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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사라 브라이트만의 음악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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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문화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12-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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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겨울의 음악 여행, 흐렸던 하늘 틈 사이로 살며시 비쳐오는 아침햇살의 눈부신 이야기는 보석처럼 빛나는 우리 인생의 좋은 글들을 모아 아름다운 선율로 다듬어져 차갑던 가슴을 어루만져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겨울 음악 여행을 만들어 갑니다. 그동안 대중과 수많은 시간을 같이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을 떠나 있었던 우리 시대 최고의 디바, 사라 브라이트만(Sarah Brightman)이 ‘윈터 심포니(A Winter Symphony’)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달라스를 방문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가장 우리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우리에겐 보석처럼 빛나는 최고의 글에 만들어진 가장 아름답고 따스한 겨울 음악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시간, 도시는 어느새 조용히 다른 숨결을 품고 있습니다. 낮에는 분주하던 거리도 해가 지면 따뜻한 불빛 아래 잠시 속도를 늦추고, 그 틈으로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오랫동안 기대하던 사라 브라이트만의 콘서트가 달라스 다운타운에 있는 윈스피어 오페라 하우스(Winspear Opera House)에서 있는 날입니다. 피아노의 잔잔한 울림, 현악기의 따뜻한 호흡,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어지는 목소리는 말없이 묻는 계절의 대화와 같습니다. 선율속에서 바쁜 걸음을 재촉하며 도착한 오페라 하우스는 찬란한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되어 흐르는 시간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크로스오버 소프라노'의 대명사로 불리는 사라 브라이트만은 조금은 특별한 사람입니다. 2012년도에 앨범 ‘Dreamchaser’를 발표한 후 갑자기 우주 여행을 떠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우주 여행을 할 준비 과정을 충실히 실행하다가 2015년에 가족문제로 갑자기 그녀의 우주여행 계획이 취소된 후 긴 장고에 들어가게 됩니다. 아마도 그녀의 특별한 우주여행이 취소되고 많은 생각에 빠져 있었나 봅니다. 그렇지만 그 기간 동안에 주요 히트작을 함께 해온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프랭크 피터슨과 함께 작업을 하여 5년만에 정규 앨범인 Hymn’을 발표하게 됩니다. 전작인 앨범 ‘Dreamchaser'(2013)가 전자음 등을 통한 다양한 효과를 시도했다면, 이번 앨범은 영국 출신의 그룹 ‘바클레이 제임스 하베스트(Barclay James Harvest) 명곡 ‘Hymn’을 타이틀로 사라 브라이트만의 목소리를 그대로 들려주는 데에 집중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전세계에 통산 3500만장의 음반 판매 기록을 갖고 있으며 빌보드의 댄스 차트와 클래식 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이 시대 최고의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은 올해 2018년 11월부터 남미에서 시작하여 2019년까지, 총 125회에 걸쳐  ‘Hymn’라이브 투어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는 Hymn 앨범 에 참여했던 나르시스, 빈센트 니클로, 요시키와 함께 20년 만에 처음으로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2024년부터 지금까지, 사라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선셋 블러바드'의 화려한 노마 데스몬드 역을 맡아 호주와 싱가포르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2025년을 마무리 하며 사라는 새로운 크리스마스 공연 'A Winter Symphony'를 달라스에서 공연을 합니다. 오케스트라, 합창단, 그리고 특별 게스트들과 함께하는 이 매혹적인 쇼에서 사라는 자신의 수많은 크리스마스 명곡과 ‘크리스틴’ 역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히트곡 등을 연주하였습니다. 


  뮤지컬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를 만나며 시작된 그녀의 음악 인생, 1981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뮤지컬 '캣츠'를 통해 그녀의 목소리가 대중에게 알려지고, 1986년 '오페라의 유령’의 여주인공인 ‘크리스틴 다에’의 역할을 소화하며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로 태어나게 됩니다. 그 후 이니그마의 멤버였던 프랭크 피터슨을 만나 앨범 ‘Dive’를 작업하면서 비로소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그늘을 벗어나 ‘크로스오버 소프라노’의 화려한 제2의 음악인생을 시작하게 되는데, 40년 이상의 연주를 정리하는 이번 연주에서는 브라이트만에 더 충실한 아름다운 음악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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