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칼럼

바닷마을 다이어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in
문화 댓글 0건 조회 3,248회 작성일 19-11-22 17:01

본문


「아빠는 바보, 엄마도 바보」





어느 날 아침, 세 자매인 사치, 요시노, 치카는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듣는다. 그들의 아버지는 15년 전에 다른 여자와 살기 위해 집을 나갔고, 엄마는 아버지가 나간 뒤 1년 후에 딸들을 할머니에게 맡기고 집을 나갔다.
큰 언니 사치는 간호사 일이 바빠서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둘째인 요시노와 셋째인 치카에게 다녀오라고 말한다.
장례식에서 요시노와 치카는 여중생 스즈를 만나게 되는데, 스즈는 아버지의 두 번째 부인에게서 난 이복동생이었다. 그런데, 스즈는 엄마가 병으로 사망하는 바람에, 아버지가 다시 결혼한 세 번째 부인과 살게 되었던 것이다.
장례식이 끝나갈 무렵에 사치가 갑자기 나타나자, 요시노와 치카가 깜작 놀라면서 사치에게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묻는다. 사치는 친구가 이곳까지 차로 데려다줬다고 말한다.
장례식이 끝나고 사치도 스즈를 만나 인사를 나누는데, 네 자매가 처음으로 함께 한 것이다. 세 자매가 돌아가는 길에 스즈가 달려와서 아버지의 책상 서랍에 있던 사진봉투를 언니들에게 건네 준다. 그 사진들은 어릴 적에 찍은 세 자매의 사진들이었다.
사진을 보고 난 후 사치가 스즈에게 “네가 아버지 아프셨을 때 보살펴드렸지?”하고 묻자, 스즈가 고개를 끄떡인다. 이에 사치가 스즈의 어깨를 안으면서 “고마워”하고 말하자, 요시노와 치카도 “고맙다”고 말한다.
즉 아버지의 세 번째 부인은 아버지가 아팠을 때, 아버지를 돌보지 않고 자신과 자기가 데려온 어린 아들을 위해서 아버지의 여관을 유산으로 노렸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파악한 사치가 기차역에서 스즈에게 “너는 여기가 좋아?”하고 묻자, 스즈가 “여기 온지 얼마가 되지 않았어요”하고 말한다.
사치가 기차에 오르면서 스즈에게 “너, 우리와 같이 살래?”하고 말한다. 이어서 기차의 문이 닫히자, 스즈가 “갈게요”하고 말한다. 얼마 후 스즈가 가마쿠라로 살기 위해 이삿짐을 가지고 온다. 드디어 네 자매가 함께 생활을 시작하는데, 이모 할머니가 오셔서 사치에게 한 아이를 돌보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 아이는 네 동생이긴 하지만, 너희 가정을 깨트린 여자의 딸이지 않느냐고 말한다. 이에 사치는 “그게 스즈와 무슨 상관이 있어요?” 하면서 스즈를 감싸고, 이모 할머니의 말을 일축해 버린다.
그 후 스즈는 세 언니들과 잘 지내면서 차츰차츰 적응해 간다. 즉 스즈는 언니들 앞에서 밝고 명랑한 모습을 보이면서 때로는 아주 어른스럽게도 행동한다.
또한 스즈는 전학한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면서 축구부에 가입하여 감독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는다. 사치는 이러한 스즈의 모습에 좋은 감정을 느끼면서 예전에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책임감으로 살아왔던 가장의 모습 그대로 스즈에게도 대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사치는 지금 남자친구인 아라이와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다. 왜냐하면 아라이는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였는데, 그는 유부남이었던 것이다.
즉 이러한 상황은 자신들을 버리고 간 아버지와 스즈 엄마의 만남과 다를 바가 없었다. 어느덧 한 해가 지나가고 할머니의 기일을 맞아 세 자매의 엄마가 집으로 찾아온다.
요시노가 사치에게 이번에는 엄마와 제발 싸우지 말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제사를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가 이모 할머니와 세 딸 앞에서 이제 이 집을 팔아야 하겠다고 말하자, 이에 화가 난 사치가 엄마에게 이제 와서 무슨 권리로 이 집을 팔려고 하느냐고 하면서 언성을 높인다.
결국 이모 할머니의 중재로 싸움은 끝나고 엄마는 돌아간다. 그런데 홋가이도로 떠난 줄 알았던 엄마가 다시 돌아와서 사치에게 깜박 잊었다고 하면서 선물들을 꺼내 놓는다. 사치는 그 선물 중에 스즈의 선물도 있는 것을 보고 엄마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이로 인해 사치는 엄마와 화해를 하고 엄마와 함께 할머니의 산소에 간다. 그리고 사치는 예전부터 집안의 전통으로 내려오는 매실주를 엄마에게 건네 주고 기차역에서 헤어진다.
그리고 얼마 후, 아라이가 사치에게 이제 아내와 헤어질테니 함께 보스톤에 가서 첨단 의료연수를 받자고 제안을 한다. 이에 갑자기 사치가 당황하면서 즉각적인 대답을 회피한다. 집으로 돌아온 사치가 고민을 하다가 동생들에게 이야기를 꺼낸다.
언니의 말을 들은 요시노가 “지금 언니의 상황이 아빠와 무엇이 다르냐”고 하면서 공격한다. 이것을 옆 방에서 듣고 있던 스즈는 괜히 자기 때문에 사치 언니가 이렇게 당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또 한편으로는 요시노 언니에게도 자신의 엄마 때문에 상처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다음 날 사치가 집안에 모셔둔 조상들의 제단 앞에서 기도를 하자, 이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스즈도 함께 기도를 한다. 그리고 며칠 후, 사치가 아라이와 함께 해변을 거닐며 “미안해, 함께 못 갈 것 같아”고 말한다.
소나기가 몹시 내리는 날, 스즈가 학교에서 비를 맞고 돌아와서 샤워를 끝내자 비가 갠다. 사치와 스즈가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올라가 아래를 향해 소리친다. 사치가 먼저 “아빠는 바보”하고 외치자, 스즈는 “엄마도 바보”하고 소리치면서 “엄마와 더 오래 같이 있고 싶었는데”하고 눈물을 흘린다.
이에 사치가 스즈를 껴안으면서 “앞으로 엄마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돼”하고 함께 눈물을 흘린다.
어느 날 바다고양이 식당 아줌마가 돌아가셨다. 장례식 날, 아저씨는 네 자매 앞에서 아내가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사치가 요시노와 치카에게 “아버지는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다정한 분이셨던 것 같다”고 하면서 “스즈 같은 동생을 우리에게 남겨 주셨잖아”하고 말한다.
감독은 네 자매의 우여곡절의 삶 속에서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 죽음, 슬픔, 화해, 위로, 분노, 이별 등등 중요한 삶의 주제들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삶의 주제들을 아름답게 승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복음이라고 생각한다.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세계 클리오 광고제/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 주립대학/캔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문가칼럼 목록
    김과 들기름 김에는 비타민류가 매우 풍부합니다. 비타민 A,B 뿐만 아니라 D,E까지도 들어 있으며, 마그네슘과 인, 아연, 철분도 많습니다. 김은 색과 맛, 향이 독특한데 그 이유는 홍색색소인 푸코에리트로빈 때문입니다. 김의 맛은 글루타민산, 알라닌, 타우린 등이 좌…
    문화 2019-08-16 
    「아빠는 바보, 엄마도 바보」 어느 날 아침, 세 자매인 사치, 요시노, 치카는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듣는다. 그들의 아버지는 15년 전에 다른 여자와 살기 위해 집을 나갔고, 엄마는 아버지가 나간 뒤 1년 후에 딸들을 할머니에게 맡기고 집을 나갔다. 큰 언니 사…
    문화 2019-11-22 
    「여러분과 나는 운이 좋아서 당하지 않았을 뿐이다」 2001년 여름, 보스턴 글로브 신문사에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 배런은 부임 즉시 ‘스포트라이트’팀, 즉 특종 팀장인 월터를 불러 그 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다. 월터는 자신을 보스톤 출신이라고 하면서 특종 팀은…
    문화 2019-10-25 
    「네가 또 다시 엄마를 살린 거야」 잭이 아침에 눈을 뜨면서 엄마 조이에게 오늘은 자기가 5살이 되는 생일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조이는 잭에게 먼저 비타민부터 먹으라고 말한다. 조이는 7년 전, 당시 17살 때, 닉이라는 남자에게 납치되어 5평 남짓한 좁은 방에 감금…
    문화 2019-09-27 
    「난 세상을 바꾸고 싶다」 1998년 4월 콜롬비아 리틀턴의 콜럼바인 고등학교, 레이첼이 연극에서 여자 주인공 역을 놓친 것에 대해 섭섭해하면서도 친구들에게는 연극반에 있는 알렉스 선배에게 호감이 있다고 말한다. 며칠 후, 레이첼은 친구들과 함께 파티에 참석하는데, 거…
    문화 2019-09-13 
    「아버지다운 아버지가 됩시다」 조지아 주 알바니. 네이션이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는 중에 자동차를 탈취당한다. 이에 네이션은 도망가는 차문에 매달려서 사투를 벌이다가 차가 나무에 부딪치는 바람에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범인들은 달아난다. 이 상황을 지나던 운전자가 보고…
    문화 2019-08-30 
    「어머니가 부탁하신 것 다했다」 영화의 도입부에서는 멕시코의 축제인 ‘망자의 날’이 등장하는데, 아내 레슬리가 로맹이 글을 쓰면서 묶고 있는 멕시코의 한 호텔로 찾아 간다. 그러나 로맹은 머리가 아파서 곧 죽을 것 같다고 하면서 레슬리에게 지금 멕시코시티로 데려다 달…
    문화 2019-08-16 
    공인회계사 박운서 바다 건너 고국에서는 한일 양국이 군사정보 보호협정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을 놓고 진실공방을 하고 있다. 청와대의 핵심 참모들과 아베 신조의 최측근들이 나서면서 한일 정상의 자존심을 건 대리전 양상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국민소…
    세무회계 2019-11-29 
    바다 건너 고국은 현 정권의 5년 임기 중 절반을 채우고 이제 남은 절반을 맞는 시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금에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의 소임을 최선으로 알고 남은 임기를 완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진정 국민이 바라는…
    세무회계 2019-11-15 
    공인회계사 박운서 바다 건너 고국은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에서 이제는 다가오는 내년 4월 총선을 위한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300석인 국회의원 정수를 330석으로 늘리는 방안을 범여권 정당들이 물밑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
    세무회계 2019-11-01 
    공인회계사 박운서 바다 건너 고국은 조국 사퇴를 두고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 같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35일만에 사퇴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건강문제라는 주장이다. 근래에는 정교수가 뇌경색과 뇌종양 진단까지 받았다고 한다. 조 장…
    세무회계 2019-10-22 
    9월도 이제 중순을 넘기고 바다건너 고국도 추석명절까지 지난 요즈음에 이곳은 연일 화씨 95도를 상회하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여름은 예년에 비해 다소 덜 덥다고 하였는데 늦게 찾아온 더위가 좀처럼 물러갈 여지가 없어 보인다. 주말 가까이 비가 오고 나면…
    세무회계 2019-09-20 
    바다건너 고국에는 조국 씨의 법무부장관 임명을 앞두고 여야간의 정쟁이 극에 달한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청문회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지만 가족을 증인으로 부르는건 극단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하였으나, 검찰에 의해서 전격적으로 후보자 배후자의 연구실을 압수수색하는 지경에 …
    세무회계 2019-09-06 
    바다 건너 고국은 연일 새로운 법무부 장관 임명 관련한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참으로 시끄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현직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이고, 현정부에서 지난 2년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을 지낸 조국씨에 관하여 연일 파상공세에 가까운 의혹제기가 매체를 뒤덮고 …
    세무회계 2019-08-23 
    공인회계사 박운서 지난 주말 3-4일에 이곳 미국에서는 두차례의 총기 사고로 약 30명이 목숨을 잃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곳 텍사스주 엘파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의 이번 총기 사고는 불특정 다수에게 살상한 증오범죄로 내년 중간 대선에서 선거를 치르는 현 행…
    세무회계 2019-08-09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