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곡

Soo 0 1,203
자스민님 안녕하세요, 애청자 Soo입니다.

지난 주 라디오를 듣다보니 저도 파리에 얽힌 추억이 생각나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벌써 8년 전, 파리에서 공부하고 있던 남동생의 집을 방문 했을 때의 일입니다.

남동생은 3명이 쉐어하는 아주 작은 집에 살고 있었는데 덕분에 함께 사는 외국 친구들과도 첫 날 저녁을 먹으며 인사를 하게 되었지요.

한 친구와 먼저 악수를 나누고 두번째 친구와 인사하려고 손을 내미는 찰나, 그 친구가 갑자기 저를 안듯이 당기더니 제 얼굴 가까이로 자신의 얼굴을 가져오는거에요.

저는 너무 놀란 나머지 그 친구를 비명과 함께 확 밀어 버렸고 그 친구와 저는 서로 반대 방향 뒤로 휘청거리다가 결국 저는 바닥에 넘어지기까지 했습니다.

당황한 제 동생이 저를 일으키는 순간, 저는 그게 비쥬라는 프랑스식 가벼운 볼인사를 하려던 거였음을 깨닫게 되는데요.

동생이 불과 한 시간 전 프랑스식 인사법이 있다며 혹 프랑스 친구가 누나에게 비쥬로 인사할지도 모르겠다며 알려주기까지 했는데 말입니다.

영화에서도 많이 보고 길에서도 가끔 보았건만
막상 닥치니 안에 있던 촌스러움이 다 터져 나와 버렸네요. 그 친구가 미안하다고 하면 할 수록 저는 더 창피해지는 거, 당연한거 맞죠?

다행히 제가 파리 맛집에서 두 번이나 밥을 사주고 돌아 왔으니 그 친구에겐 <밥 잘 사주는 누나>로 기억되길 바라면서

신청곡은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ost 중 전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코지의 영부인이었던  카를라 부르니가 부르는 “Stand by your man”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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