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칼럼

김희연 변호사 : 한국의 상속세 과세제도 (4)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in
법률 댓글 0건 조회 3,700회 작성일 19-05-08 18:29

본문

상속인이 될 직계비속(즉, 피상속인의 아들, 딸) 또는 형제자매가 상속개시(즉, 피상속인의 사망) 전에 사망하거나 상속 결격자(즉, 상속을 받을 자격이 상실된 사람)로 된 경우에는, 상속인이 될 자의 직계비속 또는 배우자가 있으면 그 직계비속이나 배우자가 사망하거나 결격된 자의 순위에 갈음하여(즉, 대신하여) 상속인이 되는데, 이를 대습상속(대신하여 상속을 받는 것)이라 합니다. 이는 대습자의 상속에 대한 기대를 보호하여 공평을 기하기 위하여 인정되는 제도입니다.

앞서 일부 언급한 상속결격이란 상속인에게 법에서 정하고 있는 일정한 사유(법정사유)가 발생한 경우에 그 상속인이 법률상 당연히 (즉, 법원의 선고 없이도) 피상속인을 상속하는 자격을 잃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피상속인에 대한 부도덕한 행위 또는 피상속인의 유언에 대한 부정행위 등 비행을 저지른 사람에게 상속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사유를 보면, 피상속인 등의 살해 또는 살해미수, 직계존속, 피상속인 또는 그 배우자에 대한 고의의 상해치사(상해를 가하여 결과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 사기 또는 강박으로 피상속인의 상속에 관한 유언 또는 유언의 철회를 방해, 사기 또는 강박으로 피상속인의 상속에 관한 유언을 하게 한 경우, 피상속인이 상속에 관한 유언서를 위조∙변조∙파기 또는 은닉한 경우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아들이 아버지로부터 상속을 빨리 받고자 아버지를 살해하는 경우 그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상속을 받을 권리를 갖지 못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상속결격자는 피상속인에 대하여 상속인이 될 수 없으며, 유증도 받지 못합니다.

한편, 상속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상속을 한 참칭상속인(즉, 상속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속인인 것처럼 거짓으로 상속재산을 받은 사람)으로 인하여 진정한 상속권자의 상속권이 침해된 경우에, 진정한 상속권자는 참칭상속인을 상대로 법원에 상속회복의 소를 제기하여 상속재산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즉, 이러한 진정한 상속인의 상속회복청구권은 진정한 상속인이 그 상속권의 실현을 방해하는 참칭상속인 또는 그로부터 다시 상속재산을 취득한 제3자에 대하여 진정한 상속권을 주장함으로써 방해의 배제와 상속재산의 회복을 구하는 권리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 대법원은 공동상속인들 중 한 사람이 다른 상속인의 상속권을 부정하고 자기만이 상속권이 있다고 참칭하는 경우도 역시 상속회복청구의 상대방이 될 수 있다고 판시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여러 형제들 중 한 명이 나머지 형제들의 상속재산을 부정하는 경우에도 나머지 형제들은 그 형제에 대하여 상속회복의 소를 제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와 비교하여, 만약 진정한 상속인이 자기의 상속권을 주장하지 않고 대신 별도의 취득원인(예를 들어 매매, 증여 등 즉, 둘째 아들이 첫째 아들에 대하여 사망한 아버지의 상속재산인 아버지의 토지를 아버지로부터 매수하였다거나, 아버지가 자기에게 아버지의 토지를 증여하였다고 주장하는 경우)에 기하여 상속재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자에 대하여 한국 대법원은 상속권 유무가 아니라 상대방이 권한 없이 상속재산을 점유하는지 여부가 문제되므로, 이러한 경우는 상속이 아니라 통상의 재산권 침해로 보아야 하고 따라서 진정한 상속인의 상속회복청구의 대상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 중 한 명이 나머지 형제들의 상속재산에 대하여 매매, 증여로 취득하였다고 주장하는 경우에는 상속회복의 소 제기가 인정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속회복청구권은 그 행사에 기간제한이 있는데, 상속인이 침해를 안 날부터 3년, 상속권의 침해행위가 있은 날부터 10년을 경과하면 소멸하기 때문에 위 기간 내에 상속회복청구권을 반드시 행사하여야 합니다. 특히 상속인들 중 한 명이 피상속인이 사망한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하여도 상속권의 침해행위일로부터 10년이 경과하면 상속회복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되는 점은 유의하여야 합니다.

 

 

* DISCLAIMER: 본 기고문은 법률제도에 대한 일반적 설명을 위한 것으로서, 구체적 사안에 대한 법률자문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필자가 그 내용에 대하여 법률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습니다. 법률문제는 개별적, 구체적 사안마다 적용 법률 및 법률효과가 다를수 있으므로 해당 사안 별로 반드시 변호사의 개별적, 구체적 법률조언을 받아야 합니다.

 

 

** 저작권: 본 기고문은 필자의 저작권의 대상이 되며, 본 기고문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인용하고자 하는 경우 반드시 사전에 필자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변호사 김희연

 

대한민국(사법연수원 34기,
Korean Bar Association) 및
미국 텍사스주(State Bar of Texas, US)
김앤김로펌(THE KIM LAW FIRM P.C.)
www.kimlawdallas.com
전화: 972-323-2700, 207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문가칼럼 목록
    미국에 살고 있는 어느 민족보다도 한국인들이 스몰 비지니스에 가장 많이 종사 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스몰 비즈니스를 경영해 본 사람들은 사업 성공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노심초사의 상황에서 뜻밖의 사고로 사업…
    보험 2019-09-06 
    자동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한 뒤에 자동차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사고위험성과 이로인한 보험비용을 검토해 본적이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검토해 볼것을 권합니다. 고속도로 사고자료조사기관 중에 하나인 The Highway Loss Data Institute (HLDI)에…
    보험 2019-08-23 
    달라스에도 종종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침수되고 길이 막히는 등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곤 한다. 특히 허리케인 시즌이 되면, 휴스톤 보다는 양호하지만 폭우중에 빗길 운전은 사고율도 높지만 사고로 인한 치사율도 1.6배나 높으므로 특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
    보험 2019-08-09 
    E-2 신청을 위한 서류를 준비함에 앞서 우선 어떠한 자본으로 어떻게 투자가 이루어져야 순조롭게 E-2 신분을 취득할 수 있을 것인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2 신청에 있어서 투자라 함은 투자자가 그의 자본 및 기타 자산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에 투…
    법률 2019-10-25 
    변호사 김기철 뉴욕지구에 있는 연방정부 법정에서는 지난 11일(금) 10월 15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공공혜택에 대한 새로운 시행령(Public charge final rule)을 이민국이 집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새 시행령에 맞게 수정된 모든 이민국 양식들을 당…
    법률 2019-10-25 
    취업 영주권 신청에는 5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 모든 순위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고용주 청원서이다. 보통의 취업 제 2, 3 순위에서와 같이 고용주 청원서 제출전에 노동 인준이 필요한 케이스의 경우 인준된 노동 인준이 180 을 경과해 그 효력을 상실하기 전…
    법률 2019-09-27 
    2019년 8월 14일 미 국토안보부는 정부 혜택 수혜자의 이민 신분 취득 결격 판정의 새 기준이 될 새로운 최종 시행 규정을 발표하고, 이 날로부터 60일의 유예기간을 거쳐 이 날 발표된 내용을 관련 부분 새로운 법 규정으로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선 정부 …
    법률 2019-08-30 
    갑작스런 이민단속 검거, 알고 대처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14일을 기점으로 불법 체류자 백만여명을 검거해서 추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백만여명을 검거 및 추방하기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이민 변호사 20여년을 해온 필자로서도 이렇게 대통령이 직접 불법 체류자…
    법률 2019-08-23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어느 집을 가든. 어디를 가든 내 눈에는 제일 먼저 책이 눈에 띤다. 지난 봄 아들 집에 가서도 책장을 훑어보다가 <탕부 하나님>이 눈에 들어왔다. 달라스에서 북 클럽을 인도하시다가 지금은 뉴욕으로 가신 이 목사님이 소개해 주신 …
    문화 2019-11-22 
    늦게까지 뒤척이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나봅니다. 일어나보니 컴퓨터 위에 하트 모양의 붉은 단풍 한 잎이 놓여있습니다. 물러가지 않을 것 같던 달라스의 폭염도 가을비에는 당할 수가 없나 봅니다. 며칠 사이에 거리는 붉게 물이 들었고 우리 집 앞마당에는 단풍 든 물푸레…
    문화 2019-11-15 
    매사추세츠의 가을풍경을 맨 처음 본 것은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우가 주연한 공전의 히트작 ‘러브 스토리’란 영화에서 였다. 단풍잎이 떨어지는 하버드 캠퍼스와 동부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졌던 그 영화를 보며, 언젠가는 나도 저 풍경 속으로 들어 가보리란 꿈을 가졌던…
    문화 2019-11-08 
    김수자 하와이 거주 / 소설가 하와이에서 생긴 일(18) “하와이 음식 먹을래?” “먹어봤잖아. 그 식당, 레이가 일하는 식당에서 포이를 권했잖아. 하와이 토란을 이겨서 만든 음식이라며 레이 아버지가 만들어주기도 했고. 솔직히 말해서 포이가 …
    문화 2019-11-01 
    [ 문화산책 ] 시인의 작은 窓 개, 고양이는 물론 돼지, 새, 햄스터 토끼에 거북까지 키우는 동물애호가 A가 ‘하쿠나 마타타 Hakuna Matata’티 셔츠를 입고 라이온 킹 OST를 사오자 내 작은 둥지는 라이언 킹의 이야기로 뜨거웠다. 영화관에 앉아서 아프리카…
    문화 2019-10-25 
    김미희 시인 / 수필가 “사람도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 하거늘”로 시작되는 미 동부 한인 문인협회 황미광 회장의 환영사는 30년을 지켜온 문협역사를 자랑하고도 남았습니다. 한 마디로 개성 강한 작가들로 구성된 군단을 30년 동안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겸손…
    문화 2019-10-22 
    [ 문학에세이 ] 김미희 시인의 영혼을 위한 세탁소 김미희 시인 / 수필가 쿵! 지구의 자전이 멈췄습니다. 진지하게 결혼 이야기를 꺼내는 큰아이의 말에 동전의 양면 앞에서처럼 심장을 한 움큼 뜯긴 새처럼 서 있었습니다. 나만의 북극성이 궤도를 바꾸겠다는 전언이었습니다…
    문화 2019-09-20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