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상담

당신은 귀합니다. 아빠라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교육상담 댓글 0건 조회 4,023회 작성일 21-06-18 09:46

본문

어느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었습니다.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에서 3살된 여자 아이가 황금색 포장지로 열심히 선물상자를 싸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아빠가 아이에게 화난 목소리로 크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얘야, 그렇게 비싼 포장지를 함부로 쓰면, 안돼.”

아빠는 아이에게서 남은 포장지를 빼았았습니다. 가난한 살림에 포장지도 낭비하면 안되는 형편이었던 것입니다. 

아이는 토끼처럼 놀란 눈으로 아빠를 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왔습니다. 아이가 황금색 종이로 포장된 선물상자를 들고 아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빠는 신문을 읽고 있었습니다.

“아빠, 이거 아빠 거예요.”

아이의 선물상자를 받아든 아빠는 너무 당황했습니다.  ‘나한테 줄 선물을 싸고 있었는데 맙소사, 그것도 모르고 내가 딸을 혼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아빠는 황금색 포장을 하고 있는 상자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세 살짜리 딸이 아빠에게 한 선물이라 생각하니, 온 몸이 감동으로 뒤덮였습니다.  

“우리 딸, 고마워. 어떻게 아빠에게 선물을 할 생각을 했니? 뭘까?” 아빠가 즐겁게 말했습니다.

아빠가 상자를 열었습니다. 아빠는 상자 안을 한참,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분명 상자는 비어있었습니다. 솟구치는 실망감을 애써 감추며, 아빠는 아이를 쳐다보았습니다.

“아빠, 이 상자 속에는 제 키스가 들어 있어요. 이 상자 속에 많은 키스를 담았어요. 다 아빠 거예요.”

아빠는 딸의 볼에 입을 맞추며 말했습니다. “우리 딸, 그랬구나. 정말 멋진 선물이야!”

그 날 이후로, 그 상자는 언제나 아빠의 침대 옆 탁자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 상자를 볼 때마다, 아빠는 행복했습니다. 힘이 솟았습니다.

 

날마다 일만 하는 바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의 아들은 틈만 나면 아빠를 졸랐습니다.  “아빠, 내 친구들은 아빠와 같이 캠핑도 가고, 낚시도 가요. 나도 아빠와 같이 그러고 싶어요.”

아들의 지속적인 간청에 아빠는 마침내 하루 휴가를 얻었습니다. 해야 할 산더미 같은 일들을 뒤로 하고, 아빠는 아들을 데리고  산속에 자리한 아름다운 호수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둘만의 여행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하이킹도 하고, 낚시도 하고, 보트도 타고, 얘기도 하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 날 온 종일, 아빠의 머리 속에는 두고 온 일들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해야 할 전화들, 마무리 해야 하는 프로젝트, 회의 주선… 몸은 아들과 함께 있었지만, 마음은 일터에 가 있었던 것입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두 사람의 일기장에 그 날의 경험이 적혀 있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오늘, 아들을 데리고, 낚시를 갔다. 일할 수 있었던 하루를 낭비하고 말았다.” 아버지의 기록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들의 일기장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오늘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내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가장 좋은 날이었다.”

 

인류의 조상들이 동굴에서 살 때, 아빠들은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산과 들을 뛰어 다니며 사냥을 하고,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맹수들과 싸워야 했습니다.

농경시대의 아빠들은 땅과 기후와 싸우면서 일해야 했습니다.  기계문명이 발달하고, 도시 산업화가 일어나면서, 일의 종류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다양해지고 많아졌습니다.  

아빠들은 더 이상 맹수와 싸우지 않아도 되고, 일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들이 감당해야 할 일의 무게는 가벼워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무거워졌습니다.  더 복잡해졌습니다. 더 힘들어졌습니다.

전기가 발달하기 전에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쉴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밤에도 일하는 아빠들이 많습니다.

 급속히 변하는 문명의 이기들로 인해 아빠들이 매일 배워야 할 것들도 산더미처럼 많아졌습니다. 

매스 미디어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면서 가족들의 요구사항은 더 많아지고, 아빠에 대한 기대치는 더 높아졌습니다.

 

오늘날 아빠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별히 핵가족의 리더로 살아가는 아빠의 자리는 정말 힘들고 부담스런 자리입니다. 내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온 가족의 삶과 행복이 좌우되는 자리입니다. 엄청난 책임이 따르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아빠의 자리는 이 세상의 어떤 자리보다도 귀한 자리, 최고의 가치를 지닌 자리입니다. 권력이나 돈으로 갈 수 없는 자리, 가장 소중한 자리입니다. 

아무나 원한다고 해서 아빠가 될 수 없습니다. 귀한 생명을 선물로 받을 때, 비로소 되는 자리입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키우고, 세우는  가장 귀한 일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아빠인 당신이 아이들이 잘못한다고 화내며 혼을 낼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일에 묻혀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못 보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다 해주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격려해주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좋은 집에 살게 하고, 좋은 차를 타게 해주고, 갖고 싶은 것들을 다 갖게 해 주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귀합니다. 아빠라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누가 다 알아주지 않아도,누가 고맙다고 말해주지 않아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묵묵히 아빠로 살아준 것만으로도, 너무나 값지고,  큰 일을 했습니다.

당신의 수고와 눈물과 사랑 속에 아이들이 자라갑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을, 매일 하고 있는 당신은 아빠입니다. 오늘도 아이들의 일기에 이런 말이 쓰여지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아빠와 시간을 보냈다. 행복했다.”

Happy Father’s Day, Every Day!

 

박 새라

캐리스 스프링 카운슬링 상담사

972 806 248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문가칼럼 목록
     에밀리 홍결과가 말해주는 명문대 입시 전문 버클리 아카데미 원장www.Berkeley2Academy.com 문의 : b2agateway@gmail.com  대학들의 레귤러 어드미션 결과 발표일들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이미 레귤러 어드미션 결과를 통보하고 있는 대학들…
    교육상담 2024-03-15 
     에밀리 홍결과가 말해주는 명문대 입시 전문 버클리 아카데미 원장www.Berkeley2Academy.com 문의 : b2agateway@gmail.com  요즘 AI 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삶의 모든 영역에 이미 들어와서 사람이 하는 일을 대체하고 있는 인공지…
    교육상담 2024-02-16 
     에밀리 홍결과가 말해주는 명문대 입시 전문 버클리 아카데미 원장www.Berkeley2Academy.com 문의 : b2agateway@gmail.com   미국 대학 입시 트렌드는 여러가지 사회적인 요소에 민감해서 매년 진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대학 입시도 …
    교육상담 2024-01-19 
    성격유형과 의사소통 ‘MBTI’에 대한 이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지속되고 있다.이중 혈액형은 오래전부터 인기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나쁜 남자, AB형은 ‘싸이코’ 등등 각각을 규정짓는 단어와 표…
    교육상담 2022-06-10 
    어느 날, 어떤 아버지가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루 종일 고된 업무를 하느라 그의 몸은 무척 지쳐 있었습니다.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서 신문을  뒤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그의 꼬마 아들이 달려와 아빠의 목을 감싸 안으며 말했습니다. “아빠, 나 하고 놀자.…
    교육상담 2022-04-08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가 어느 날 큰 도시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도시의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함이었지요. 그 때 간디를 존경하던 한 사람이 다가와 간디를 반갑게 맞으며 말했습니다.“선생님, 당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여기서 낭비하지 않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교육상담 2022-02-18 
    8월 어느 날,  한 청년이 손에 설문지를 들고 집들을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깔끔한  양복에 넥타이까지 맨 청년은 미국 정부를 위해, 설문을 하고 있었지만, 날씨는 덥고, 마음은 짜증도 나고,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현관문을 노크할 때마다,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 …
    교육상담 2022-01-21 
    몸과 마음을 휩쓰는 홍수? ​어느 날 한 젊은이가 랍비를 찾아 갔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랍비님, 질문이 있습니다.”“무슨 질문인가?  무엇이든 물어보게.”‘”네, 사람이 술을 먹으면 취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요?”“흠, 자네, 꽤 재미있는 질문을 하는군.”   랍…
    교육상담 2021-09-17 
    어느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었습니다.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에서 3살된 여자 아이가 황금색 포장지로 열심히 선물상자를 싸고 있었습니다.이를 본 아빠가 아이에게 화난 목소리로 크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얘야, 그렇게 비싼 포장지를 함부로 쓰면, 안돼.”아…
    교육상담 2021-06-18 
    온 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산 중턱의 조그만 집, 이혼한 제니가 10살 짜리 딸과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비 내리는 토요일, 동생인 말리가 방문했습니다. 유방암 치료를 받고 있으면서, 말리는 할 수만 있으면 언니와 시간을 많이 보내려 했습니다.항암치료를 받으면…
    교육상담 2021-05-21 
    우산장수와 짚신장수를 아들로 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날이 맑고 좋은 날에 어머니는 우산장수 아들을 생각하며, 염려를 했고, 비 오는 날에는 짚신장수 아들을 생각하며, 걱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어머니는 하루도 마음 편히 살지 못했습니다.이를 본 이웃이 안타까운 마음…
    교육상담 2021-01-15 
    지난 4월 14일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웨비나를 2회에 걸쳐 지면으로전달해드리겠습니다. 전체 영상은 유투브에 가셔서 ‘Elite Prep’을 검색하시고 여러 비디오 중 위의 제목을 찾으면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칼럼에 이어서…]실제로 2018년도…
    교육상담 2020-05-08 
    지난 4월 14일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웨비나를 2회에 걸쳐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체 영상은 유튜브에 들어가셔서 ‘Elite Prep’을 검색하시고 여러 비디오 중 위의 제목을 찾으면 볼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엘리트학원 플레이노 브랜치의 저스틴…
    교육상담 2020-04-24 
    아래 내용은 지난 3월 31일 한인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웨비나(Webinar)를 한 내용 중 일부분입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에는 영어로, 그리고 매주 화요일 오후 4시에는 한국어로 웨비나를 진행합니다.지난 웨비나 동영상 풀버전은…
    교육상담 2020-04-10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학사일정이 꼬이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특히 8학년 2학기 때는 로컬 고등학교 카운셀러들이 중학교를 방문해 앞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할 8학년 학생들과 내년에 이수하게 될 수업들에 대해 미팅을 하는 시기인데, 현재의 8학년 학생들은 아마도 이…
    교육상담 2020-03-27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