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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북클럽에서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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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문학 댓글 0건 조회 2,709회 작성일 20-02-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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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북클럽의 멤버들이 이번에 선택한 책은 자끄 엘륄의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이었다. 자끄 엘륄(1912-1994)은 프랑스의 법학박사, 사회학자, 신학자, 철학자, 환경운동가로서 대학교수로 ‘신앙과 삶’의 편집주간으로 활동했다.

사후인 2002년 이스라엘의 얏 바셈(Yad Vashem) 재단에 의해 나치 치하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유대인 가족들을 도와준 것이 밝혀져 ‘열방 가운데 의인’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의 본을 보인 셈이다.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을 읽으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기에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이라는 제목에 솔직히 기대가 컸다.

지어낸 이야기라지만 “목회사연을 듣고서 코끼리도 울었다”고 하는 사역자의 길에 대다수 이민 목회자의 아내는 경제적인 짐까지 지게 되니 두 개의 십자가를 지고 사는 삶이다.

세상에선 목회자의 아내라고 ‘특별 확대경’을 들이대며 이리저리 재고 달아보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으니 나 자신 또한 제목만 본 책에서 위로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리라.

그런데 세부목차를 훑어보니 ‘혁명적인 기독교, 목적과 수단들, 의사소통-기술에 대한 지성의 예속’ 등 익숙하지 않은 어휘들을 만났다.

발음도 어려운 베르나르 로르도르프의 서문에 이어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의 상황과 직무’를 읽어보니 만만한 책이 아니었다.

“워낙 묵직한 책이니 음미하면서 보는 게 좋겠습니다. 머리가 잘 안 도네요. 천천히 읽지요. 이제 날도 더 추워지고 깜깜해지고 일하고 바로 와서 모두 피곤할텐데 너무 서두르면 뭘 했는지 남는 게 없을 것 같고 특히 이번 책은 곱씹으며 들어야 할 것 같아요. 가까이 하기엔 너무 어려운 당신입니다.”

다른 교회의 젊은 분들도 이 책이 쉽지 않아서 미리 읽어오기도 하지만 한숨소리, 끙끙소리가 난다는데 우리는 잘 하고 있다고 서로에게 칭찬하며 읽어나갔다.





서문에서 “1948년에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이 세상에 나왔다고 했는데 70여 년 전에 발간된 책에서 TV, 스마트 폰, 인터넷, 등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을 만날 수 있어서 놀라웠다.

역자는 요즘처럼 가짜가 진짜같은 왜곡된 세상에서 옳고 그름은 교묘하게 뒤집히기 때문에 더더욱 젊은이들에게 독서를 권하고 싶다고 했다. 혼탁한 세상의 풍조에 휩쓸리지 않고 세상을 바로 보는 눈을 기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엘륄의 글을 번역한다는 것은 글의 내용이 무척 난해하고 일필휘지 글쓰기 스타일 때문에 무척 고된 작업이라고 했다. 이해가 어려운 문장을 만나면 번역을 어렵게 했다고 투덜대다가도 역자의 고충을 이해하려고 애쓰며 읽게 되었다.

머리에 쥐가 난다 하면서도 집중해서 들으며 읽으며 곱씹은 내용들을 요점을 파악하며 나누는 대화에 깊이가 있어서 감사했다. 특히 ‘돼지와 진주’ 이야기에서의 진지함이 기억에 남는다.

열심히 줄을 치다보면 전부 쳐야 했고 그렇게 읽으며 삶에 적용하고 나누다보니 드디어 마지막 부분! ‘서론과 결론’에서 “내가 쓴 모든 것이 대단히 지적이고 아마도 추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한 내용을 읽을 때는 우리 모두 무릎을 치며 처음으로 시원하게 웃었다.

“작가도 여기까지 읽어오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알고 있구먼” 하면서.

읽기도 어려운 책이 성직자든 평신도든 실천하며 살기는 더 어렵다고 암시하는 듯하지만 <세상속의 그리스도인- 현대 세상에서 존재함>이란 부제가 위로와 용기를 준다.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세상 속에 있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상에 속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그리스도인의 역할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할 것인가? 대답은 너무 쉽다. 증인되기, 복음 전파하기,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것. 그리스도인의 특수한 직무를 수행하게 하려고 세상에 보내셨다… 세상이 이해할 수도 없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레 2:13),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 5:14-16), 나는 너희를 이리 가운데 있는 양처럼 보낸다. 이리 가운데 어린 양으로서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하나님 사역의 실재에 대한 표징이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희생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희생이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표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자는 (시 27:11-13)의 확신에 찬 말씀으로 마무리하며 (롬 8:37-39)으로 우리에게 넉넉히 이기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말해준다.





“십자가를 불태우고 우한지역 48개 교회 강제폐쇄” 소식과 함께 시작되었던 코로나 19가 세계를 위협하는 때에 뉴스를 통해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보게 된다.

특히 ‘우한폐렴’을 맨 처음 알리고 희생이 된 젊은 의사 리원량. 도시봉쇄에 이은 수천만의 자택연금에 우한교민 지키려고 노부모 기다려도 귀국 접은 한국 의사와 네 분의 영사들.

또 동영상에서 본 ‘회색빛 유령의 도시’에서 노란 방호복을 입고 매일 무료로 마스크를 나눠주며 예수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우한의 남녀노소 기독교인들. “武汉加油우한짜요!-우한 힘내세요! 대한민국도 힘내세요!”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8:38-39).”





김정숙 사모

시인 / 달라스문학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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