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소환~

아침창가 1 6,470

오랜만에 게시판에 들어옵니다~

조용한 주말 아침~

강아지들도 주말인것 아는지, 찬찬히 자기 영역에서 꼼지락 꼼지락~

아이들은 비명을 질렀다가 다시 안도의 한숨을 ㅋㅋ

오늘이 학교 가야 하는 월요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표시죠.

남편은 낙엽을 싹싹 치웁니다. 

낙엽이 떨어지니 가을이 온 것 같아요. 

달라스에 가을~ 생각만 해도 낭만적입니다. 

 

얼마 전, 한국에 긴 연휴가 있었잖아요. 

그 기간에 시부모님하고 시동생이 저희 집에 오셨다 가셨어요. 

정말 오랜만에 그렇게 다 만났지요. 

저희가 한국에 가면 모든 가족이 못 가고 일부만 갔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한국에서 저희 집에 오셔서 다 만났지요~

 

시동생은 도련님, 혈기 왕성한 시즌은 지난 것 같은데

조카들에게 힘도 자랑하고, 요리도 해 보고 싶어 하고~ㅎㅎ 

귀엽네요.

 

마트에 장 보러 가려고 했는데, 본인이 운전하고 싶다고 해서 운전대를 줬어요. 

도련님은 혹시나 해서 국제 면허증을 들고 왔거든요. 

 

옆에서 운전하는 것 보는데 엄청 웃었습니다. 

 

stop 사인 앞에서 입으로 "하나, 둘, 셋" 하고 움직이고, 

속도가 30이면 딱~~~ 30 이하로 갑니다. 

턱을 넘을 때는 아무것도 밟지 않습니다. 

저 멀리서 사람이 오는데, 그냥 지나가도 되는데, 매너있게? ㅋㅋㅋㅋ 그 사람들이 지나가도록 오랜 시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지나갈 때, 손으로 인사 해 주구요. 

이쯤 되니깐 저는 속이 터지드라구요. 

 

근데 이렇게 운전하는 도련님 보면서 예전에 직장 다닐 때, 늘 지하철 역까지 타고 다니던 마을 버스 기사 아저씨가 생각났어요. 

이 기사 아저씨는 아저씨만의 룰과 시간이 있었어요. 

아무리 시간이 흘러 넘쳐도 정해진 시간까지 정류장에 머물다가 갑니다. 심지어 버스 타려고 하는 손님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바쁘면,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손님이 요금도 내기 전에 출발해버렸습니다. 

마치 이 마을버스는 지하철을 타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죠!

이 아저씨가 운전하는 마을 버스를 타면 절대 빨리 갈 수 없고, 절대 늦게 도착할 일 없고, 딱 정해진 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도련님이 운전하는데, 갑자기 그 마을 버스 아저씨가 생각나네요. 

요즘...가을이 온 달라스, 추억 소환하기 좋은 날이네요. 

 

노영심에 그리움만 쌓이네 신청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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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하이채은
안녕하세요 아침창가님^^ 닉네임부터 벌써 가을가을 하시네요~~
글 읽기 시작하는데....아이들이 비명을 질렀다가 다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는게.....상상이 되면서 너무 귀여웠어요....ㅋㅋㅋ
가족들이 늦잠을 자는 주말 아침~~~엄마들에게는 너무 소중한 시간이죠. 가끔씩 온가족이 다 일찍 잠들때도 그렇구요.

깊어가는 이 달라스의 가을.....추억소환하기 참 좋은 계절인 것 같아요.
도련님도.....참 재밌으세요. 한국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운전. 안하시겠죠?
덕분에 예전 마을버스 기사분이 생각나게 해줬으니~~~고맙네요*^^*

마을버스....참 정감있어요. 저도 예전에 가끔씩 탔었는데.....아직도 한국에 마을버스 있겠죠?
자그맣고 귀여운 버스. 아침창가님 덕분에 저도 한국에서 마을버스 타던 때 생각해보네요~~~
사연은 내일 화요일 2부 순서에 소개해 드리고 신청곡도 띄워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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