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이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예향 0 1,320

지난 3월 12일 주일에 우리 교회에 참 따뜻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신천 집사 임명식이 있었거든요. 

집사 임명식이 뭐 그리 대단할까...싶지만 우리 교회 입장에서는 너무나 귀했고,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우리 교회는 진짜 작은 교회입니다. 

그 동안 많은 분들이 지나가셨어요. 

비구름처럼 머물렀다가 비 다 내렸으면 다시 비구름 만들러 떠나요. 

그 중엔 직분 있으신 분들도 꽤 있었어요. 우리 교회에서 직분을 받으신 분들도 있었구요. 

그런데 떠났어요. 

 

가는 사람을 붙잡을 수 었어서, 붙잡아도 봤지만 이미 마음이 떠났기 때문에 소용이 없었죠. 

 

그 와중에 개척 초기부터 함께 한 부부가 있습니다. 

원래는 자매만 있었는데, 남편 될 사람이 그 다음해에 섬기던 교회를 떠나 우리 교회로 왔고, 곧 결혼을 했죠. 

그렇게 그 부부는 7년을 한결같이 섬겼습니다. 

 

몇 번이나 집사 직분을 받으라고 담임 목사님께서 권하셨는데, 

그들은 계속해서 고사했어요. 

고사한 이유 중 하나는 "집사 직분 받으면 교회 떠나잖아요."

이 말을 들었을 때에 얼마나 미안하고, 고맙고, 귀했는지 모릅니다. 

 

맞아요. 교회에서 집사 직분 받고 남아 계신 분이 아무도 안계셨어요. 다들 떠났지요. 

그 부부의 눈엔 당연한 것은 아니지만 직분을 받으면 아무렇지 않게 떠다는 그들을 보면서 서운하고, 속상해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사한 것이죠. 

 

그렇게 그렇게 몇 년째 고사를 하다가 드디어 올 해, 안수를 받았습니다. 

특별히 식을 거행하기 위해 누군가를 초대한 것도 아니고, 교회에서는 소박한 꽃다발과 증서만 준비했는데, 

같은 교단에 계신 어르신 목사님께서 한시간이 넘는 그 먼거리를 운전해서 오셨고, 

자매의 친척이 오랜만에 달라스 방문 하셨다가 우리 교회에 오셨습니다. 

다들 깜짝 놀랐습니다. 일부러 알린 것이 아니냐고 담임 목사님께 여쭤봤죠. 담임 목사님도 모르셨던 그 분들의 방문!

 

그렇게 예배 중간에 신천 집사 임명식이 진행되었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그리고 우리 목사님은 얼마나 우시는지...

 

그 힘든 시기를 같이 보냈던 시간들이 줄줄이 생각나셨을 것 같아요. 

 

저는 이 교회에 이제 5년 넘게 있었는데, 그간 그 부부를 보면서 얼마나 그들이 귀한지, 얼마나 예쁜지..

그렇게 한 영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 임명실을 통해 다시 깨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담당한 것은 꽃다발을 준비하는 것이었는데, 

꽃다발을 만들면서 이렇게 기쁘고, 이렇게 행복하고, 만들면서 이렇게 울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다..그 분의 은혜이고, 그 분이 베풀어 주신 기쁨인것 같습니다. 

 

너무나 작은 교회의 별 것 아닌 이야기 같지만, 

저에게 있어서, 그리고 우리 교회의 모든 가족들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소중하고, 너무나 아름답고, 귀한 이야기인지라...

함께 나누고 싶어서 글 남겨요!

 

신청곡도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우리 교회 찬양팀이 음반 작업을 했는데, 이번에 집사 안수를 받은 남자 집사님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찬양이 있어요. 

이 찬양만 들으면 우리 집사님이 생각납니다. 

제목은 "예수보다 더 큰 사랑" 입니다.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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