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여행

동네한바퀴 3 4,682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입니다.

오늘 아침에 수학 여행 이야기 하시길래, 문득 고등학교 때, 수학 여행 다녀온 것이 생각나 몇 자 적습니다. 

사실 좋은 기억은 아닙니다 ㅋㅋ

 

저는 고 1때, 수학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그 때, 여권을 처음 만들었습니다. 그 떄가 2000년도였는데 ㅎㅎㅎ

여권을 만든 것은 수학 여행이 국내가 아닌 국외였습니다. 

중국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정확히 거기가 어딘지는 기억이 안나요. 

좋은 기억이 없었거든요. 

베이징에 내린 것은 기억나는데 ㅎㅎ

 

기념품? 저는 별로 기념품에 목숨 걸지 않는데, 

그래도 처음으로 해외에 나왔기 때문에 뭐라도 사갈까 했는데, 

친구들 말 들어 보니깐, 계속 깍으라고 하드라구요. ㅋㅋㅋ

안사면 파는 사람이 계속 가격 내린다고 ㅋㅋ 진짜 그러드라구요. 

100원 하던 것을 5원 주고 샀어요. 호랑이 연고요 ㅋㅋㅋ

사실 금액은 정확하게 생각 안나는데, 저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싼 것이 비지떡, 이미 뚜껑이 열려 있었던 것을 팔아 먹은 장사꾼 ㅠㅠ

 

숙소는 4성급 호텔이었는데, 호텔에서 주는 식사는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물도 ㅠㅠ 기름이 떠 있거나 악취가 났습니다. 

그 덕에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맥주를 마셨습니다. 

인솔 책임자 선생님께서 여기 물 먹으면 다 배탈나고, 병원비가 훨씬 더 들어가겠다 싶어서 

혹시 물 대신 맥주를 마실  사람은 맥주를 마셔라 했습니다. 

인솔 책임자 선생님과 중국어 담당 선생님께서 맥주를 사 오셔서 저는 물 대신 맥주를 마셨습니다. 

그렇게 시원하고 맛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일반적인 중국 식당을 가지 않고, 프렌차이즈로 된 햄버거 집에서 끼니를 때웠지요. 

그리고 여행의 마지막 날 저녁, 한국 식당에 가서 만찬을 즐기려 했는데, 

완전 바가지 요금에 음식도…참으로 중국스럽게 나와서 ㅠㅠ

 

한국으로 귀국 후, 교장선생님의 명령 하에 저희는 학교로 가지 않고, 집으로 갔습니다. 

학부모님께 양해를 구했지요. 

엉망인 수학여행 다녀와서 죄송하고, 일주일 정도 집에서 쉴 수 있게 해주셨어요. 

제 학교는 충남 공주 산골에 있었는데요. 남자 학교입니다. 

지역에 사는 학생들이 지원해서 갈 수도 있었겠지만 대부분 전국에서 오는 학생들이라, 집에 한 번 가기 진짜 어려웠거든요. 

그 덕에 저는 입학하고 나서 처음으로 부모님 곁에 갈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해 주시는 집밥 먹고, 중국에서의 엉망진창인 수학 여행을 잊었죠! ㅎㅎ 

 

그 후로 저는 중국에 안갑니다. 

참으로..첫 인상이 중요한 것 같아요. 첫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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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작가하고싶어
저는 중국 연길에 다녀왔는데, 거긴 어느 식당에 가도 맛나든데~
거긴 삼겹살도 있었어요~~~~
저는 또 가고 싶은데 ㅠㅠ
가을향기
지은이님은 안타까운 기억을 갖고 왔네요 ㅠㅠ
작가하고싶어님은 좋은 기억을 갖고 있네요.
저는 중국을 안가봐서리;;
하이채은
어떡해요....한번뿐인 고등학교 수학여행이 이렇게 안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ㅜㅜ
저는 홍콩은 한번 가봤는데 중국 본토는 한번도 안가봐서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2000년에 다녀오셨다고 했으니 지금은 많이 괜찮아 졌으려나요?
위에 작가하고 싶어님은 또 좋은 기억이 있으신 걸 보면, 중국이 워낙 땅덩이가 크니까 지역에 따라 다를것 같기도 하네요~~
사연 감사하구요! 방송에 소개해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