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수학여행 대신, 졸업여행을~

풍성한가을 4 5,249

오늘 수학여행 이야기 나눠 주셨는데~ 

중학교 때는 IMF라고 ㅠㅠ 이것 저것을 아끼고 아꼈던 때라서 ㅠㅠ 

웃기지만 수학 여행을 서울 남산으로다가?ㅋㅋ

 

고등학교 때는 금액이 확 올라서 선택이었어요. 

저는 안갔어요. ㅋㅋ친한 친구들하고 안가기로 결정, 

대신 강화도까지 가서 거기 바닷가에 가서 하루 놀다 오고, 

부모님이랑 쇼핑하고, 부모님 가게에 가서 일을 도와드렸죠!

 

대신 졸업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친구들 모두, 수능도 잘 봤고, 그 때는 특차라는 것이 있었는데, 

지금은 있나 모르겠어요. 

모두 특차로 대학 합격의 소식을 겨울 방학 하기 전에 들어서

마음 편하게~ 졸업여행 계획을 짰습니다. 

 

운전을 하고 갈 것인가, 기차를 탈 것인가?

서울서 살아서 지하철과 버스는 많이 탔지만,  

기차 탈 일이 별로 없어서 ㅠㅠ 혹은 이제야 운전 면허를 딴 친구가 있어서 차를 렌트하여 갈 것이가...

고민 고민 하다가 저희는 결국 ㅋㅋㅋ 차를 렌트했습니다. 

 

얼만의 돈을 걷고, 차 안에 간식, 라면, 조리 도구 가득 채워~

다섯명이서 서울을 떴죠~

어디로 떴냐구요? 

바로 해남! 전남 해남, 땅끝마을로 갔습니다. 

 

저희가 세련된 서울 여고생이었지만 마음은 소박하고, 화려한 것보다는 자연 그 자체를 좋아하고~

도시보다는 조용한 시골과 한적한 곳을 좋아했거든요. 

 

서투른 운전이었지만 지도를 꼼꼼히 봐가면서 열심히 고속도로를 달려 달려 달려서~ 

충청도를 지나, 전라도 전주?에 도착해, 비빔밥 사 먹고, ㅎㅎ

다시 달려 달려 전라남도 광주를 지나서 해가 떨어지기 직전에 해남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예약해 둔 할머니 민박 집에 가서 두 다리 쭉~~ 펴고 씻지도 않고, 그대로 모두 잠들었는데 말입니다. ㅎㅎㅎㅎ

여고생들도 알고보면 잘 안 씼어요 ㅋㅋ

승용차를 렌트해서 다섯명이 꽉 껴서 몇 시간을 내려갔으니 다리 펴고 싶어서~~ 아주 기냥~~

다리 쭉 뻗었는데, 그냥 잠이 오드라구요~

 

아침에 민박 할머니께서 부탁도 안 드렸는데 해산물이 들어간 뜨거운 미역국으로 한상 차려 주셔서~

저희가 갖고 있던 라면을 모두 드렸어요!!

왠지 할머니께서 잘 해 주실 것 같아서요~

저희는 그 할머니 댁에서 2일 밤을 자려고 예약했거든요^^

진심 할머니께서 이것 저것 새심하게 잘 챙겨 주셨어요~ 손녀들 같다고 ㅎㅎㅎ

다음날 밤에는 할머니랑 동양화 감상도 자정을 넘어서까지 같이 했지요~

고구마도 구워주시고, 밤도 까 주시고~~

아직 살아 계신가 모르겠어요. 

 

여하튼…저희는 다음날 아침에 할머니께서 준비해주신 아침 식사를  잘~~ 먹고 지도를 열심히 보고 해남 땅끝마을을 찾아갔습니다. 

남해였는데, 눈도 잘 안오는 곳이었는데, 그 때는 어느 정도 눈이 내렸었습니다. 

소복 소복 눈을 밟아 가면서 서로 손잡아 주면서 가파른 그 곳을 내려갔다 왔지요!

그리고 귤보다 더 크고, 까기 쉬운 유자가 자무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얼마나 상쾌한지요~

햇살 뜨거운 12월 말, 녹색의 유자 나무와 노오란 유자~ 그리고 곳곳에 있는 하얀 눈까지~

정말 환상적인 동네길이었습니다!

 

한참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던 그 때에 저희는 진짜 열심히 사진 찍었는데요~

사투리가 오가는 해남 땅에 서울 말씨가 들리니깐, 

그리고 하도 까르륵 까르륵 웃어대니깐~ 

추운 겨울인데도 누가 왔나~ 궁금해서 집 밖으로 나와 저희들을 구경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ㅎㅎㅎ

모르는 분들이지만 인사도 반갑게 했고, 잘 놀다 가라고 어르신들이 인사도 하셨습니다. 

이게 바로 시골에 가면 느낄 수 있는 정~~~ 너무 그립네요!

 

이틀 후,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길, 아무 사고 없이 저희를 잘 다녀왔는데,  올라오는 그 길이 얼마나 아쉬웠는지 몰라요. 

더 있고 싶었는데, 서로에게 사정이 있었음에 ㅠㅠ

그렇게 2박 3일 동안 우리들만의 졸업여행을 잘 마쳤습니다. 

대학도 서로 다른 대학을 갔지만, 다 서울 땅에 있어서 ㅋㅋ 간혹 만났지만, 

저는 미국에, 음악을 했던 친구는 오스트리아에, 법을 공부했던 친구는 법원에 ㅋㅋ , 교대를 간 친구는 지방에서 선생님 하고 있어요.!  나머지 한 친구는 유치원 선생님하구 있구요!

 

그립네요. 

비공식 졸업 여행, 해남, 할머니 민박집, 땅끝마을, 유자….그리고 제 친구들!! 

모두 그립네요!

 

우리 친구들 모두 같이 좋아했던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 신청하고 가요!

HOT의 행복!!!

이 노래가 나왔을 때, 우리 다섯이 중학교 때, 처음 만났고, 그 때부터 단짝이 되어 고등학교도 같이 갔더랬죠~~

 

이 노래, 진짜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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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동네한바퀴
저도 친구들과 졸업 여행을 다녀왔는데, 저는 제주도로!
근데 겨울에 제주도는 못 가겠드라구요.
눈도 많이 왔고, 무엇보다 바람이 세게 불어서 ㅠㅠ
어딜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왜 졸업을 겨울에 했는지 ㅠㅠ
가을향기
졸업여행 좋지요.
저도 대학교 때, 교수님과 같이 졸업여행 다녀왔는데,
참 좋은 기억이었습니다!
또 가고 싶네요.
학교를 다시 가야 하나?ㅋㅋ 졸업을 해야 졸업 여행을 가니깐요 ㅋㅋ
Lovelygirl
이십대가 되기 전에 멋진 추억을 남기고 오셨네요~
부럽습니다!
하이채은
비공식 졸업여행~~~정말 재밌었겠어요!
근데 고등학교 졸업하고나서 운전면허 바로 땄으면 장거리 운전하기 힘들었을텐데....정말 그 나이때는 겁도 없는 것 같아요^^
땅끝마을 해남.....저두 한번도 안가봤는데.....서울에서 그곳까지~~대단하네요!
그리고 정말 좋은 추억 많이 만들었네요.
글 읽는 내내 다섯 여고생의 즐거웠던 시간이 생각나며 저도 흐뭇했어요!
HOT의 행복과 함께 화요일 3부에 사연 소개해 드릴께요~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