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칼럼

갈리나 비시넵스카야와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in
문화 댓글 0건 조회 3,354회 작성일 19-07-05 09:17

본문

[ 음악 ] 음악계의 커플들

갈리나 비시넵스카야 ( Galina Vishnevskaya) 와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 Mstislav Rostropovich)


지난주에 로버트와 클라라 슈만 커플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클래식 커플 시리즈로 이번에는 소프아노 갈리나와 러시안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로스트로포비치의 스토리를 나눠볼 까 합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첼리스트이자 작곡가였던 쇼스타코비치의 제자이면서 첼리스트 장한나양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로스트로포비치의 아버지인 레오폴드 역시 유명한 첼리스트로 파블로 카잘스의 제자였습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10세부터 아버지에게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고 16세가 되던 1943년 모스크바 음악원에 입학하여 쇼스타코비치와 프로코피예프에게 음악 교육을 받습니다. 프로코피예프가 로스트로포비치를 위해 작곡하던 첼로 소나타가 작곡가의 죽음으로 미완으로 남자 카발레브스키와 함께 완성시켜 초연한 것도 유명한 일화입니다.
그의 스승이었던 쇼스타코비치가 구 소련의 공산주의를 반대해서 교수직을 박탈당하자 로스트로포비치 역시 학교를 중최하고 소련 시민권을 박탈당합니다. 이미 수차례 국제적인 대회에서 입상해 유명세를 알리기 시작하고 1950년 스탈린 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였기에 많은 나라에서 시민권을 제안했지만 거절하고 모나코에서 비자만 발급받은채로 미국에서 활동을 합니다. 이후 소련과 서방세계의 관계가 개선되고 옐친 대통령이 시민권 회복을 제안했으나 거절했고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에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2007년 대장암으로 사망후 모스크바에 뭍혔습니다.

로스트로포비치의 그녀 갈리나 비시넵스카야는 볼쇼이 극장 소속의 러시아 대표 소프라노였습니다. 림스키코프사코프 음악원에서 공부한 후 오디션을 통해 볼쇼이 오페라단에 합류해 비올레타, 토스카, 레오노어등 많은 오페라의 여주인공으로 활동했습니다. 이 둘은 만난지 4일만에 결혼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첫눈에 반한 로스트포비치가 4일동안 매일 집요하게 구애했고 마침내 성공했던 것입니다. 1955년 결혼한 이후 2007년 로스트로포비치가 사망할 때까지 52년동안 결혼 생활이 유지됩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뛰어난 첼리스트였지만, 피아노 실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둘의 결혼 이후 그는 자주 아내의 연주에 반주자로 함께 연주했습니다. 둘은 52년의 결혼 생활동안 같은 음악적, 정치적 성향으로 미국에 망명도 함께 하고 두 딸 올가와 엘레나 를 두었습니다. 엘레나 로스트로포비치는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자랐습니다.

사실 갈리나의 원래 성은 비시넵스카야가 아니었습니다. 갈리나는 로스트로포비치와 결혼전에 이미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의 경력을 가진 이혼녀였습니다. 첫번째 결혼은 항해사였던 Georgy Vishnevsky 와 했는데 그녀는 이혼 후 그의 성인 비슈네브스키를 계속 사용하게 됩니다. 그 후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레닌그라드의 라이트 오페라의 감독이던 마크 루빈(Mark Rubin) 과 결혼했는데 그는 갈리나의 매니저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둘 사이에 아들이 생겼지만 2개월만에 사망하고 10년의 결혼생활 이후 이혼하게 됩니다.

갈리나가 로스트로포비치과 결혼할 당시 나이가 만 29세였는데요 이미 이전에 두번의 결혼과, 특히 두 번째 결혼은 10년 이상 지속되었단 점을 볼때 그녀는 10대에 결혼생활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로스트로포비치가 적극적으로 구애했다는 점을 보면 갈리나가 여러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여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갈리나는 뛰어난 음색과 테크닉을 가진 소프라노로 유명했으며 많은 레코딩을 남겼습니다. 미국의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은 그의 작품 War Requiem에 그녀를 위한 소프라노 파트를 작곡하기도 했으며 시인 애나 아슈마토바는 그녀를 위한 시를 헌정하기도 했습니다. 갈리나와 로스트로포비치는 1991년 아이들과 젊은이들을 위한 헬스케어 재단을 설립하기도 할 정도로 인권 운동에 열심이습니다. 갈리나는 2002년 모스크바에 본인의 이름을 딴 오페라 센터를 열고 오페라 연출을 하기도 했습니다. 2007년 남편의 사망이후 두 딸과 함께 살다가 2012년 사망후 남편과 함께 모스크바에 장사되었습니다.

최원경
CMIT 원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문가칼럼 목록
    일반적으로 교통사고로 인해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목입니다. 사고 당시 안전띠를 착용한 상태라고 가정했을 때, 등과 허리는 자동차 좌석과 안전벨트로 고정이 되기 때문에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은 사고 시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막아주고 보호해줄 수 있는 장치…
    건강의학 2019-09-27 
    열이 나면서 설사 또는 구토가 있어서 병원에 가면 주로 ‘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습니다. 여름과 겨울의 온도 차이처럼 여름장염과 겨울장염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겨울철 장염은 주로 바이러스들에 의해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 로타바이러스와 노로바이러스가 있고 이 둘이 전체 바…
    건강의학 2019-09-20 
    카이로프랙틱 치료라고 하면 아직 뭔가 생소하고 명확하게 어떤 것인지 설명하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치료를 꾸준히 받으시는 분들도 있고 효과를 보았다는 분들도 보셨을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수술을 고민했을 만큼 고통스럽던 증상이 나은 경우도 …
    건강의학 2019-09-06 
    “오십견”은 50세를 전후로 어깨에 심한 통증이 생기고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현저히 저하되는 증상을 이야기할 때 많이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마치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임이 많이 줄어드는 특징 때문에 영어로는 Frozen Shoulder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보통은…
    건강의학 2019-08-23 
    요즘처럼 무더운 달라스의 여름 날씨 때문에 자연스럽게 환자들과 여름을 나는 여러 방법과 수분 섭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대부분의 사람이 하루 권장 수분 섭취량에 한참 모자라는 수분 섭취를 하고 있다는 것을 듣게 됩니다. 물이 인간의 신체에 …
    건강의학 2019-08-09 
    오늘은 여름철에 흔히 겪을수 있고 조심해야 하는 건강 정보 중에서 주의하여야할 두가지 질환에 대해 알아 보자. 첫번째로 벌레에 물렸을 때에 간지러움증과 함께 물린 주위의 부종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럴때엔 얼음이나 찬찜질을 해 주면 좋다. 하지만, 간혹 발진이외에 심한 알…
    건강의학 2019-08-02 
    자가 면역 질환이란, 세균, 바이러스, 이물질 등 외부 침입자로부터 내 몸을 지켜줘야 할 면역 세포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병입니다.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에 걸쳐서 자가 면역이 나타날 수 있으며 145 가지 정도로 아주 많은 질환이 이에 속한다고 볼수 있다. 자가 …
    건강의학 2019-07-19 
    달라스에 자리잡은지 사년이 되었다. 같은 피를 나눈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환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끈끈한 연결 고리가 생긴건지 환자나 환자 가족의 아픔이 조금 더 오래 그리고 길게 남아 내게도 상처나 흔적으로 남게 된다. 이 한정된 공간에서 나누는 …
    건강의학 2019-07-05 
    [의학칼럼] 소통의 의학 그리고 건강한 이민생활을 위하여 바쁜 일상에 쫓기다 이삼년에 한번씩 한국에 나가 건강 검진을 받고 오는 환자들을 만난다. 병원을 아예 가지 않고 병을 키우는 것보단 현명한 일이지만, 받아 오는 검사 결과지에 대한 이해라던가, 그에 따르는 팔로웝…
    건강의학 2019-06-21 
      의/학/칼/럼   그 누구도 나이를 거스를 수는 없지만, 노화의 속도를 줄이거나, 삶의 질의 대한 향상에 대한 관심은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정보의 홍수를 통해 불확실한 자가 진단을 하고 혹은 자가 치료를 시도 하는 분들도 만나보게 됩니다. …
    건강의학 2019-06-07 
    30대 초반의 남자 분이 내원하셨다.  한참을 머뭇거리시다 성병도 전신으로 번지는지를 물으신다.  언제부터인가 입안에 구멍이 뻥뻥 뚫리더니, 요즘은 성기에도 구멍이 뚫린다고 하신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생기는 혓바늘정도로 생각했는데, 자주 생기고, 한꺼번에 5-6개 …
    건강의학 2019-05-08 
    치과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온 것은 근세기가 되어 과학이 발달하고 의식주가 넉넉해져서 먹고살만한 시점부터인것 같습니다. 이제는 편안함과 삶의 질을 고려하는 관점에서 치과는 우리의 삶과 매우 밀접한 영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치과 영역이 단순히 고립된 우리의 입안만을 다…
    건강의학 2019-05-08 
    악기를 배우는, 혹은 시작하려는 학생들의 부모님과 상담을 하다 보면 종종 음악은 재능이 아주 중요한 부분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는 합니다. 물론 재능은 음악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곤 합니다만 음악 교육자로서 저는 재능이 전부이거나 적어도 가장 중요한…
    문화 2019-08-02 
    라디오에서 클래식 음악 채널을 들을 때 곡 소개에서, 연주회에 가서 클래식 연주를 감상할 때 프로그램지에서 곡명 옆에 붙어 있는Op, K, Woo 등의 숫자를 보셨을 것입니다. 바로 곡 분류에 의한 작품번호인데요. 왜 곡마다 다른 알파벳으로 나누어 구분되는지, 그리고 …
    문화 2019-07-19 
    [ 음악 ] 음악계의 커플들 갈리나 비시넵스카야 ( Galina Vishnevskaya) 와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 Mstislav Rostropovich) 지난주에 로버트와 클라라 슈만 커플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클래식 커플 시리즈로 이번에는 소프아노 갈…
    문화 2019-07-0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