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대 美 대통령 조 바이든 공식 취임, “희망과 회복의 바이든 시대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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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집안의 가보로 내려온 128년된 성경위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집안의 가보로 내려온 128년된 성경위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했다.
취임식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민들의 통합과 단결, 민주주의의 정신을 수차례 강조했다.
취임식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민들의 통합과 단결, 민주주의의 정신을 수차례 강조했다.
나카섹 회원들이 지난 20일(수), 취임식장 인근에서 다카와 관련한 법안 통과를 요구하는 운동을 벌였다.
나카섹 회원들이 지난 20일(수), 취임식장 인근에서 다카와 관련한 법안 통과를 요구하는 운동을 벌였다.
한인 동포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한인 동포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동포 사회, 새 정부에 ‘평화와 희망’ 주문

 

 “민주주의와 통합의 중요성, 

미국의 가치를 천명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20일(수), 미국의 제 46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49분 워싱턴 D.C 국회 의사당에 마련된 취임식 무대에서  존 로버트 연방 대법원장 앞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하며, 바이든 시대의 문을 열었다.

이보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도 라틴계 최초의 여성 연방대법관 자리에 오른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 앞에서 선서를 했다.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첫 유색 인종, 첫 남아시아계 부통령으로 역사적 의미를 남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무엇보다 국민 화합, 단결(Unity)을 호소했다. 그는 “오늘은 미국의 날이자, 민주주의의 날"이라며 "우리는 한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의 승리를 축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민주주의가 소중하면서도 취약하다는 것을 다시 배웠다. 민주주의는 결국 승리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붉은색(공화당)과 푸른색(민주당), 시골과 도시, 보수와 진보로 분열된 명분 없는 전쟁(uncivil war)을 끝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마음을 닫는 대신 영혼을 열면, 또 관용과 겸손을 조금더 보여준다면, 그리고 다른 사람 입장이 되어볼 의지가 있다면,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내게 투표한 사람뿐 아니라 표를 주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도 싸우겠다"면서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21분 가량의 취임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무려 11차례에 걸쳐 민주주의와 미국의 통합을 언급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사에 대해 “대통령의 연설은 미국의 국가적 분열 치유, 보건과 작동하는 민주주의 회복에 관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 “대규모 환영 인파는 없었지만,울림이 있었다.”

워싱턴DC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엄격한 방역 수칙이 적용됐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취임식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취임식장 연단 뒤에 배치된 좌석은 6피트 간격으로 띄워졌다.

역대 취임식 때마다 워싱턴DC 공원과 거리를 가득 메웠던 인파는 자취를 감췄고, 취임식장에는 한정된 축하객들만 자리를 잡았다.

CNN 방송은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20만 장의 입장권이 배포되지만, 올해는 1,000명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45만 명의 관중이 운집했던 워싱턴 D.C 내셔널 몰은 일반인 출입이 아예 금지됐다. 대신 그 자리에는 19만여개의 성조기가 자리했다.

이날 취임식에선 팝 스타 레이디 가가가 나와 국가를 불렀다. 그외 공화당원이자 인기 컨트리가수 가스 브룩스는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다.

제니퍼 로페즈는 ‘아름다운 미국’과 ‘이 땅은 여러분의 땅’이라는 노래로 축하무대를 꾸몄다. 애국적 가사로 취임식을 지켜보던 시민들을 숙연하게 했다.

 로페즈는 공연 도중 스페인어로 “모두에게 정의를!”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국기에 대한 맹세의 일부를 스페인어로 외치기도 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또한 영상으로 취임식을 위해 배치된 주 방위군들의 모습이 간간히 비춰지기도 했는데, 기도하는 주 방위군들이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 취임 첫날, 강한 국정 드라이브 건 바이든 대통령

공교롭게도 취임식이 열린 이날(20일)은  미국에서 코로나 19 첫 발병 사례가 발생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19

팬데믹과  경기 침체, 극심한 내부 분열 등 전례가 없을 정도의 복합적 위기 속에 취임해 이를 수습할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1930년대 경제 대공황과 1860년대 남북전쟁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이 나올 정도이다.

때문에 이러한 위기 의식은 취임식 당일 백악관이 발표한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 운영 방안에 그대로 나타났다.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당면 국정과제’를 7개 항목으로 소개했다. 

여기에는 △코로나 19 △기후변화 △인종 형평성 △경제 △보건 △이민 △글로벌 지위 회복이 명시됐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오전 일련의 취임식 행사가 끝난 후 백악관 대통령실에서 무려 17에 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강한 국정 운영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백악관 측은 취임 후 열흘 간 많은 행정 명령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DFW 한인 동포 사회, “새 정부에 기대와 희망을 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지켜본 DFW 한인 동포들은 새 정부에 희망과 기대를 나타냈다.

특히 이민 과정을 준비 중이거나 서류 미비자 동포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큰 기대를 표현했다. 

캐롤튼에 거주하고 있는 에이미 오(20대, 여)씨는 “여러 이민관련 정책들이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좀더 쉬웠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팬데믹으로 영주권 인터뷰 직전에서 진행이 멈췄다고 밝힌 오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주권 인터뷰를 100% 의무화하면서 많이 지연이 되고 있다. 확실한 이민 케이스들은 예전처럼 인터뷰 면제 같은 정책들이 유연하게 적용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콜린 카운티에서 도넛 샵을 운영하고 있는 L씨(40대, 남) 는 “서류 미비자들이 영주권,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게 하는 법안에 큰 기대가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8년간 세금 보고를 성실하게 해온 L씨는 과거 학생 비자로 미국에 왔다가 눌러앉게 된 케이스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전, 납세와 다른 기본 의무 준수시 5년간 임시 합법체류 신분을 부여하고, 이후 영주권과 시민권까지 획득하게 해 줄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하겠다는 것을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때에는 꿈도 못 꿨는데, 이번에는 희망을 걸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인 소상공인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전 밝힌 여러 정책 중 연방 시급 인금을 15달러로 올린다는 것에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타냈다.

달라스 한인 상공회의소의 김현겸 회장은 “공약이기도 하지만 최종 실현되기까지는 의회에서 법안으로 통과되어야 한다. 또 한번에 올리는 것이 아닌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실제 법안 통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각 주마다 경제 상황 등이 다른데, 이를 일률적으로 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한예로 한국이나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최저 임금을 올리고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연방 최저 시급이 올라가면 실제적으로 숨통이 눌리고 고통받는 부분은 중산층이다. 허리가 튼튼해야 나라가 부강한데, 미국도 계속적으로 중산층의 허리가 얇아져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 80만 드리머, “다시 한번 꿈을 꾼다”

이민법 개혁에 대한 소식은 80만 다카(DACA, 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 청년들에게도 희망이 되고 있다.

다카 청년들의 권익 보장과 합법적 신분 취득을 위해 시민 운동을 펼치고 있는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나카섹)의 김정우 디렉터는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을 다카 관련 및 여러 이민 정책들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카는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불법 입국한 부모를 따라 미국에 들어오는 바람에 불법체류자 신분이 된 청년들이 걱정 없이 학교와 직장을 다닐 수 있도록 추방을 유예한 행정명령이다.

16세 이전에 부모를 따라 미국에 불법 입국한 뒤 5년이상 거주하고 재학중이거나 취업중인 31세 미만 청년이 대상이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폐지화하겠다고 했고, 최종 시행은 연방 대법원에 막혀 있던 상태였다.

김정우 디렉터는 “원하는 것은 확대된(EXPENDED) 다카 적용이다. 지금은 2007년 전에 온 다카 청년들만 수혜 대상이 된다. 그 이후에 온 사람들은 적용을 받지 못한다. 원하는 것은 이들 모두 다카의 혜택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다. 과거 익스팬디드 다카는 통과가 됐지만 당시 텍사스가 소송을 걸어서 결국 최종 시행까지는 불발이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인 다카 청년들은 아시아계 중에서 가장 많다. 또 지난 1998년도 이후에 미국으로 온 이민자들 가운데 7명 중 1명꼴로 서류 미비자(불체자)들이다”라고 밝히며 ” 현재 다카 혜택으로는 신분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2년짜리 임시 거주와 일할 수 있는 것, 추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것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에서 최종적으로 다카 수혜자들이 합법적인 신분을 얻어 미국 땅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마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우 디렉터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야기한 것들이 꼭 지켜졌으면 한다. 관련 법안을 내놓겠다고 했고, 또 행정부와 의회가 모두 민주당이기 때문에, 법안이 통과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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