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게틀린버그에서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을 만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문화 댓글 0건 조회 85회 작성일 24-11-08 12:25

본문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미국의 국립공원 중에 가장 많이 사람이 찾는 곳은 어디일까?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최고의 국립공원이라 하면 그랜드 캐년, 요세미티, 옐로스톤 등을 생각하게 되는데 미국의 방송사인 PBS에서 선정한 결과 다른 모든 국립공원을 제치고 1위를 한 곳이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입니다. 천혜의 경관이 뛰어나 매년 1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 한 해 방문자 수도 미국의 국립공원 중에서 1위를 하는 곳입니다. 


미국의 동부 지역을 남북으로 내달리는 애팔래치아 산맥의 끝 부분에 자리 잡은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은 그 넓은 품에 걸맞게 수많은 산골 휴양 도시를 탄생시켰습니다. 그 중에서도 스모키 마운틴을 방문하는데 꼭 거쳐야 하는 인구 4000명의 조그만 소도시 게틀린버그(Gatlinburg)가 있으니 이곳을 거치지 않고는 스모키 마운틴을 가지 않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스모키 마운틴에서는 중요한 도시입니다.


441번 도로를 따라 스모키 마운틴의 테네시 주 입구에 위치한 게틀린버그는 온 도시가 동화 속에 나오는 듯한 아주 작고 아기자기한 관광도시입니다. 마운틴 빌리지 답게 산장과 호텔 그리고 아기자기한 카페와 갤러리들이 곳곳에 많이 밀집해 있으며 동화 속의 마을에서 휴가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수많은 위락시설들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습니다. 스모키 마운틴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이곳을 지나가기 때문에 이 도시의 중앙을 통과해 스모키 마운틴을 넘어 노스 캐롤라이나의 체로키 인디언 마을을 가는 441번 도로는 항상 자동차와 인파로 북적거립니다.  


웅장한 애팔래치아 산맥에 둘러싸여 숲 속에 콕 파묻힌 것 같은 게틀린버그는 마을 그 자체가 대자연의 품에 안긴 느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금세 감아버릴 듯한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의 조그만 분지에 도시가 들어섰지만 산세에 압도된다기 보다는 포근함이 먼저 찾아 듭니다. 사시사철 도시의 중앙을 흐르는 맑은 계곡물 소리와 하늘을 감아버린 스모키 마운틴의 거대한 숲은 거리의 악사들이 연주하는 컨트리 음악의 여운을 배경 삼아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여유 있는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게틀린버그는 1992년 7월 큰 화재로 도심의 주요 시설들이 전소되다시피 할 정도로 가슴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이후 즉각적인 재건을 통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테네시의 작은 유럽이라고 할 만큼 유럽적인 분위기에 테네시 주 최초로 만들어진 스키장이 인근에 있어 겨울철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 녹음이 짙어가는 여름철에 방문하면 새소리와 사슴, 드물게는 스모키 마운틴에 서식하는 흑곰까지도 목격할 수 있을 만큼 자연이 살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스모키 마운틴을 여행할 때는 게틀린버그를 거점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각종 콘도나 호텔을 예약하는 것도 좋지만 산속에 아기자기하게 자리잡은 캐빈들을 예약하는 것도 좀더 의미 있는 여행의 패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여 봅니다. 왜냐하면 10만종이 넘는 거대한 자연의 생명력을 자생하는 산속에서 평소 경험하지 못한 수많은 일들을 캐빈에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스모키 마운틴에서 느낄 수 있는 삶의 향연들, 여행의 즐거움은 우리가 생각하였던 것을 경험하는 것도 좋지만 늘 얘기치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것들을 받아드릴 수 있다는 호기심이 더욱 우리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애팔레치아 산맥을 호령하던 체로키 인디언들의 이야기와 함께 자연과 호흡하는 일 또한 나쁘지 않을 듯싶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문가칼럼 목록
    Hmart 이주용 차장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여러분은 혹시 케이준이라는 뜻을 알고 계신가요? 식당을 가면 종종 볼수 있지만 어렴풋이 느낌으로만 알고 있는 이 단어와 그와 관련된 음식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원래 케이준은 음식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루이지애나 근방…
    문화 2024-12-13 
    박운서 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  Email : swoonpak@yahoo.com2625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바다건너 고국에서는 대통령이 종북세력을 척결하고 자…
    세무회계 2024-12-06 
    미주작가 / 칼럼리스트 박혜자이스탄불의 성지…..5월에 얼떨결에 예약한 성지순례날이 다가왔다. 시월 말인데도 텍사스 날씨는 여전히 더워, 미리 검색한 튀르키예의 날씨가 피부로 와 닿지 않았다. 섭씨 20도라니, 선선한 가을날씨 일 것이다. 그래도 아침 저녁으론 추울 것…
    문화 2024-12-06 
    대부분의 중년들에게 은퇴는 두려움이다. 가능한 오랫동안 은퇴하지 않고 일하기를 원한다. 일이 인생의 활력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개는 돈이 원인이다. 일하지 않고 먹고 살 경제적 여력이 없어서다. 나이가 들어서도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아름답지만 신체적으로 힘든데…
    부동산 2024-12-06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가을날 알칸소 (Arkansas)의 오치타 국립포레스트 (Ouachita National Forest)의 아름다운 가을 산의 경관을 정신없이 눈에 쏟아 담으며 이리 저리 구부러진 길을 따라 조심스레 운전을 하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숲…
    문화 2024-12-06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여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그가 집권하기를 간절히 바랐던 내 친구는 환한 얼굴로 가게에 들러서 신이 난 김에 점심까지 사주고 갔다. 희망으로 들뜬 친구의 소망대로 근심거리가 하나씩 해결되고 치솟은 물가도 안정되었으면 좋겠다. 미국인은 조국을 위대…
    문화 2024-11-29 
    공인 회계사 서윤교벌써 미국의 추수 감사절이다. 이제 올해도 한 달 남짓 남은 것 같다. 연말연시 준비로 우리 모두 바쁘고 들뜬 지금 한국에서는 유명 연예인의 연애 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중년의 키 크고 잘생긴 현역 남자배우가 16세 연하의 유명 모델이 …
    세무회계 2024-11-29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몇 달 뒤 백악관으로 입성하는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와 대출기관에 어떤 의미를 가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을 낙관하는 전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 거래가 살아날 거란 기대 때문이…
    부동산 2024-11-29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오후에 진한 구름 사이로 햇빛이 잠시 보이더니 저녁을 먹고 난 후 밤새 가을비가 내립니다. 버팔로 내셔널 리버(Buffalo National River) 강가를 끼고 조그만 언덕 위에 설치한 텐트를 밤새 두드리는 가을비 소리는 마음이…
    문화 2024-11-29 
    이광익 (Kevin Lee Company 보험사 대표)임대거주자 보험통계적으로 보면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50%정도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50%정도는 개인 주택이나 아파트를 임대해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의 거의가 주택 보험에…
    보험 2024-11-29 
    Hmart 이주용 차장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다가오는 연말을 맞아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안주삼아 가볍게 이야기 나눌수 있는 숙취 해소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우리는 과음한 다음날 숙취를 느낍니다. 숙취라는 것은 술을 마신 후 느끼는 특이한 불쾌감,…
    문화 2024-11-29 
    김미희 시인/수필가오후 여섯 시가 조금 지난 시간 어김없이 전화벨이 울린다. 같은 벨 소리인데 이 시간에 울리는 벨 소리는 항상 특별하게 느껴진다. 종일 울리는 그 소리와는 달리 이 벨 소리에는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엄마, 오늘은 퇴근이 언제예요?…
    문화 2024-11-22 
    공학박사 박우람 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미국 대선이 끝났다. 선거 기간 동안 미국은 민주당과 공화당, 진보와 보수로 양분되었고, 결국 트럼프의 승리…
    문화 2024-11-22 
    박운서 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  Email : swoonpak@yahoo.com2625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달러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
    세무회계 2024-11-22 
     ‘부자’ 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제주도보다 작은 섬에서 세계적인 부호로 성장한 리카싱이 있다. 12세에 전쟁 피난민으로 홍콩에 이민 온 그는, 14세에 폐결핵으로 아버지를 잃고 학교를 그만두었다. 가정을 책임지기 위…
    부동산 2024-11-22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