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의 제니

Maroon5 3 5,187
I dream of Jeanie with the light brown hair~~~~

첫 소절을 듣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났습니다.
포스터의 곡을 즐겨듣던 세대도 아닌데, 이 노래는 제게 아주 특별한 기억과 더불어
소중한 분에 대한 그리움을 소환합니다.

27년전...중학교 다닐때 영어를 가르쳐 주셨던 '한 정원'선생님...
이북이 고향이셨던 선생님은 매우 엄하셨고 돼지 감자를 좋아하시던 소박한 분이셨습니다.
음악 선생님께 보다 영어 선생님인 이 분께 '금발의 제니'라는 노래를 더 먼저 배우게 됐지요.
녹색 칠판에 백묵으로 영어 가사를 써 주시고 일일히 뜻을 풀어서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
선생님은 혼자서도 자주 그 노래를 흥얼거리셨습니다. 그래서 그 선생님의 별명이 흑발의 제니가 되었지요. 솔직히, 아이들에게 그다지 인기있는 선생님은 아니셨습니다. 다른 젊으신 선생님들에 비해 연세도 많으셨고 매우 엄하셔서 다들 무서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보육원 출신의 아픔이 많은 친구 하나를 꾸준히 보살펴 오신 선생님의 진심과 사랑이 학생들에게 알려지면서 아이들은 선생님을 다르게 바라보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그 당시 우리반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또 대학에 가고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서 각자 바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동창들과 함께 스승의 날에 찾은 학교...
우리들은 교무실에서 다들 할 말을 잃고 그저 하염없이 눈물을 훔치게 되었습니다.
불과 1년 전에 뇌출혈로 돌아가신 선생님 소식을 듣고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후회가 되던지요.

한 송이 들국화 같던 선생님...그분이 걸어오신 귀한 인생길을 추억할 수 있는 노래를 들려주셔서 너무도 감사했던 토요일이었습니다. 클래식 산책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강예리님의 코지한 목소리 들으면 늘 위로받는 느낌이예요. 감사드려요 진행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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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YeRiMuSe
Maroon5 님, 안녕하세요~
마룬님께서 올려주신 글 읽으며 저도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학창 시절 우리에게 영향력을 끼치셨던 선생님들은 기억 속에 오래 머물러 계시죠.
소중한 추억의 한 부분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필립정 사장님께서 협찬해주신 상품권을 드리겠습니다.
날이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앞으로도 클래식 산책 많이 사랑해주세요~ ^^

Maroon5
댓글내용 확인
moca
미국에서 거주 하고 있으니 미국 민요가 새롭게 느껴지지요..ㅎㅎ

건강은 건강할때 잘 챙겨야 합니다
감동의 글 감사 드립니다

이양에 글 올린 김에..
클래식곡도 한두곡 신청 하시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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