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말이 오면 생각나는 친구가 있습니다.

크리스탈유 2 4,754

안녕하세요. 채은씨, 요즘 아침 저녁으로는 많이 쌀쌀한데, 늘 감기 조심하세요!

 

올해도 어김없이 9월이 왔고, 9월 말이 되가고 있네요. 

매년 9월 말이 오면 생각나는 친구가 있어요. 

 

국민학교 동창이고, 중학교 동창인데, 쌍둥이 형제 중 동생입니다. 

저는 아직도 누가 형인지 동생인지 같이 있으면 구분 못해요. 일란성이라서요^^

 

2004년 추석이 지난 어느 날 국민학교 동창회장이 연락이 왔어요. 

그 친구가 많이 아프다고, 병원에 입원했는데, 위험하다고. 

사실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 때 우린 20대 중반인데,한참인 나이인데, 아파서 병원에 들어가도 금방 퇴원할 것이라 생각했죠. 

저는 그 때, 부산에 학교가 있어서 부산에 있었고, 아픈 친구는 서울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 다시 동창회장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 친구의 사망 소식을 전했습니다. 

뭔가에 땡! 하고 맞은 그 느낌, 채은씨는 아세요?

부리나케 기차표를 끊어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병원엔 다른 동창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쌍둥이 형을 안아주고, 그들의 부모에게 인사를 하고.....그렇게 조문을 마쳤습니다. 

 

아직 젊은데, 창창한 나이인데, 이제 군 제대하고, 복학 기다리면서 목장 하시는 부모님 돕고 있었던 쌍둥이 형제들. 

갑자기 쓰러졌다는데, 불가 일주일 전, 추석 명절 전날 우린 다같이 만나서 유쾌한 시간을 보냈는데, 

어떻게 그렇게 될 수가 있었을까요?

 

벌써 10년도 지났지만,저는 참 잊을 수가 없네요. 

제 친구, 동창 중에서 제일 먼서 우리 곁은 떠나기도 했고, 

어쩌다보니 계속 한반에서 공부했던 참으로 착하고, 귀여운 친구였거든요. 

쌍둥이 형은 쫌 성격이 있었는데요. 동생은 진짜 착했거든요. 

얼굴을 구분 잘 못해도, 성격이나 말하는 것 보면 누군지 알아요^^;;

 

다시 9월 말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그 친구는 하늘에서 잘 지내고 있겠죠? 

이 친구는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노래를 참 좋아하고, 

춤도 잘 췄어요. ^^ 그 때 유행하던 후드티도 쌍둥이 형이랑 자주 입고, 소풍 때마다 가수들처럼 춤을 췄는데 ^^

 

근데 저는 안재욱이 부른 "친구"를 신청하고 갑니다. 

그 친구가 만약 지금 있다면 이 노래도 좋아했을 것 같아요~

부탁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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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하이채은
아....참 가슴아픈 사연이네요.정말 20대 한창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친구.....
추석때만 되면 9월만 되면 생각나시겠어요.
친구가 좋아했다는 현진영 노래와 신청곡 안재욱의 친구까지 함께 내일 금요일 22일에 띄워드릴께요.
3부 순서에 사연도 소개해드리구요^^
사랑해달라스
저도 이 노래 참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그 친구도 하늘에서~ 님을 잘 보고 있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