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자 에세이(6) 지난 3월22일 하와이대학 Art Auditorium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主戰場, Shusenjo: The Main Battleground of Comfort Women Issue)을 감상했다. 하와이대학 김지형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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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금까지 가족 없이 뭘 해 본 적이 없어요- 고등학교 시니어 학생인 루비는 새벽 3시부터 일어나 농아인인 아빠 프랭크와 오빠 레오 와 함께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은 후 학교로 간다. 그리고 방과 후 루비가 친구 거티와 함께 복도를 걷는데, 어떤 여학생이 루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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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옥탑에 사는 사람들을 볼 때면 내심 부러웠다. 가장 꼭대기여서 하늘이 잘 보이고 아기자기하게 잘 꾸미면 캠핑 간 것 같은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은 흐리고 습한 바람이 불었다. 봄을 느낄 새도 없었는데 여름으로 건너가려는 모양이다. 구이동 골목에는 6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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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게 참 끔찍하다. 그렇지 않니?’ 권여선의 ‘봄밤’은 이렇게 시작한다. 자기 전에 가끔 듣는 오디오북에서 들은 이 소설은 너무나 슬퍼서 그날 밤 난 잠이 안 왔다. 주인공인 영경과 수환은 부부다. 재혼한 각자의 친구의 결혼식에서 만난 이들은 피로연 술자리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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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2005년, 이오지마 섬의 동굴 안에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사령부의 여러 가지 유품과 편지들을 발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면, 1944년 섬의 수리바치 지역의 해안가에서 사이고 일병이 동료들과 함께 참호를 파고 있는 모습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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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때이다. 유럽인들이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은 휴양지로 손꼽는 나라로 우리들에게는 축구 잘하는 국가로 잘 알려진 ‘발칸반도의 보석’이라고 불리우는 ‘크로아티아’를 소개해 본다. ◈ 개 요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해의 북동 해안에 위치하며, 북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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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읽고 “詩 속에 들어가 살고 싶다”는 의사 시인과 젊은 음악인이 서로를 배려하는 따듯한 책. 마종기와 루시드폴의 『아주 사적인 긴 만남』의 편지글을 읽은 직후였다. 모임의 8번째 책을 준비하려고 목록을 보다가 C. 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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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안 되겠어. 잘못 가고 있는 것 같아.” 한 번도 들어보지도 가보지도 않은 곳을 무작정 내비게이션을 따라 달리다 보니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엉뚱한 곳을 향하는 것 같았다. 골라 입은 옷은 날씨에 비해 무거웠고 마음은 거기에 비해 팔랑대기 시작했다. 예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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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께나 쓴다는 친구로부터 이어령 교수의 사망 소식을 인터넷으로 전해 들은 것은 그의 사후 일주일쯤 지나서였다. ‘2022년 2월 26일 오후 12시 20분 우리나라 초대 문화부 장관이자 작가, 소설과, 평론가, 교수의 삶을 산 이어령 선생께서 별세했다’는 기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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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좋아 자가격리지 강제감금이나 다름없는 격리소 생활 6일째.입소할 때만 해도 언제 이곳을 나갈까 싶어 한숨 지었는데, 내일이면 출소다. 멈춘 듯했던 이 공간의 시간도 그럭저럭 공평하게 흘렀던 모양이다. 2020년 4월부터 한국 입국자는 검역법 등 관련 법령에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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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작가 지망생인 주인공 로리의 뉴욕 생활로부터 시작되는데, 로리는 도나와 동거를 하면서 생활비를 걱정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도나가 생활비가 없다고 말하자, 로리가 아버지를 찾아가서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로리에게 이제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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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들은 어느 시대에나 고초를 당했다. 구약에도 왕이나 왕국의 흥망성쇠를 예언한 예언자들은 모두 왕들의 미움을 사서, 추방되거나 사라졌다. 그러나 나쁜 꿈은 오래 기억되는 것처럼 예언자들의 예언은 빗나가는 경우가 없어, 폭정을 일삼던 왕들에게는 더 없는 회초리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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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 루이스는 『순전한 기독교』에서 “하나님이 가장 고등한 피조물들에게 주고자 하시는 행복은 사랑과 즐거움의 절정에서 자유로우면서도 자발적으로 하나님과 연합하며 이웃과 연합하는…이런 행복을 누리기 위해 인간은 자유로워야 하는 것입니다”고 했다. 자유와 행복을 되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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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존이 일어났는데, 아내 데니즈의 차가 은행 빚으로 인해 랙카에 꿀려간다. 이에 존이 달려 나가서 드라이버에게 항의를 했지만, 드라이버는 은행에 가서 따지라고 하면서 가버린다. 그리고 아침 식탁에서 존이 데니즈와 차 문제로 말다툼을 한다. 그런 다음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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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리가 시리다. 오후가 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인가 보다. 내일도 하느님이 주시는 특별휴가가 될 것이라는 예보는 맞을 것 같다. 모처럼 기쁘게 그리고 부지런히 내일 할 일까지 마무리하느라 밖의 상황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소리 없이 내린 이슬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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