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말이 오면 생각나는 친구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채은씨, 요즘 아침 저녁으로는 많이 쌀쌀한데, 늘 감기 조심하세요!
올해도 어김없이 9월이 왔고, 9월 말이 되가고 있네요.
매년 9월 말이 오면 생각나는 친구가 있어요.
국민학교 동창이고, 중학교 동창인데, 쌍둥이 형제 중 동생입니다.
저는 아직도 누가 형인지 동생인지 같이 있으면 구분 못해요. 일란성이라서요^^
2004년 추석이 지난 어느 날 국민학교 동창회장이 연락이 왔어요.
그 친구가 많이 아프다고, 병원에 입원했는데, 위험하다고.
사실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 때 우린 20대 중반인데,한참인 나이인데, 아파서 병원에 들어가도 금방 퇴원할 것이라 생각했죠.
저는 그 때, 부산에 학교가 있어서 부산에 있었고, 아픈 친구는 서울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 다시 동창회장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 친구의 사망 소식을 전했습니다.
뭔가에 땡! 하고 맞은 그 느낌, 채은씨는 아세요?
부리나케 기차표를 끊어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병원엔 다른 동창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쌍둥이 형을 안아주고, 그들의 부모에게 인사를 하고.....그렇게 조문을 마쳤습니다.
아직 젊은데, 창창한 나이인데, 이제 군 제대하고, 복학 기다리면서 목장 하시는 부모님 돕고 있었던 쌍둥이 형제들.
갑자기 쓰러졌다는데, 불가 일주일 전, 추석 명절 전날 우린 다같이 만나서 유쾌한 시간을 보냈는데,
어떻게 그렇게 될 수가 있었을까요?
벌써 10년도 지났지만,저는 참 잊을 수가 없네요.
제 친구, 동창 중에서 제일 먼서 우리 곁은 떠나기도 했고,
어쩌다보니 계속 한반에서 공부했던 참으로 착하고, 귀여운 친구였거든요.
쌍둥이 형은 쫌 성격이 있었는데요. 동생은 진짜 착했거든요.
얼굴을 구분 잘 못해도, 성격이나 말하는 것 보면 누군지 알아요^^;;
다시 9월 말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그 친구는 하늘에서 잘 지내고 있겠죠?
이 친구는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노래를 참 좋아하고,
춤도 잘 췄어요. ^^ 그 때 유행하던 후드티도 쌍둥이 형이랑 자주 입고, 소풍 때마다 가수들처럼 춤을 췄는데 ^^
근데 저는 안재욱이 부른 "친구"를 신청하고 갑니다.
그 친구가 만약 지금 있다면 이 노래도 좋아했을 것 같아요~
부탁 드릴게요!
추석때만 되면 9월만 되면 생각나시겠어요.
친구가 좋아했다는 현진영 노래와 신청곡 안재욱의 친구까지 함께 내일 금요일 22일에 띄워드릴께요.
3부 순서에 사연도 소개해드리구요^^
그 친구도 하늘에서~ 님을 잘 보고 있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