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의/학/칼/럼] 방아쇠 수지 (Trigger finger): 근골격계 초음파와 체외 충격파 치료의 상호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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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석 DC, DACBR, RMSK
Professor, Parker University
Director, Radiology Residency Program at Parker University
Visiting Fellowship at the Sideny Kimmel Medical College (Thomas Jefferson University)
Journal of Ultrasound in Medicine 자문 편집위원
Association of Chiropractic Colleges Research Agenda Conference 편집위원
1. 근골격계 초음파의 중요성
근골격계 초음파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 빈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진단 도구입니다. 이는 MRI에 비해 연조직(근육, 힘줄, 인대, 신경) 구조의 촬영에 있어 효능과 정확도가 여러 연구들을 통해 입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MRI보다 촬영 비용이 약 1/4 수준으로 저렴하고, 짧은 시간 안에 검사가 가능하며, 환자가 통증 부위를 움직이면서 촬영할 수 있어 기존 영상에서는 보이지 않던 미세 병변을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근골격계 초음파는 진단뿐 아니라 치료 계획 수립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 체외 충격파 치료의 역할
체외 충격파 치료는 음파의 물리적 에너지를 활용하여 조직에 생리적 반응을 유도하는 치료법으로, 그 발생 방식에 따라 초점형 충격파(focused shock wave)와 방사형 압력파(radial pressure wave)로 나뉩니다.
1997년 유럽 충격파 치료 학회(European Society for Musculoskeletal Shockwave Therapy)의 출범 이후, 1999년에는 국제 충격파 치료 학회(ISMST)로 확장되었으며, 이 분야는 현재 근골격계 치료 중 가장 활발한 연구의 대상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21년 발표된 적응증 리스트에는 많은 분들이 익히 들어보았을 질환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 수근관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석회성 힘줄염, 족저근막염, 슬개 건병증(patellar tendinopathy), 아킬레스 건병증(Achilles tendinopathy)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외에도 수십 가지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충격파의 대표적인 치료 기전 중 하나는 조직 재생(tissue regeneration)입니다. 충격파의 물리적 에너지가 세포를 자극해 혈관 신생을 유도하고, 이로 인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합니다.
3. 방아쇠 수지(Trigger Finger)란?
방아쇠 수지는 수부외과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의학적으로는 협착성 굴곡건 윤활막염(stenosing tenosynovitis)이라 불립니다. 주로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굽히고 강하게 잡는 동작이 지속될 경우, 손바닥에 있는 힘줄이 A1 활차를 지나며 마찰을 일으켜 염증이 생기고, 결국 A1 활차가 두꺼워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손가락을 펼 때 굽혀진 상태로 ‘딸깍’하고 걸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손가락이 아예 펴지지 않는 상태로 고정되기도 합니다. 보존적 치료로는 스테로이드 주사가 널리 사용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A1 활차를 절개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4. Case Study: 38세 치과의사의 방아쇠 수지 회복 사례
최근 필자가 진료한 38세 치과의사 환자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 환자는 왼손 가운데 손가락(3번째 손가락)의 손바닥 부위에 만지기만 해도 날카로운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치과 시술 중 왼손을 자주 사용해야 하며, 특히 중지 내측이 치과 도구와 자주 접촉되는 환경에 있었습니다.
근골격계 초음파를 통해 3번째 손가락의 A1 활차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Figure 1). 해당 부위가 통증의 정확한 원인이었음을 초음파로 확인후, 이를 기반으로 체외 충격파 치료를 시행하였습니다.
• 치료 프로토콜: Focused shock wave / 70 mJ, 10 Hz, 500 pulses; 1회
• 치료 반응: 치료 중 환자는 비교적 강한 통증을 느꼈으며, 이는 충격파가 병변에 정확히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치료 4일 후 환자는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고하였고, 본인도 매우 놀라워했습니다. 이후 실시한 follow-up 초음파에서는 A1 활차의 두께가 거의 정상 수치로 회복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Figure 2).
5. 결론
이 사례는 근골격계 초음파를 통해 병변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체외 충격파를 활용하여 국소 병변에만 집중 치료함으로써 비수술적이고 신속한 회복을 이끌어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근골격계 질환이 그렇듯,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통증이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이는 단순한 근육 피로가 아닌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통증을 방치하지 마시고, 적절한 시기에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을 적극 권장드립니다.
Figure 1) 치료전 A1활차 두께 0.19cm
Figure 2) 치료후 21일후: A1활차 두께 0.0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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