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칼럼

나는 소크라테스가 좋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문화 댓글 0건 조회 2,803회 작성일 21-10-08 09:26

본문

“웬 음악을 그렇게 크게 틀어요?“

“나훈아가 부르는 ‘테스형’인데 들어봐.”

“테스형이라니? 테스형이 뭐지?”

“소크라테스의 테스 아니가?”

“소크라테스의 테스? ㅎㅎㅎㅎ”

“왜 웃어?”

“엉뚱하잖아.”

 

테스형! 이 노래는 나훈아가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를 생각하고 만든 노래라는데 ‘아버지’라는 표현 보다는 소크라데스를 불러와 곡을 회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크라테스는 세계 4대 성인 중의 하나로 존경의 대상일지언정 트로트에 등장해서 어울리는 인물은 아니다. 그런 소크라테스를 나훈아가 ‘테스 형’이라고 불러서 거리감을 한꺼번에 허물어뜨리고 말았다. 앞으로 ‘공자형’, ‘석가형’, ‘예수형’이란 노래가 나와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나훈아의 파격적인 센스에 감탄이 나온다.

 

우리는 세계 4대 성인으로 석가모니(BC 563-483), 공자(BC 479-552) 소크라데스 (BC 470-399), 예수(BC 4-AD 30)를 꼽아왔다. (나는 공자의 장유유서에 따라 나이가 많은 분부터 적는다.)  

세계 4대 성인이란 어느 단체에서 인기투표를 한 것도 아니고 여론조사를 해서 나온 것이 아니다.  

기록에 의하면 어느 일본 학자가 처음 말한 것으로 전한다. 그의 선정에 무리가 없다는 듯 세계인들은 4대 성인을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4대 성인에 불만이 많은 부류가 있는데, 그들이 이슬람계다. 세계 4대성인 중에 이슬람의 교조 무함마드가 소크라테스 대신 들어가야 된다고 주장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무함마드가 4대 성인에 들어갈 수 없는 이유는 그가 비록 포교 때문이라고는 하나, 전쟁을 일으켜 살생을 했다는 것과 재산이 많은 미망인과 결혼하여 잘 먹고 잘살았다는 세속적인 삶을 살았다는 데 있다.  

 

칼 야스퍼스(독일의 유신론적 실존주의 철학자 1883-1969)도 그의 책 ‘위대한 사상가들’에서 세계  4대 성인으로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를 꼽았다. 그는 이 책에서 이들 4대 성인들은 인류의 보편적 기준으로 봐도 위대하며 이들처럼 역사적으로 지속적인 영향을 준 인물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 4대 성인들은 공자가 ‘춘추’를 썼을 뿐 자신들이 책을 쓰지 않았다. 그들의 치적이 전해진 것은 훌륭한 제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석가모니는 10여명의 제자를, 공자는 70여명의 제자를, 예수는 12제자들이 있어서 각기 스승의 사후, 스승의 사상을 전파하는데 힘 썼다.  

그런데 소크라데스만 유독 한 사람의 제자가 있다. 다름 아닌 플라톤이다. 플라톤은 누구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이기도 한 플라톤은 당시 ‘아카데미’를 이끈 철학자였다.

그는 소크라테스가 아무 죄도 없이 사형에 처해 진 당시의 아데네 사회상을 비판하였다. 소크라테스의 모든 행적은 그의 저서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향연’에 잘 나타나있다. 소크라테스는 플라톤 같은 똑똑한 제자 한 사람이 있었기에 성인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나훈아가 소크라테스를 그의 노래 ‘테스형’에 모셔온 것은 4대 성인 중 소크라테스를 가장 친근하게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조각상을 보면 그는 대머리가 벗겨진 큰 이마에 눈은 불거져 나왔고 코는 뭉툭하고 입술이 두툼한 둥근 얼굴을 하고 있다. 

그는 강인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의 이름 소크라테스는 ‘건강한 힘’이라는 뜻이다. 

 

소크라테스는 당시의 현자로 자처하는 정치가, 예술가, 기술자들을 찾아가 이것저것을 물어 보았는데, 모두들 자만에 빠져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 후 소크라테스는 “그들은 모른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래서 그는 아폴론 신전에 새겨진 ‘너 자신을 알라’라는 금언을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고 무지하고 타락한 사람들의 양심을 일깨우고자 했다. 

그는 70세가 되어 사약을 받아 마시고 죽기까지 아데네 시민들을 향해 자신에게 부과된 가르치는 역할인 산파역을 담당했다.

 

나훈아(본명이 최홍기)는 한국의 트로트 계의 ‘가황’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그의 호소력 있는 노래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는 노래로 ‘너 자신을 알라’고 한국 사회를 고발하고 있는 듯 하다.

 

 

 

김수자

하와이 거주 / 소설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문가칼럼 목록
    자동차 보험이광익 (Kevin Lee Company 대표)미국에서 자동차는  필수품이지만 유지비용이 만만치 않다. 비용중에는 자동차 관리,수리비용과 보험비용이 가장 큰 비용이다. 그래서 보험료에 관련해서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자주 질문하는 사항들을 몇가지 간추려 보았다.…
    보험 2026-01-09 
     서윤교 CPA미국공인회계사 / 텍사스주 공인 / 한인 비즈니스 및 해외소득 전문 세무컨설팅이메일: [email protected] 2026년도 세금보고시즌이 지난 6일 IRS의 발표로 시작됐다.  한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S Corporation을 포함한 모든 비즈네스 …
    세무회계 2026-01-09 
    박혜자 미주작가 / 칼럼리스트직장 생활을 하는 남편은 늘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신년 초까지 이 주간의 휴가를 잡아놓는다. 마치 알사탕을 아껴 먹으려는 아이처럼, 다른 달에 휴가를 쓰자고 하면, 특별한 계획이라도 있는 것처럼 연말은 꼭 비워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긴 해피…
    문화 2026-01-09 
    크리스틴 손, 의료인 양성 직업학교, DMS Care Training Center 원장(www.dmscaretraining.com / 469-605-6035) Medical Assistant(MA)가 열어주는 새로운 길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한 번쯤 “병원이나 클리닉에…
    교육상담 2026-01-09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미대륙의 북쪽에 위치한  사우스 다코타(South Dakota) 주에는 대통령의 도시로 알려진 아주 작고 조용한 마을, 그렇지만 한적한 이곳에선 두번째로 큰 도시라고 하기엔 너무나 적은 인구 7만5천명이 거주하는 래피드 시티(Rapi…
    문화 2026-01-09 
      김미희 시인 / 수필가 해마다 새해 첫날이 되면 우리는 습관처럼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 특별한 의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달력이 한 장 넘어갔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은 저절로 뒤를 향한다. 돌이켜보면 인생은 늘 분주했고, 그 분주함 속에서 수많은 장면들이 아무 말 없이…
    문화 2026-01-02 
    REALTOR® |  Licensed in Texas -Century 21 Judge Fite #0713470Home Loan Mortgage Specialist - Still Waters Lending #2426734                            …
    부동산 2026-01-02 
    박운서 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 [email protected]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2026년은 십이지신 중 일곱 번째 동물인 말의 해로,…
    세무회계 2026-01-02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인생이란 커피 한 잔이 안겨다 주는 따스함의 문제이던가? 라는 질문에 고민을 시작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새해가 다가옵니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Music Hall에서의 Dallas Musical 시리즈를 문화원의 이벤트로 …
    문화 2026-01-02 
    공학박사 박우람 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지구 밖 환경은 생명체에게 매우 가혹하다. 중력이 없어 걸어 다닐 수도 없고 공기가 없어 숨을 쉴 수도 없다…
    문화 2025-12-28 
     박인애 (시인, 수필가)Willow Bend Mall은 우리 집에서 차로 5분이면 갈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다. 혼자서 운전해 갈 수 있는 유일한 쇼핑몰이기도 하다. 우리가 캐롤톤에 처음 이사 왔을 때만 해도 그 몰에는 Macy’s, Dillard's, Neiman …
    문화 2025-12-28 
    서윤교 CPA미국공인회계사 / 텍사스주 공인 / 한인 비즈니스 및 해외소득 전문 세무컨설팅이메일: [email protected]  2025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한 해 동안의 세법 변화와 경제 흐름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세금보고 시즌을 준비하게 된…
    세무회계 2025-12-28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겨울의 음악 여행, 흐렸던 하늘 틈 사이로 살며시 비쳐오는 아침햇살의 눈부신 이야기는 보석처럼 빛나는 우리 인생의 좋은 글들을 모아 아름다운 선율로 다듬어져 차갑던 가슴을 어루만져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겨울 음악 여행을 만들어 갑니…
    문화 2025-12-28 
    이광익 (Kevin Lee Company 대표)애완견과 집보험 뉴질랜드의 한 어린이 병원에서는 입원 중인 환자들에게 애완동물의 문병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한다.이 병원은 불치병 등으로 장기 입원 중인 어린이 환자들에게 고양이나 강아지 등의 문병을 받을 수 있는 접견실…
    보험 2025-12-28 
    조나단 김(Johnathan Kim) -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난자 냉동이 말해주는 시대의 변화미국 사회에서 여성들의 인생 설계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일, 결혼,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 세대와는 …
    교육상담 2025-12-28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