에 가고싶다고 당사자가 그러니 참 고민이 되더라구요..남편과 고심끝에 보내기로 했는데 막상 내일이면 머리속으로 상상만 하던 순간이 현실이 된다는게 신기하면서도 떨려요.

영어를 못하는 네살 둥이들은 학교 가서 얼마나 답답할까? 엄마 보고싶다고 또 얼마나 울지..막내는 밥을 제일 좋아해서 도시락에도 흰밥을 싸주려고 준비했는데 내일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집에서 하듯이 밥을 입에 한가득 쑤셔넣을 모습을 머리속에 그려보니 갑자기 울컥..합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면서 남편은 아이들은 걱정이 안되는데 제가 걱정이라고 하네요.

근데 사실 저도 그래요.

세딸과 일심동체로 생활하는게 이제 너무나도 익숙한 저인데 그 빈자리가 자유와 해방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처음에는 허전할거 같아요. 많이요.

초보 학부모라 이런거겠죠? 막상 다니기 시작하고 적응하면 이런 마음을 사연으로까지 써서 보낸것이 참 민망할 날이 오겠죠? ^^;;

그래도 용기내어 이 늦은 밤 제 마음을 서툰 글로 써내려가봅니다.

내일 매일그대와 방송 시작할 시간이면 저는 아마 아이들을 하나..둘..셋..모두 내려주고 학교 앞 차에서 훌쩍이며 이 방송을 듣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첫날까지만 이러고 그후부터는 아마 신나서 제 볼일 보러 가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

끝으로 사랑하는 세딸들에게 엄마가 집에서 많이 응원하며 보고싶어하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신청곡 하나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이들이 요즘 즐겨 듣는곡.. 영화 Aladdin에 나오는 A Whole New World 신청할게요~ 노래 제목과 같이 우리 딸들에게도 저에게도 a whole new world 같은 새학기 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모두 잘해보자 얘들아~ 엄마가 많이 사랑해~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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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하이채은
Rockyhill님~~
엄마미소 짓게 만드는 따뜻한 사연 감사해요!
바로 방송에 소개해 드리느라 댓글도 달지 못했던걸~~이제야 발견....ㅋㅋ
앞으로 세자매의 학교적응스토리도 재밌는거 있으면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