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과 꿀벌 지키기 아르바이트

소소한일상이좋아 2 4,862

오늘 감 이갸기 하시는 것을 장보러 가다가 들었어요~

미국에서의 한국 명절이 지키기 힘들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한국 명절엔 무엇을 먹는지 알려주려고 장보러 갔답니다. 

 

감 이야기 하시는데, 어렸을 때, 집에 있던 단감이 생각나서요. 

저는 시골에서 자랐는데, 부모님 집엔 과실수가 참 많았어요~

과실수가 많은만큼 일할 것도 많았지요~

 

저는 오빠만 넷,그리고 제가 막내였는데, 저는 과실수와 상관없이....;;;

이 말은 과일 따는 일에는 열외되었다는 것입니다. 과일 따는 것은 오빠들만~~

그러나 과일이 열매 맺기 전에 꽃을 피우잖아요~

이 꽇을 더 예쁘게? 더 잘? 피어나게 도와주는 꿀벌들을 지키는 일을 했습니다. 

 

네, 저희 집은 양봉도 했어요. 그래서 어렸을 적 사진을 보면 눈이 부은 사진들이 많아요 ㅋㅋㅋ

벌에 많이 쏘여서~

 

제 역할은 꿀벌들을 공격해오는 왕탱이? 정확한 이름이 맞나 모르겠어요. 그리고 말벌~

꿀벌보다 훨씬 커요. 이 벌들이 꿀벌들을 공격해요;;;

저는 꿀벌통 앞에 망으로 얼굴을 보호하고, 긴 옷을 입고, 잠자리채와 베드민턴채를 들고 대기하고 있어요!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벌들로부터 꿀벌들을 지키기 위해서요!

말벌이 오면 잠자리채로 얼렁 낚아서 질질 끌고 와서 꿀벌은 날려 보내고, 말벌은 밟아 버렸어요. 

 

주로 가을에 이런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는데요. 벌통 옆에 있는 과실수가 단감이었어요. 

집까지 가서 물이라도 먹으려면 귀찮아서 ㅋㅋㅋ

옆에 있는 단감을 따 먹었어요. 특별히 가꾸지 않아도 알아서들 잘~~ 자라주는 단감이라서, 아주 아주 좋은~ 무공해 단감~

 

봄에는 벌통 옆에 딸기가 자라고 있어서 딸기도 따 먹었는데~

 

벌써 그 추억들은 30년이 지났네요. 

바로 나무에서 따 먹는 단감이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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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하이채은
안녕하세요 소소한일상이좋아님^^ 아이디가 너무 맘에 들어요~~
오늘 방송내용에 바로 반응해주시고 사연까지 올려주시는 분이 있다는게 신기하고 감사하고 그러네요~~~제가 혼자 떠들지 않는구나....하는 생각도 들구요~~ㅋㅋㅋ
와~~~오빠 넷에 막내딸.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몸에 받으셨겠어요.....근데 감따는 것보다 꿀벌지키면서 말벌쫒는일이 더 힘들었을 것 같기도 해요....어떡해요 벌에 많이 쏘이셨다니...ㅜㅜ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다 추억이 되실 것 같아요.
무공해단감에 딸기까지....와~~단감말고 다른 과실수는 또 뭐가 있으셨을까도 궁금해요
사연 감사드리구요~
내일10월3일 화요일 10시반전에 사연 소개해 드릴께요~~~
각설탕하나
저도 어렸을 때, 우리 옆집이 양봉을 소박하게 하셔서,
그 집 근처를 지나가기 진짜 무서웠습니다.
벌들이 언제 나에게 올지 몰라서 ㅠㅠ
근데 님은 그 벌들을 지키셨다니~~ 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