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인문학 속 거인들에게 배우는 돈의 흐름과 부의 작동원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문화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4-09-27 09:33

본문

  지난 밤 늦게 도착하여 머문 콜로라도 스프링스(Colorado Springs)의 밤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호텔 창문을 통해 바라보이는 높이를 알 수 없는 산들이 진하디 진한 하늘의 빛을 삼켜버린 환한 달빛에 반사되어 선명하게 비치는 모습에 이곳이 높은 고지임을 실감나게 하고 있습니다삶이 힘들고 마음이 흔들릴 때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주는 높은 산들의 행렬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우리의 삶들과 생활 속에 커다란 희망이 되어주고 있습니다이른 아침 차가워진 대지에 살며시 피어 오르는 물안개 사이로 높은 산에서 시작된 물이 삶의 대지 속으로 깊게 스며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 하루도 당당히 걸어갈 시간들을 헤아려 봅니다. 

세븐 폴스(Seven Falls)’는 콜로라도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콜로라도 스프링스 안에 있는 명소 중의 하나입니다. 1918년에 개관하여 콜로라도 최고의 호텔 지위를 오랜 세월 동안 한자리에서 지켜온 브로드무어(The Broadmoor)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세븐 폴스는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South Cheyenne Creek을 따라 일곱 계단으로 떨어지는 폭포와 록키산맥 초입의 물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트레일 코스는 야간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조명 빛의 신비스러움에 더해 수많은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브로드무어 호텔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세븐 폴스는 걸어서나 혹은 개인차로는 갈 수가 없습니다왜냐하면 폭포 입구에는 주차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입구가 단단히 잠겨 있기 때문에 그러합니다그래서 호텔 앞 6 Lake Ave 에 있는 The Broadmoor East Lot에 자동차를 주차한 후 반드시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합니다주차료와 셔틀버스 이용료는 무료이며 수시로 브로드무어에서 세븐 폴스를 왕복합니다셔틀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올라가면 굳게 닫힌 세븐 폴스 문이 열리고 그곳에서 하차하여 티켓을 구입하고 본격적이 트레일을 시작하게 됩니다입장료는 1월부터 3월까지는 성인 기준 $10 이고 4월부터 12월까지는 $14.50 입니다정문에서 폭포가 있는 곳까지 경사진 0.8마일의 포장된 길을 걸어가셔야 됩니다. South Cheyenne Creek을 따라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이어진 장 정돈된 길을 걸어가게 되지만 걷기가 힘드신 분은 정문에서 2불을 지불하시고 트램(Tram) 티켓을 구입한 후 트램을 이용하여 폭포까지 가셔도 됩니다.

 

폭포에 도착하면 왼쪽으로 South Cheyenne Creek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바위를 뚫어놓은 터널이 있는데이곳을 통과하면 바위를 뚫고 뷰 포인트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이곳에서 뷰 포인트까지 오르면 세븐 폴스의 모든 전망을 한눈에 들어옵니다내려 오실 때는 계단을 이용하여 내려오면서 앞에 펼쳐진 거대한 장관들을 가슴으로 사진을 찍으시면 됩니다우렁찬 소리와 함께 일곱 개의 계단으로 이뤄진 폭포 밑에는 ‘Restaurant 1858’이 있습니다폭포의 장관과 계곡에 차곡히 쌓인 이름 모를 바위들콜로라도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레스토랑입니다일년 내내 오픈되어 있으며 점심과 저녁을 먹을 수 있으며 예약을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특히 주말이나 폭포와 어우러지는 화려한 조명과 더불어 힘찬 물줄기의 향연을 안주 삼아 이어지는 저녁시간은 수많은 여행자나 현지인 들이 이곳을 찾으므로 반드시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한 걸음 두 걸음 헉헉거리는 가슴을 위로하며 Bridal Veil, Feather, Hill, Hull, Ramona, Shorty, 그리고 Weimer 등 각각이 이름이 다른 일곱 개의 폭포를 감상하며 계단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저 멀리 발 밑으로 아늑하게 ‘Restaurant 1858’이 내려다 보입니다그리고는 이어지는 때로는 쉽고 때로는 어렵게 이어지는 왕복 2.5 마일의 트레일은 인생에 있어서 모든 고난이 자취를 감췄을 때를 생각하게 하는 아름답고 멋진 여행이 되고 있습니다허덕거리는 마음으로 언덕도 오르고 오솔길도 지나고 경사가 급한 험한 길도 만나고 꾸불꾸불한 산길을 걸어가다 보면 내가 비로소 장엄한 록키마운틴 속에 들어와 있음을 경험하게 됩니다누가 대신 가 줄 수도 없고 업어다 주지도 않는 산길 속을 두벅 두벅 걸으며 인생을 이야기 하게 될 것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문가칼럼 목록
    들판에 하얀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하늘이 유난히 푸르고 멀게 느껴지며, 여름내 피고 지던 야생 해바라기가 시들어갈 즈음이면 추석무렵이다. 미국 와서 강산이 몇 번 변할 만큼 살았는데도 난 아직도 한국의 절기를 고집한다. 예전에는 쩔쩔끓는 날씨에 ‘처서’나 ‘백로’를…
    문화 2024-09-27 
      지난 밤 늦게 도착하여 머문 콜로라도 스프링스(Colorado Springs)의 밤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호텔 창문을 통해 바라보이는 높이를 알 수 없는 산들이 진하디 진한 하늘의 빛을 삼켜버린 환한 달빛에 반사되어 선명하게 비치는 모습에 이곳이 높은 고지임을 …
    문화 2024-09-27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중국 매운 음식의 대명사인 마라로 만든 음식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마라(麻辣)에서 마(麻)는 마비가 된 것처럼 얼얼한 매운맛을 의미하고 라(辣)는 불을 삼킨 것처럼 뜨거운 매운맛을 의미합니다. 마라탕의 뿌리는 중국 사천(四川)…
    문화 2024-09-27 
    매일 아침 선물을 받는다.선물은 언제나 침대에서 내려와 한 걸음쯤 떨어진 바닥에 놓여있다. 나는 그것을 무심히 집어 올린다. 하지만, 시간을 가늠키 어려운 어느 아침, 창밖으로 시커먼 구름이 비를 쏟아내는 광경을 보거나 혹은 동트기 전 깨어나 다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인…
    문화 2024-09-20 
    구름이 로키산 허리를 금세 휘어 감싸더니 새하얀 빙설에 비쳐 눈이 시리도록 맑던 하늘이 금새 긴 꼬리를 내린 채 하염없는 계절의 푸념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로키산을 여행하려면 등산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가용 차량을 이용해야 합니다. 호수가 많이 몰려 있는 베어 레이크(B…
    문화 2024-09-20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파스타와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흔히 마켓에서 살 수 있는 파스타 소스중에 브랜드 이름이 RAGU라는 상품이 있는데, 본래 라구는 넓은 의미로 다진 고기를 붉게 양념하여 만드는 모든 이탈리아 요리의 소스를 칭합니다.…
    문화 2024-09-20 
     드디어 <한솔문학> 10호가 발간되어 내 손에 들어왔다. 표지를 넘기자마자 예상보다 훨씬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에 마음이 차분해졌다. 이 작은 문예지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력과 정성을 담고 있는지 생각하니, 그동안의 복잡했던 마음이 차차 가라앉는 듯했다. …
    문화 2024-09-13 
    오늘은 록키산 국립공원(Rocky Mountain National Park)을 가기로 한 날입니다. 해가 뜨기 무섭게 김밥을 말고 음료수를 쿨러에 채워 넣었습니다. 록키를 여행하는 방법은 몇 일에 걸쳐 캠핑을 하거나 등산코스를 이용하기도 하기도 하지만 당일 코스로 록키…
    문화 2024-09-13 
    안녕하세요! ‘오늘 술 한잔 하실래요?” 라고 들이시면 어떤 종류의 술이 생각나시나요? 이 세상에는 아주 다양한 술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대다수의 한국인에게는 ‘소주’, ‘맥주’, ‘막걸리’ 등이 먼저 생각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이…
    문화 2024-09-06 
    산타페(Santa Fe)를 뒤로하고 달라스(Dallas)를 향해 달려가는 40번 하이웨이는 황량함 그 자체입니다. 신기루가 가득한 삭막한 사막 지형을 그대로 갖고 있는 뉴멕시코(New Mexico)의 지형이 그러하고 가뭄에 콩 나오듯 그리울 정도의 사람 사는 마을이 보…
    문화 2024-09-06 
    올해도 엘에이 ‘미주한국문인협회’에서 주최하는 여름문학캠프에 다녀왔다. 캠프 후엔 강사들과 함께 문학기행을 가는데, 여행지가4대 캐년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딸이 가보고 싶다 하여 데라고 갔다. 달라스에서 엘에이행 첫 비행기를 타면 2시간 시차가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 …
    문화 2024-09-06 
    미국의 서북부에 위치한 오레곤 주는 잘 보존된 자연과 무성한 야생의 상태로 남아있는 수많은 명소들이 있는 주입니다. 숲 속안에 머물며 거대한 숲을 볼 수 없고 대양에 머물며 거대한 대양을 볼 수는 없지만 그 속안에 섬세하게 펼쳐진 대 자연의 향연들을 경험하면서 어느 것…
    문화 2024-08-30 
    나이가 들면서 친구들을 만나면 이야기의 중심이 건강이다. 아픈 곳은 없는지 어떤 운동을 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지 라는 질문이 많다. 샌안토니오에 살 때는 같은 동네에 살던 분에게 학생 때 운동을 많이 하셨느냐고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 그것은 건강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문화 2024-08-30 
    공학박사 박우람 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 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수소는 분자 구조상 크기가 매우 작고 지구에서 가장 가벼운 기체이기 때문에 석유나 천연가스처럼 암반 구조에…
    문화 2024-08-23 
    달라스에서 비행기로 4시간을 날아 오레곤의 주도 포트랜드에 도착할 즈음이면 창가 오른쪽으로 오레곤주와 워싱턴 주의 명산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하얀 눈으로 정상을 덮고 그 밑으로 길게 띠를 형성한 구름의 오묘한 조화 속에 마치 영화 ‘Frozen’을 연상할 만큼 아득한 …
    문화 2024-08-23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