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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와인 한잔에 나파 밸리에서 만나는 특별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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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문화 댓글 0건 조회 83회 작성일 24-03-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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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송이처럼 익어가는 인연에 강한 향기를 만들어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만들고, 붉은빛 유리잔에 인생 그릇을 담고 달콤하고 향기로운 이야기를 펼쳐봅니다. 

와인 잔의 받침을 붙잡고 밝은 쪽을 향해 잔을 조금 기울여 와인 잔을 살짝 흔들며 와인의 색깔이 붉고 반짝반짝 빛이 나는지 확인해 봅니다. 

잘 마시지 못하는 와인이지만 그 한잔에 많은 슬픔과 걱정을 내버리고 고상한 철학을 만들어 내며 와인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 비밀을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할 때면 반드시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수백 개의 와이너리가 모여있는 나파 밸리(Napa Valley)를 찾아갑니다. 

이른 아침 여느 때처럼 아침 안개 자욱한 샌프란시스코 베이를 지나 마치 구름 위에 놓인 다리처럼 하늘로 빨려 올라가는 경험을 하면서 골든 게이트 브리지를 지났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북적거리는 도심 여행을 벗어나 멀어지는 골든 게이트 브리지의 환상을 뒤로 한 채 101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달려갑니다. 

20분쯤 달렸을까 오른쪽으로 Napa Vallejo 사인과 함께 460A로 나가 우회전 하면 37번 도로를 만나는데, 37번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20분 정도 운전을 하면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29번 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29번 도로는 나파 밸리를 중앙으로 통과하는 도로로 수많은  와인너리와 유명 레스토랑들이  도로를 따라 줄줄이 위치해 있습니다.  

나파 밸리는 양쪽의 산들로 넓고 완만한 골짜기를 만들고 있는데, 동쪽엔 조그마한 나파리버 (Napa River) 를 따라 실버라도 트레일(Silverado Trail)이 하웰 마운틴 (Howell Mtn), 아틀라스정상 (Atlas Peak) 을 따라 움직이고, 서쪽에는 29번 도로를 따라 다이아몬드 마운틴 (Diamond Mtn), 스프링 마운틴 (Spring Mtn) 그리고 마운틴 디어(Mtn Deer) 가 있어 또 다른 캘리포니아의 와인 산지인 소노마 (Sonoma) 지역과 경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나파 밸리에 가면 헛간을 개조해 만들 와이너리부터 중세의 고성처럼 엄청나게 고풍스러운 와이너리까지 수백 개의 다양한 모습으로 여행자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곳을 여행할 때면 가끔은 특별한 곳을 찾아 와인을 맛보기도 하지만 늘 찾아가는 와이너리 한 곳이 있습니다. 

나파(Napa)에서 12번 도로를 따라 조금만 서쪽으로 운전을 하면 왼쪽 언덕위로 거대한 포도밭이 보이고 그 위로 프랑스 궁전 모양에 멋진 정원을 가진  Domaine Carneros를 만나게 됩니다. 

이 와이너리는 프랑스 궁전 모양의 고풍스런 건물에 나파 밸리를 바라볼 수 있는 확 트인 전경,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과 밸리의 평화로운 포도밭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와인 시음을 할 수 있는 멋진 테이스팅 룸이 있으며, 길 건너에는 컨템포러리 아트(Contemporary Art)를 경험할 수 있는 di Rosa Center가 있어서 늘 저의 관심을 자극합니다. 나파 밸리를 바라보며 경험하는 와인 한 잔은 이야기의 주제가 잠시 모두를 인생의  철학자로 만들어 버립니다. 

나파 밸리는 나파(Napa)를 출발점으로 세인트헬레나 (St. Helena)까지 미국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로 지역의 상징인 샤르도네(Chardonnay)와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뿐만 아니라 다양한 품종의 포도를 이용하여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가 있고  화려한 테이스팅 룸에다 멋진 숙박시설, 그리고 유명 미슐랭 레스토랑 등이 29번 도로와 실버라도 트레일을 따라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보다 특별한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와이너리 뿐만 아니라 유명 미슐랭 레스토랑이나 평소에 가기 어려운 인기 많은 레스토랑의 예약을 서둘러 나파 밸리의 매력을 좀더 깊이 느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미슐랭 레스토랑 등 세계 정상급 레스토랑에서는 메를로(Merlot) 등 다양한 와인과 함께 이곳만의 독창적인 요리를 여행자에게 제공합니다.

나는 밸리 지역을 찾을 때마다 아침을 욘트빌 (Yountville)에 있는 Bouchon Bakery를 방문하여 길게 들어선 줄을 마다하지 않고 30분 이상을 기다려 미슐랭 스타의 커피 한잔에 계란과 버터 향이 그윽한 잘 만들어진 비에누아즈리(Viennoiserie) 하나를 손에 집고 저녁은 세인트헬레나에 있는 Farmstead at Long Meadow Ranch에서 평범하지만 매력 있는 미슐랭 레스토랑의 매력을 느껴봅니다. 

잘 가꾸어진 포도밭을 배경으로 각종 채소를 직접 재배하여 신선한 재료와 함께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그리고 랜치의 멋을 살려 자연스럽게 꾸며진 장식이 우리를 편하게 합니다. 

포도송이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우연히 우리에게  소중한 인연을 만들고 순간 순간에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은 소중한 추억이 되어 분주했던 나파 밸리에 내린 어둠을 보다 더 소중하게 합니다. 

와인 한잔에 투명하게 비쳐지는 삶의 이야기가 깊은 인생의 줄거리가 되어버리고 뭔가는 생소했던 미슐랭 레스토랑에서의 특별한 경험들, 점잖은 사람을 떠들게 만들고 진지한 사람을 웃게 만드는 나파 밸리의 소중한 매력은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는 오래전에 책상 앞에 붙였던 소중한 글귀를 생각합니다. 

‘생각이 늙지 않는 것, 천진함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꿈을 잃지 않는 것’…….

 

오종찬

·작곡가

·KCCD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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