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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칼럼 목록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아왔다. 세월은 참으로 냉정해서 젊은시절엔 그렇게 더디 가던 시간이 나이가 들수록 초 가속도가 붙는 걸 느낀다. 봄인가 싶으면 여름이고, 가을을 느낄 사이도 없이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한 해의 끝에 와 있곤 한다. 지난해 “행복하소” 하며 새해…
    문화 2022-01-07 
    겨울 6시. 아침이 열리기 전. 희뿌연 구름사이를 하현달이 들고나며 간다. 가만히 서서 보는데도 하얗게 맑은 달 혼자서 하늘 길을 부지런히 가고 있다.  ‘21년 막달과 새해 첫날의 배톤 터치를 축하하려는 걸까. 초여름 같은 기온에 앞뜰의 철쭉과 희고 붉은 장미꽃들이 …
    문화 2021-12-30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유대인 지역 게토에 사는 제이콥은 어느 날 바람에 날리는 신문지를 잡으려 다니다가 독일군 보초병에게 걸려서 담당 장교의 사무실로 불려간다.  그런데 제이콥은 그의 사무실에 있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뉴스를 듣게 되는데, 소련군이 게토에서 40…
    문화 2021-12-30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꽃도 피었으니까 지는 것이다. 늦은 가을걷이를 했다. 떡잎으로 시작되었을 옆집 능소화가 담장을 넘어와 흐드러지게 아름다운 여름을 주고 갔다. 얼마나 반가우면 매일 한 뼘씩 다가와 환하게 인사를 했던 걸까. 거침없이 내딛던 행보가 부러웠다. 어…
    문화 2021-12-23 
    지난 11월 19일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법정사건이 있었다. 미국 배심원단은 지난해 위스콘신 주 케노사에서 열린 인종적 부당성에 반대하는 시위자 세 사람에게 총을 쏘아 2명을 죽이고 한 사람에게 부상을 입혀 1급 살인죄로 수감되어있던 카일 리튼하우스(Kyle Ri…
    문화 2021-12-17 
    1987년, 미국의 어느 공항에서 잭이 런던의 바클레시아 은행에서 인턴십을 하기 위해 출국수속을 밟는다.  그런데 그의 연인인 케이트가 느낌이 안 좋다고 말하면서 떠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케이트는 우리에겐 불투명한 미래보다 우리가 함께 있는 것이 더 멋질 것 같…
    문화 2021-12-17 
    12월이 되면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어떤 해가 그렇지 않았을까마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비드로 인해 세상은 아직도 몸살을 앓고 있다. 각자의 입장과 형편이 다르겠지만, 내 저울은 ‘多事’ 보다는 ‘多難’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들려오는 뉴스가 무거웠고, …
    문화 2021-12-10 
    언젠가부터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전화를 하다보면 이질감이 느껴지는 단골이슈가 있다. 여자들의 수다는 보통 아이들 이야기와 건강, 여행, 골프 등 소소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이 대부분인데, 유독 한국 친구들은 부동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여기서 들으면 이십 몇 평 짜리…
    문화 2021-12-03 
    1958년 서독 노이슈타트, 비가 몹시 내리는 날, 고등학생인 마이클이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구토하고 쓰러진다. 이러한 광경을 본 한 여인이 마이클에게 다가가 그를 진정시키고, 그의 집까지 데려다 준다.  그 날 마이클은 진찰을 받았는데, 의사가 성홍열이…
    문화 2021-12-03 
    앞뜰과 뒤뜰에 가을이 가득하다. 주차장에 떨어져 마른 잎들이 여린 바람에도 사그르르 몰려다니며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나보다.  달빛 타고 처마 밑에 내린 붉은 나뭇잎  철모르는 풀잎위에 살며시 앉아서  튼실한 씨 맺으라고 새벽잠 깨웁니다  오솔길에 살풋 앉은 붉게 물…
    문화 2021-11-26 
    운동하고 돌아오니 새벽부터 출사 나갔던 남편이 돌아와 있었다. 아침으로 간단하게 먹을 빵을 사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은 초봄부터 Aspen으로 단풍 구경 갈 계획을 열심히 세웠었다. 내년으로 미루자는 내 제안에 할 수 없이 포기하고 재작년에 다녀온 오클라호마와 알…
    문화 2021-11-19 
    뷰티풀 보이 - 아빠, 미안해 -  언론사 프리랜서인 데이비드는 18살 아들 닉이 전날 집에 들어오지 않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다. 닉은 어려서부터 글쓰기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착한 아들이었으나, 지금은 마약에 빠져 마리화나, 엑스터시, 코케인, 크리스탈메스 등 여러…
    문화 2021-11-19 
    우리 부부는 코로나 19 팬데믹에서 조금 풀려나려는 즈음 오레곤 주 포트랜드에사는 막내아들 집에 가서 놀다가 내친 김에 20여년간 살았다 할 수 있는 달라스로 향했다.  달라스는 한국을 떠나 미국 이민의 첫 발이면서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정착지였다. 그 곳에는…
    문화 2021-11-12 
    할로윈(Halloween)만 되면 마녀가 장난을 치는지 기온이 뚝 떨어지곤 했었다. 내내 덥던 날씨가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쌀쌀해져서 얇디얇은 코스튬을 입은 아이들이 감기 걸리면 어쩌나 걱정스러웠는데, 올해는 걸어 다니기 딱 좋은 날씨였다. 할로윈의 백미는 트릭 오어 …
    문화 2021-11-05 
    성당에서의 장례식, 코왈스키가 인상을 찌푸린다. 왜냐면 그에게는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손자와 선녀들이 떠드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코왈스키는 아내의 장례식이 끝나고 집에서 음식을 함께 나누는데, 자신은 조문객들과 대화도 나누지 않고 집안을 여기저기 치운다. 그…
    문화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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